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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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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전히 무의식의 세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 속의 당신을 누군가가 자신의 성으로 초대합니다.
정확히는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걷고자 하면 그 바닥 아래로 길이 깔리고, 희미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안내됩니다.
주변 풍경은 ‘에단 메이어’의 상상 속 이미지대로 구현됩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혹은 흉악한 장식의 성이 당신을 반깁니다.
붉은 카펫이 기꺼이 몸을 눕히며 당신을 반깁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가죽일지도 모릅니다.
주변에는 검게 일렁이는 군중이 술렁입니다.
그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을 깔보는 듯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눈앞에는 거대한 문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가볍게 미는 것만으로 당신은 어두컴컴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조용히 문을 열어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는…….
연회장처럼 꾸며진 내부, 둥근 원탁과 7개의 권좌, 여섯 개체의 외계 신이 둥글게 둘러싸고 앉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화신체의 몸을 빌려, 얼굴 위로는 긴 베일을 드리운 채로요.
여섯 신은 당신에게 잠시 시선을 뒀다가 저마다 하던 행동을 마저 취합니다.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으로 추정되는 것)을 보던 이들 중, 가운데 권좌에 앉은 외계 신이 당신에게 앉을 것을 권합니다.
당신은 나머지 한 권좌가 자신을 위한 자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Ethan Mayer:(자연스럽게 그 빈 자리에 착석하여 이야기를 듣는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새로 태어난 신의 심사와 관리를 주관하는 위원회입니다. 제 이름은 ⩎⩑⩔⩑⩎로, 인간들이 요그 소토스라고 부르는 외계신족의 일원입니다.
Ethan Mayer:(별 달리 할 말은 없었기 때문에 눈만 뜨고 바라봤다.)
⩎⩑⩔⩑⩎:(당신의 반응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신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지만 신격화라는 건 완전히 드문 일은 아니거든요. 절차에 따라 명부에 등록 후 신격화를 진행하겠습니다. 완전동기화까지 앞으로 12시간 남았네요. 화신의 몸은 다른 시간과 차원의 지구로 차원 이동 중이던데, 남은 시간동안 어떤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Ethan Mayer:(12시간... 12시간 동안 내가 할 일이 분명 있다. 그건...) 글쎄. 모르겠어.
⩎⩑⩔⩑⩎:마땅한 계획이 없으신건가요? (흥미로운 듯 바라보았다.) 뭐, 상관 없습니다. 12시간 동안 이곳에서 만찬이라도 즐기실 생각은 없나요?
Ethan Mayer:그건 사양할게.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움직이는 편이 좋으니까. (말을 길게 하진 않았다. 그저 저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강 답해주는 것으로 끝낸다.)
⩎⩑⩔⩑⩎:뭐, 좋습니다. 확실히 완전동기화된 신체라면 그런 고민따위 무용할 힘을 갖고 있겠지만, 동기화된 이후에 ‘그런 하찮은 것’들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완전한 존재가 되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than Mayer:(그런 하찮은 것... 확실히 변한 것을 보고 보잘것 없었다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 하찮은 것을 위해 할 일이 남아있었다. 저 신에게 별 다른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곤 말았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월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당신에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의 동료니까요.
지금 향하는 차원은 그 어떤 세계선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지구에 크리쳐가 없는’ 세계가 맞죠?
Ethan Mayer:(별 다른 반응은 하지 않았다. 내가 저길 가면 과연...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을까. 별 다른 마음을 먹진 않을까 싶지만. ...저 세계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 없는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저 제 귀로 들어오는 정보들만 집어넣을 뿐이었다.)
⩎⩑⩔⩑⩎:(당신의 반응에도 빙그레 웃었다.) 그곳에도 당신을 비롯한 특이점들은 존재합니다. 변수를 일으키는 그 특이점들을 제거하세요. 지금의 당신은 반쪽짜리라고 해도 신, 이 세계선의 역사를 다른 세계선들에 뒤집어씌우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입니다.
Ethan Mayer:(변수를 일으키는 특이점? 이것도 굳이 묻지는 않았지만 가면 알겠지. 하지만 역시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위해... 저렇게까지 해야할까.)
당신의 의문을 알아채기라도 한듯 원탁 위에서 입체 영상이 시작됩니다.
영상은 지역 곳곳에 있는 지명과 인물을 띄웁니다.
Ethan Mayer:(원래 가장 궁금한 것은 마지막에 본다했던가.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았다.)
GM:▶연 & 오스카
오스카는 종합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은 평범한 사람, 오스카는 의사로 보입니다.
오스카가 바쁘게 일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연이 바라보다 지쳐 잠드는 영상에 찍혀있습니다.
Ethan Mayer:(군복 입은 자들이 저리 생활하는 것이 어색하다 생각하고 만다. 다음 영상을 재생한다.)
GM:▶아마테라스 & 레녹스
두 사람은 대학원생입니다. 해양 생물 연구를 위해 바다 인근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조교와 함께 좋은 교수를 만나 의기투합해 열정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네요.
Ethan Mayer:(...정말 평화롭구나. 너마저도. 다음을 재생한다.)
GM:▶에단 메이어 & 알렌 테일러
두 사람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 세계의 당신은 체육 교사, 알렌 테일러는 보건 교사인가봅니다.
당신의 모습은 각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알렌 테일러와 점심을 같이 먹고 있는 중입니다.
알렌은 당신이 원래 있던 곳에서 늘 봐왔던 지극히 평범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Ethan Mayer:(멍하니 장면만 바라보다 말았다. 더 보면 괜히... 괜스레, ...)
안전지대가 없는 세계이므로 뿔뿔이 흩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모양일까요.
이 세계선에서는 파트너끼리 각자 같은 직업으로, 다른 지역에서 행동 중입니다.
당신의 걱정과는 반대로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입체 영상은 종료됩니다.
⩎⩑⩔⩑⩎:어때요, 마음에 드셨나요? 이 정보는 도움이 될 테니 드리겠습니다.
Ethan Mayer:(살짝만 끄덕이고 바라보았다.)
⩎⩑⩔⩑⩎:물론 특이점을 제거하라고는 하나, 평범한 살해가 아닌, 당신과 같은 ‘신’의 힘을 사용해 특이점 그 자체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죠.
Ethan Mayer: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들라 하는건가.
⩎⩑⩔⩑⩎:그것은 차차 알게 될겁니다. (손가락으로 당신의 왼쪽 눈을 가리켰다.) 그렇게 특이점이 제거되면 세계선의 연쇄 작용이 발생되어 무너지는 다른 차원의 역사 역시 새로 쓰이고, 그동안의 재난과 특이점은 모두 ‘없던 일’과 ‘없었던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Ethan Mayer:(저렇게 된다면 ...다시 행복했던 세상이 온다는걸까? 그럴 수만 있다면, 하지만 예상하는 바 지금 그 특이점이라면 아마도...)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턱을 괴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물론, 전부를 제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죠. 일부를 제거하고 경과를 지켜봐도 상관 없습니다. 혹은 전혀 다른 방법을 고르는 수도 있겠네도. 전부 당신의 자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가 탁자 아래로 내리고 있던 팔을 테이블 위로 올립니다.
혼탁한 색의 위족이 구불거리더니, 테이블 위를 기어다니고 있던 검은 좁쌀 같은 생명체를 살짝 누릅니다.
그것만으로 존재는 사라집니다.
⩎⩑⩔⩑⩎:12시간 내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간 차원에서 신이 발생하는 건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 저희도 지켜보도록 하죠.
그제야 당신은 이 연회장의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좁쌀 같은 것들은 전부 흉측한 모습으로 벌거 벗은 채 기어다니는, 피부가 벗겨진 제물들입니다.
그들은 종종 살아있으며, 종종 미쳐 있고, 종종 소리를 지릅니다.
신에게도 그 목소리는 닿지 않습니다.
당신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신체의 전송이 끝났나보군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Ethan Mayer:(역시 별 인사없이 할 일을 하러 간다.)
그렇게 당신은 도시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짧은 호흡, 완전히 다른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잿빛 하늘이 뒤덮힌 겨울도 아니고, 당신이 100년 후 처음 맞이한 봄도 아니고, 화창했던 그날의 여름날도 아닌,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초가을입니다.
가을을 본 적이 얼마만이던가요. 건조한 공기가 당신의 눈가에 스칩니다.
이곳은 크리쳐도, 안전지대도 없는 세계입니다.
얼핏 보면 거리의 풍경은 안전지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세계가 어떤 제약도 없이 넓게 펼쳐져 있겠죠.
지금의 당신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Ethan Mayer:(평소에 보지 못했던, 하지만 언제는 한번 지겹도록 봐왔던 풍경이 아닌가, ...싶었다. 재앙은 있을지언정 크리쳐가 없는 평범한 세계. 그리고 단 한번도 그런 곳을 살아본 적이 없는 내가 이런 곳에, ...많은 것이 바뀌어도 이곳의 감상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 절반은 악신에게 침식되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빠르게 당신을 좀먹습니다.
작게는 좋아하는 것들이 사라지고, 싫어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크게는 범죄 행위에 관한 쾌락에 눈 뜨고, 윤리관을 상실합니다.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12시간 내로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면, 당신은 악신에게 몸을 완전히 빼앗겨 두 번 다시 행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GM:[오스카와 연], [아마테라스와 레녹스],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 당신이 원한다면 누구에게든 갈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AOC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Ethan Mayer:(이번에도 ...가장 보고싶은건 마지막에 보고싶다. 병원에서 일한다고 했던가. 그곳으로 간다.)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도심에 위치한 종합 병원입니다.
6층 이상의 상위 층은 전부 병실입니다.
들어서면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뽑은 후 대기하라는 자동 멘트가 들려옵니다.
GM:《에단 메이어의 특수능력이 공개됩니다.》
당신은 안대 아래 가려진 중앙 관리 체제 시스템을 사용해 병원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거나, 카운터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대며 찾아도 되겠죠.
Ethan Mayer:(직접... 만나보고싶다. 오스카부터.)
(병원 카운터에 번호표를 뽑아 기다렸다. 열 두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 기다리면, 카운터에 있는 간호사가 당신을 휴게실로 안내합니다.
간호사는 오스카 선생님은 잠시 휴식중이라며 가볍게 덧붙입니다.
오스카뿐만 아니라, 연 역시 함께 있습니다.
휴게실 내부로 들어서면, 오스카는 당신의 하얀 코트를 의사 가운으로, 안대는 눈병으로 착각했는지, 동료 의사로 오해해 인사합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당신의 복장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인 모양입니다.
연은 피곤한듯 쇼파에 누워 졸고 있습니다.
Oscar:안녕하세요, 선생님. (당신의 인상을 잠시 보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요즘 잠을 못 주무신 모양이네요. 잠 못 자면 눈병이 생기기도 쉽죠.
그도 그럴게 요즘 환자가 늘어서 힘드니까요. 여기 앉아서 잠깐 쉬세요.
오스카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당신이 알던 사람보다 훨씬 더 다정하네요.
Ethan Mayer:(매번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 병원인데, 역시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 보다야 나을지도... 모르겠다. 좀 더 다정하다 해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기분이 더 미묘해진다. 그야... 이렇게 살 수도 있었는데, ... 저 호의에 자리에 앉아 얌전히 바라보았다. 말 걸기가 쉽지않아서, ...)
Oscar:(별 다른 대답이 들려오지 않아도 부드럽게 미소지어주었다.) 요즘 좀 힘드시죠? 환자는 느는데 인력 보충을 안 해줘서 쉴 틈이 없네요. 그나마 페이가 쎄긴 하지만, 여기보다 더 멀리 가고 싶진 않아요. (어쩐지 조금 쓸쓸한 표정이었다.)
Ethan Mayer:힘들...죠. (정말 여러의미로. ...그랬나?) 더 멀리 가고 싶지 않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그도 그럴게 존댓말은 나랑 어울리지 않았는걸. 특히, 내 동료였던 사람에게.)
Oscar:(힘들다는 말에 공감하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어지는 질문에 멈칫했다. 잠시 고민하듯 말이 없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글세, 왜… 일까요.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대우는 더 잘 받을텐데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이상 연이랑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기우겠지만요. (머슥하게 웃더니 잠든 연을 가만히 바라본다.)
Ethan Mayer:(...아. 아무렇지 않아야할텐데, 저 말을 들으면 속 안 깊이서 무언가 기어오르는 느낌이 든다. 내 손으로 어떻게, ...그러겠어. 내가 원하는건 이런게 아닌데. 그저 내 이 걱정이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소중한가봐요. 그렇게나. ...(당연한걸 물었다.)
Oscar:그럼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많이 사랑하니까요. 물론 아직 병원 동료들은 모르지만, 선생님은 저랑 친하니까 알려드리는 거예요. (부끄러웠는지 머슥하게 웃었다.) 하지만 연이를 데리고 멀리 가기는 힘들고, 제 욕심 때문에 데려가기도 싫어요. ...그래서 이런 고집을 피우나봐요.
두 사람이 떠드는 소리에 연이 눈을 찌푸리더니 천천히 눈을 뜹니다.
Yeon:…오스카? (잠에서 덜 깬듯 몽롱하게 주위를 살피더니 당신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구…?
Oscar:아, 연이는 처음보지? 내 동료 의사 선생님이셔. 에단 메이어 씨.
Yeon:그렇구나, 안녕하세요. (잠을 푹 자진 못했는지 느릿하게 꾸벅였다.)
…근데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Ethan Mayer:(사랑... 어디서나 인연이 있듯이 저 둘은 언제나 저런 관계구나.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저 지나쳐만 봤으니까. 일이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멀리 지냈지만 굉장히 가까웠으니까.) 지나가다 본 적 있을지도 모르죠. (수많은 곳에서 보기도 했지만, ...굳이 티를 내진 않았다. 만약 내가 원래 몸이었다면 이러진 않았을거같다. 대화하다보니 천천히 들어오는 저 반가운 얼굴들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다.)
Yeon:죄송해요... 내가 오스카 동료 분인데 기억을 못 하는 거였나? (갑자기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오스카를 바라보았다.) 아니, 나 오랜만에 꿈을 꿨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말 해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말해도 되냐는 듯 무언가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than Mayer:(매일 꾸는 것같은 꿈도 오랜만에 꾸는거구나. 말해도 된다는 듯이 숙인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Yeon:(그러더니,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게! 엄청 추운 곳에서 큰 총을 들고 싸우고 있었어요. 그것도 오스카랑 파트너로. 근데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았고…, 다들 파트너랑 함께 있었고요. 근데 (오스카를 바라보며 약간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항상 끝에선 괴물한테 죽어버려서 뒤끝이 찝찝해!
Oscar:(연의 말에 살짝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근데 나도 예전에 그런 비슷한 꿈을 꾼적이 있던 것 같아. 지금은 안 꾸지만.
그 때는 그 꿈을 꾸는 게 기다려지기도 했었는데, 너와 함께하는 이야기라니, 영화 주인공 같잖아.
이 세계가 당신이 보았던 다른 세계의 연, 혹은 원래 세계의 자신에게 간절히 바라던 일상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잡담은 이어집니다.
느슨한 빈틈이 속속들이 공개됩니다.
언제든, 손을 뻗는 것만으로도 이어지지 못할 목숨들이 당신의 앞에 존재합니다.
Ethan Mayer:(그럼에도 이런 일상을 바랐고 그것에 노력한 것이 있기에 덜컥 올라오는 슬픔을 참았다. 이런 일상을 산 사람들이기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지. 내가 할 말을 이해못할게 뻔하다. ...하지만 지우고 싶진 않다. 계속 평화롭게 냅두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저 둘은 이대로 계속 살아갈테니까. 나누는 대화에 조용히 일어나 휴게실을 나섰다. 더이상 있으면 안 될것 같아서.)
당신이 일어남과 동시에 연이 벌떡 일어납니다.
Yeon:처음보는 사람한테 별 얘기를 다 했네요. (캔커피를 하나 뽑아서 당신에게 던져줍니다.) 근데 에단 씨는 왜인지 익숙한 기분이 들어서요. 뭔가 엄청 도움받은 것 같기도 하고. 힘내요!
Ethan Mayer:도움은... 제가 더 많이 받았죠. 고마웠어요. (작게 말한 후에 뒤돌아보진 않았다. 조용히 문을 열고 나선다. 그러니까 다른 두 사람을 보려고. 대학원생이라 했던가, 여기서는.)
GM:《광기: 악인》이 발현됩니다.
당신은 당신이 어떤 행복감을 느끼는지,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서서히 잊혀져갑니다. 당신이라는 존재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집니다.
HP 19 감소합니다.
씨발
두 사람이 일하는 바닷가는 도심지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경치가 좋고, 햇볕이 따사로워 휴양지로도 좋아 보이네요.
예쁘게 깔린 모래사장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GM:마찬가지로 특수능력을 통해 연구소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이번에는 어디에 있을까. 연구소 내부 CCTV를 확인한다. 내 자체로)
GM:CCTV 파악 결과, 두 사람은 [2층 복사실]에 있습니다.
Ethan Mayer:(여기에 있는 아마테라스에겐 무엇을 물어도 대답하지 못해주겠지. 내가 아는 애가 아니니까. ...하지만 네가 여기서 답을 알아내라 했는데, 여기에 너는 그곳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2층 복사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두 사람 다 조금 구겨진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레녹스는 기억하던 그대로지만, 아마테라스는 당신의 기억과는 다른 외관입니다.
Lenox:누구세요? 교수님 만나러 오셨어요? 지금 안 계시는데…….
레녹스가 해맑게 웃으면서 복사한 종이를 챙깁니다.
Ethan Mayer:아. 잠깐 들렀어. 그냥...
Lenox:아 그런가요? 교수님은 지금 학회에 가셨거든요. 기다리실거면 커피 드릴까요? 아니면 육포?
Ethan Mayer:(손을 저었다.) 그냥 쉬다 갈게. 둘이 마저 하던거 해도 돼.
그 사이 아마테라스는 언짢은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Amaterasu:이번에 새로 발견된 세포를 사용한 자가 복구 치료 관련이랬나? 아무리 들어도 수상하다니까. 우리 분야도 아닌데.
Lenox:원래 그런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래도 아직 외계인 연구는 안 해서 다행이죠! (당신을 보며 그래도 걱정스러웠는지 불맛 육포를 하나 까주었다.)
Amaterasu:글쎄, 교수 호기심을 생각해요. 기회만 있다면 하고도 남을걸요.
Lenox:그런 걸 해도 결국 판타지 영화 고증 자문 일 밖에 안 들어오는데…..
Amaterasu:자문이라도 구하고 하면 B급은 아니겠네요.
두 사람은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웃습니다.
헤어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Louis:그래서, 올해도 졸업은 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마테라스.
Lenox:어라, 조교 님 오셨어요?
Louis:예, 왔습니다. 졸업이라도 하고 싶으시면 어서 가서 외계인이라도 생포해오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Amaterasu:할배, 나 싫어하죠?
Louis:그나저나 이분은 누구십니까? (당신을 바라보며 가볍게 목례하고) 손님?
Ethan Mayer:길 잘못 들었는데 쉴 공간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불편한거 같으니까 나갈게. (제가 아는 것과도 너무나 다른 풍경이 이질적이라 그런게 크지만. ...나는 본 적 없는 사람이, 이미 세상에선 죽어버린 사람 마저도 이리 살아있구나.)
Louis:불편하진 않습니다. (고개를 저었다.) 교수 님은 오시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더 쉬어도 됩니다만, 가시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정말 더 안 기다리셔도 됩니까?
Ethan Mayer:교수님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어서. ...미안. (그냥 너희 얼굴이 보고싶었을지도 몰라. 자리에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지울 수 있다지만, ...그럴 수 없어서. 문 앞에서 쓰러졌던 너에게 여길 보여주고싶기도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Lenox:잠시만요, 그냥 보내드리긴 좀 그래서…, (교수님의 명함을 건넵니다.) 나중에 이쪽으로 연락하면 교수님과 연락할 수 있을거예요.
애써 거짓말 하실 필요 없어요! ...그, 저희가 너무 불편하게 해드린거면...
Ethan Mayer:(건네받은 명함을 본다. 궁금하진 않았으나...) 아니야. 오히려 내가 더 그랬지.
Lenox:불편하진 않았으니까요. ...어쩐지 익숙하시기도 했고. (헤헤 웃었다.) 저희 앞으로 자주 만나요! 혹시 싫으신가요...?
아, 물론 불편학시면 거절해도 돼요! 근데 왜인지... 정말 익숙하셔서... 절대 사이비는 아니지만(ㅠㅠ...)
Ethan Mayer:(나는 아니고 다른 누구는 만날지도 모르겠다.) 근처에 살아서 지나가다 만났을지도 모르지. 또 인연이 있으면 만나지 않을까.
Lenox:(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네!! 그럼, 또 봐요. 안녕히가세요!!
Ethan Mayer:그래. (또 볼 수는 없었으나 기회는 지우고싶지 않았다.)
(... 한참을 문 밖에 서서야 내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눈을 감았다 뜬다. 이렇게 평화로운데 내가 건들일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알아내야하는건, ...대체 뭘까.)
GM:《광기: 악인》이 발현됩니다.
고향에서의 추억들이 잊혀져갑니다. 그곳이 어디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흐릿해집니다.
이제껏 지나온 삶의 “추억”이 사라집니다.
이제 당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HP 10 감소합니다.
Ethan Mayer:(모르겠다. 그럼에도 갔다. 단순히 보고싶은, 얼굴...이었는데. 보고싶은 얼굴이 맞을까? ...목적없이 학교로 갈 뿐이다. 내가 학교에서 뭘했더라.)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A시의 고등학교,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가 졸업한 곳입니다.
어느덧 하교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공을 차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GM:역시 교내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눈을 감고 의미없을 운동장을 걸으며 역시... 두 사람을 찾았다.)
GM:CCTV 파악 결과, 당신은 보이지 않고 알렌 테일러만 홀로 보건실에 있습니다.
Ethan Mayer:(사라진 의미에 굳이 비워진 그리움을 핑계로 보건실로 향했다.)
푸른 하늘, 선명한 구름, 적당히 좋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창가 자리,
알렌 테일러는 선생님이 되어 턱을 괸 채 창 밖을 지켜봅니다.
이윽고 인기척을 느낀 그가 당신이가 선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알렌 테일러:메이어 선생님? 일찍 퇴근하신 거 아니었습니까?
Ethan Mayer:...
알렌 테일러:… (침묵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아, 어색한 거 알겠는데 그래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아무리 친구라도 직장에서 반말 쓰면 좀 그렇지 않냐.
Ethan Mayer:(더이상 추억이랄 것도 없는데, 이젠 있지도 않을 제 심장이 아리는 것은 왜일까. 한참을 조용히 있었다. 메말라서 나오지 않을 눈에서도 지금 내가 나와선 안 될것이 흐르는 것같다. 언제 널 봤을때도 이랬던것 같다. 고개를 떨구고 여전히 말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겨우 말한게...) 너는 집에 언제 가는데. (여전히 얼굴을 보지 못하겠다.)
알렌 테일러:...에단? (잠시 네 얼굴을 바라보다가 의문을 표했다.) 눈병걸려서 일찍 퇴근한 거였어? 그럼 가서 쉬지 왜 돌아온거야? 그정도로 아팠으면 집에서 쉬지 그랬냐. 병원은 가봤고? (진짜로 우는건가, 네 어깨를 통통 두드렸다.)
나야 아직 일이 남았으니까. 곧 체육대회잖아.
Ethan Mayer:병원도, ...가봤어. 가봤는데 너무 아프더라. ...이런 꾀병도 없지. (이제 굳었을법한 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오랜만에 터트린 웃음에 가슴팍만 더 아려왔다.) 체육대회... 그렇구나. 네가 할 일도 있던가?
그제서야 안도한 알렌은 다시 의자에 않습니다.
의자는 완전히 당신이 있던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알렌 테일러는 잠시 추억을 회상하듯 젖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알렌 테일러:아, 설마 도와주려고? 그럴 필요는 없는데. 체육대회 준비도 거의 끝나가니까. 아픈 사람 붙잡을 정도로 일이 밀리진 않았고...
근데 이렇게 있으니 옛날 생각나네. 한 때는 저게 뭐라고 내 몸 버리면서까지 열심히 했나싶어. 왜 그렇게 유치했는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물론 행동이 유치했다는 거지 후회한단 뜻은 아니고. 그 일이 아니었으면 우린 지금까지 친구는 아니었을테니까.
Ethan Mayer:...그 일? 우리 무슨 일이 있었지. (어느 편에선 있지만 이젠 기억나지 않을 추억이니까.) 그리고 나 안 아파. 괜찮아. ...엄청.
알렌 테일러:그래, 또 까먹은 거지? 한 두번도 아니라 놀랍지도 않지만. (질린 표정을 지었다.) 다시 말해주긴 좀 창피하고, 그냥 그런 일도 있었다고. 차라리 잊어버린 편이 좋나? 다시 생각해봐도 유치했으니까. (가만히 바라보다가 더 이상 우는 것 같진 않아 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바람빠진 웃음을 흘리며 서류를 탁탁 정리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 궁합이 잘 맞긴 하죠.
이런 사이를 뭐라고 부르더라, 파트너?
그 말을 들은 당신의 머릿속으로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흘러 들어옵니다.
당신을 향해 발포하던 모습,
폭주를 제압하던 모습,
옥상에서 마주하고,
함께 맞서 싸울 수 없는 존재와 싸우고,
결국엔 적이 되었다가, 다시 곁으로 돌아왔다가,
또…….
감당하지 못할 기억이 밀려옵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GM:에단 메이어, HP -5.
Ethan Mayer:(머릿속이 어지럽다. 그 어지러움에 저 말 하나에 대답 못해주고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그것 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아 고개를 떨궈 제 이마만 짚을 뿐이었다.) 차라리 잊어버려서 좋은건... 없었어. 너랑 같이, ...있던 일 중에서는. 그런데, 그런데 모르겠어. (입술만 꽉 다물고 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조금은 힘겹게 말했다.) ...미안해.
뿌옇게 그림자 진 시야 너머로 알렌 테일러가 걸어 옵니다.
알렌 테일러:에단? 너 왜 그래, 어디 아픈가? 잠시만, 약이… 아니,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네 어깨를 잡고 툭툭 두드렸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그런거 잊어버리면 어때서? 어차피 찰나잖아. 게다가 기억하면 나만 더 창피한 일인데. (한두번 헛기침을 했다.)
그러니까 알아듣게 설명해봐. ...아픈데 나와서 그런가? 하긴 네가 좀 무모하긴 했지만. 괜찮은 거 맞지?
그리 묻는 목소리가 윙윙거리며 귀를 괴롭힙니다.
Ethan Mayer:아, 내가... 뭘 했더라. 난, 왜 여기로 왔더라... 왜... 머리 아파, 시끄러워, ... (울리는 제 머리에 여전히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는 저리 다정한데 내 귀와 그 속까지 긁어버리는 것 같아서, 너무, ...어지러워서. 제 귀를 틀어막아도 들리는 저 평범한 네 다정함에 제 손으로 저 입을 콱 잡아 틀어막았다. 허공같은 눈으로 바라보면서 강하게 쥐어 틀었다. 계속, 계속, ...제 입술만 이로 짓이기며.) ...아.
알렌 테일러:(살짝 당황한듯 눈을 살짝 키웠다가 다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았던건가, 하지만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던 건 평소에도 당신이 잘 알고있던 '평범한 알렌 테일러'였으므로, 당신의 상태를 걱정함과 동시에 네 손을 뿌리치려 팔을 잡고 미간을 구기며 살짝 짜증을 냈다.) 뭐에 화났는진 모르겠는데, 이 손부터 놔. (하지만 진심으로 화가났다기 보단 놀람이 더 큰 듯, 눌린 소리로 어떻게든 말해보려했다. 손을 놓으면 당장에라도 병원에 데려갈 듯한 모습을 보였다.)
Ethan Mayer:... (놓아주진 않았지만 한참을 그렇게 입을 틀어막듯 얼굴을 쥐고 있었다. 눈은 여전히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짓을 하고도 한치도 떨림없었다는 사실이 제 목을 되려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귀울림은 여전하지만 천천히 널 놓았다.) 알렌, 난... 네가 너무 좋아. 그래서,... 싫어. 그래서 날 항상 아프게 하잖아. 너무 싫어, 맨날 너 때문에 아파. 너무 싫은데 내가 이러는 이유는 또, 이번에도 너 때문이야. ...정말, 이런... 말 해서... 미안해. 아, 요즘 건망증이 조금 많이 심한가. 왜이리 잊은게 많을까. ... (여전히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그 무표정에 의미모를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알렌 테일러:(숨이 완전히 막힌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쉬기 수월한 것은 아니었는지 일반인으로서는 슬슬 한계였다. 더군다나 세게 잡힌 통증을 참기 힘들었는지 표정을 구겼다. 고통으로 인해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귓가에 잘 들리지 않았다. 대충 미안하다, 좋다, 싫다 정도만 들렸다. 하지만 고통이 없었다 하더라도 네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당신과 다르게 평범하게 산 일반인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의 말에 의문을 품기에는 당장의 고통이 눈 앞에 선연했다. 그럼에도 상황을 이해하고자 어떻게든 힘으로 네 손을 떼내고자 눌린 목소리를 어떻게든 내뱉으며 네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에, 단... 좀, 놔...
Ethan Mayer:...(완전히 손을 놓고서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난 지금의 널 모르듯이 너도 날 모를텐데. 난... 네가 아는 에단이 아닌데. 괜한 화풀이었다. 알면서도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라고 생각은 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제 반응은 멋대로였다. 흐르는 눈물에 제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싼채 서럽게 울어댔다. 널 기억해버려서, 그리고 다른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너에게 괜찮냐고 물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채 울부짖을 뿐이었다. 어쩌면 항상 그랬듯이 내 위기에 네가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닐텐데. ...그게 아니어야하는데.)
알렌 테일러:(그제서야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거칠게 호흡을 내뱉으며 뛰는 심장을 진정하고자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놀라고 화난 것은 맞으나, 네가 갑자기 이럴 사람이 아닌걸 아는 탓에 쉽게 화를 내진 못했다. ...그렇다고 짜증이 덜 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네 울음에 당황한 듯 잠시 말이 없었다.) 아, 씨... 갑자기 울면, 어? 내가 화낼 마음도 사라지잖아. 말 못하겠어? (아직 채 안정되지 않은 호흡을 내뱉으며 네 어깨를 토닥였다. 사람 위로해주는 것엔 딱히 재능은 없었는지 갖은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 있던 거 맞지? 혹시 내가 도울 수 있는 상황이야?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에단. 동료잖아.
Ethan Mayer:동료, 그 동료든, 파트너든 지긋지긋해, 듣기 싫어. 그런 말 하지 마. 넌... 넌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까, ...네가 날 도와줄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어. 나에 대해서 아는게 뭐야? ...없잖아. 하나도. (의미모를 말이고 상처줄 것도 알지만 뱉은 말이었다. 제 손에 고인 눈물이나 털어내며 다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나 혼자 할 수 있어. 방금은 그냥... 내 기우일 뿐이야. (눈가는 여전히 붉은채 입술만 꾹 다물었다.) ...그냥, ...아니야. 됐어.
알렌 테일러:...뭐? (네 말에 당황을 몇 번이나 한건지, 잠시 멍하게 바라보고는 기가 찬다는 듯 눈썹을 까딱거렸다.) 그래, 그 말이 싫은거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럼 창피하게 그런 소리 안 해도 됐을텐데. ...그거 때문에 화났냐? (조금 어이는 없지만 상태가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은연 중 알아챘기 때문에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적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너보단 아는 거 훨 많지. 선생이면서 애들이랑 수준도 똑같고, 힘들지도 않는지 매번 놀러가자고 하고, 제일 좋아하는 건 딸기 생크림 케이크, 크리스마스 때 마다 늘 사가지고 갔잖아, 집에서 먹겠다고. (손가락을 접어가며 하나하나 읊조렸다.) ... 그리고 이 학교도 같이 졸업했잖아. 기억나? 쪽팔려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고등학교 마지막 달리기 대회날, 네가 나 부축해준거. ... 넌 기억 안난다고 했지만.
아무튼 상태 안 좋은 거 같으니 빨리 집가서 쉬어.
어차피 일찍 퇴근했잖아, 너. 애들한테 잡히면 금방 못 빠져나온다.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17
판정결과: 실패
Ethan Mayer:넌... ...어디에서나 같구나. 아, (이런 생각을 전에도 했던 것 같다. 언제 어디서도 난 널 부축하고 달렸구나.) 알렌, 나 숙제가 있어서 온거야. ...마무리 하면 가겠지만. 웃기지, 선생이란게 ...숙제도 있고. 내가 내 스스로한테 낸 숙제야. 너한테 화풀이 하러 오는 것도 그 중 하나인가, 싶다. (고개를 떨구고 제 신발 앞코나 바닥에 짓이겼다.) 하지만 그 숙제 못 할것 같아. ...네가 너무 좋거든. (언제처럼이고 웃던 미소는 아니었지만, 제 표정이 보이지 않을걸 알기에 살짝 웃었다.) 때가 되면 도와줘야해. 항상 네가 답을 줬으니까. (살짝 주먹을 말고 내밀었지만, 금방 거두었다. 이젠 이럴 자격이 없는거 같아서.) 나중에 보자.
...이대로 문 나서는거 엄청 댓가가 커. 그럼에도 그냥 나가는 이유는... 모르겠다. 후회할지도 몰라. ...이번엔 뭐가 사라질까. (뒤돌아 문고리를 잡고 혼자 중얼거릴 뿐이었다.)
알렌 테일러:아까부터 네 말을 잘 못알아 듣겠는데, ...아파서 생각이 많아진거면 천천히 해. 넌 내 도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지금 넌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지쳐보여.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튼 화난 건 내 탓이 아니라는 거지? 무슨 일이 있는지는 네가 말해주기 전까진 안 물어볼게. 만족하냐? (그마저 상태가 아까보단 괜찮아진 것 같아 별 말없이 보내주었다. 걱정되긴 했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잠시 스쳐가는 네 제스쳐는 발견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런데, 네가 무엇을 선택하든, 너무 걱정하지 마. 항상 잘되는 건 아니지만 넌 그러려고 노력했잖아. 그거면 충분하지 뭐. ...잘가라. 내일보자.
GM:《광기: 악인》이 발현됩니다.
당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문득, 이대로도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참 생각해도, 기억의 파편은 흩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잘 기억나진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이유”는 사라지고 “원동력”만이 남습니다.
모든 판정에 페널티 다이스 한개를 부여합니다.
스산한 기운이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기분에 손등으로 뺨을 훔치면, 붉은 피가 번집니다.
당신의 바로 옆에 있던 기둥에는 익숙한 모양의 단도가 꽂혀있습니다.
이건 AOC에서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Ethan Mayer:...(방금까지 그리움의 감상을 이어하다 차가워지는 주변에, 제 흐르는 피에 단도의 근원지부터 천천히 돌아봤다.)
반사적으로 무기를 날린 곳을 향해 몸을 돌리면, 잠시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새하얀,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은 알렌 테일러가 서 있습니다.
그는 한 발자국 다가가며 권총을 장전합니다.
Allen Taylor:찾았잖아.
다정한 내용이지만 살벌한 목소리, 틀림없이 당신이 잘 아는 알렌 테일러입니다.
그것도 당신이 ‘버리고 온’ 알렌 테일러네요.
설마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는데, 놀라운 집념입니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1:1 전투가 시작됩니다.
시작
GM:일반적인 CoC의 전투룰을 따릅니다.
순서는 에단 메이어-알렌 테일러의 순서입니다.
GM: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어떻게 왔어? (반가운 얼굴, 그럼에도 반사적으로 단도를 뽑아 달려들었다. ...정말 반사적으로.)
군용 나이프
기준치:80/40/16
굴림: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7
GM:판정 성공, 대항하지 못할시 7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회피 혹은 근접 액션 판정이 가능합니다.
Allen Taylor:(말 없이 복부를 찌른 팔을 냅두고 그대로 총의 방아쇠를 네 어깨를 향해 당겼다.)
.44 매그넘 리볼버
기준치:70/35/14
굴림: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4
GM: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알렌 테일러, 7의 피해를 입습니다.
근접액션으로 반격했기 때문에 판정 성공. 에단 메이어, 14의 피해를 입습니다.
GM: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이번에도 나때문에 화났구나. 미안. (여전히 무표정인채로. 아, 많이 아픈데... 나 때문에 넌 화났지만 너 또한 날 아프게 한다. 그것도 여러가지 이유로. 단도로 저 총을 잡은 손을 가격했다.)
군용 나이프
기준치:80/40/16
굴림: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9
GM:판정 성공, 대항하지 못할시 9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회피 혹은 근접 액션 판정이 가능합니다.
Allen Taylor:(팔을 빼고 급하게 몸을 피해보았다.)
회피
기준치: 74/37/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회피 실패. 알렌 테일러, 9의 피해를 입습니다.
Allen Taylor:이 새끼가… (입에 고여있던 피를 뱉고 구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젠 아예 사람답게 살길 포기했어?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8
GM:판정 성공, 대항하지 못할시 8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회피 혹은 근접 액션 판정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사람답게... 그건 너무 옛 이야기 아닌가. (비웃듯이) 네가 그렇게 만들어줬잖아,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살리겠다고 괴물로 만들어놓고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알렌. (저 기체를 제 손으로 잡아 막았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나 너무 아파, 알렌...
GM:판정 실패, 8의 피해를 입습니다.
GM: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Allen Taylor:아, 그래? 근데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니가 여기서 어떤 개짓거리를 했는지 내 알 바 아니야. 너도 그랬잖아.
Ethan Mayer:개짓거리... (생각하는 듯이) 그런데 이런 날 만든건 너야, 알렌. 아. 너랑 똑같은 말 했다. 그치.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런데 알렌. ...거긴 이런 내가 아니라 좀 더 평범한 내가 나왔으면 좋겠어. (정면으로 눈을 마주하곤 전에 했던것 처럼, 무언가를 읊조렸다.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잘 자.
GM: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실행합니다.
이미 최초 1회 시도를 했으므로, 지능판정은 생락합니다.
Ethan Mayer:
정신
기준치: 500/250/100
굴림: 5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알렌 테일러의 몸이 크게 흔들립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듯 정신을 붙잡는 모습이 눈에 비칩니다.
그렇게 전투가 종료되는 순간,
로그1
알렌 테일러는 자신을 두고 멀리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도를 뽑아 두 사람의 손을 겹친 채 정중앙에 꽂아버립니다.
Allen Taylor:(눈을 끔뻑이며 잠에서 깨고자 눈을 부릅떴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함께 하리란 보장이 없는 건 나도 알아. 더 이상 AOC가 아니더라도 우린 군인이고, 각자 신념에 따라 움직이겠지. 하지만, … 내가 많은 걸 바랐어?
변명이라도 좋으니 한마디 하는게…, 그게 그렇게 어려웠냐고!
손등이 꿰뚫리는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GM:에단 메이어, 알렌 테일러. HP -1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옅은 숨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립니다.
Ethan Mayer:다녀오겠다고 해줬잖아. (괴물이라곤 하나 제 체력에 힘이 부쳐 눈을 감는다. 멀쩡한 손을 올려 제 위에 쓰러진 알렌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천천히. ...좋은 꿈 꿔.)
잠시 후, 두 사람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주문 덕분인지, 알렌 테일러의 상태는 이전보단 제법 진정한 모양입니다.
GM:잠시 휴식으로 두 사람 HP 2 회복.
에단 메이어는 HP 2추가로 회복합니다.
?
Ethan Mayer:무슨 꿈 꿨어.
Allen Taylor:하, 씨... 머리야... (일어나려다 안움직이는 팔 보고 무언가 깨달았는지 가만히 두고, 말 없이 가만히 노려보았다.)
할 말이 그거 뿐이냐?
Ethan Mayer:할 말... 뭐가 남았지. 미안해?
Allen Taylor:끝까지 말 안 하시겠다? 왜 그런꼴이냐고 묻는 거잖아.
Ethan Mayer:그냥 내 결정이었어. 나 스스로 한 선택. ...뭐때문에 화가 난거야?
Allen Taylor:넌, (화를 참는듯 짓씹듯이 내뱉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장면을 보고도 화가 안 날거라고 생각했나보지?
Ethan Mayer:그럼... 내가 거기서 뭘 해야했지? 네가 좀 더 빨리 와서 가르쳐주지 그랬어. 세상을, ...세상을 구하려면 이거 밖에 없다는데, 저 문을 열고 방법을 찾으라는데 난, ...선택이 아니었지. 그냥 길이 하나였어. 그래서 걸었을 뿐이야.
Allen Taylor:네가 괜히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 안 해, 하지만 적어도 네가 하는 말이면 믿어줬을 텐데, 다녀오겠다 한 마디 했다고 내가 납득할 것 같았냐? 지금 네 꼴을 보고나 말해, 뭘 구하겠다는 거야? (고개를 돌려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보았다.) 길게 말할 거 없어, 돌아가자. 네가 여기서 뭔 짓을 했는지,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네가 여기서 좋은 짓을 했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Ethan Mayer:...
내가 여기서 뭘 했는지도 모르면서, 넌...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바라보기만 했어. 그냥 그리워서 사람들이랑 대화 좀 했어. 다 행복하더라? 그 실험실에서 추워 썩어가던 아마테라스도, 그 파트너 레녹스도, 그리고 이미 죽었을 루이스라는 사람도, 내가 죽여버린 연도, 세상 구하다가 사라졌다는 오스카도, 그리고... 너도...
이런 세상에서 방법을 찾으래. 그런데 누가 말하더라. 그 원인을 치워버리면 모든게 바뀐다고.
근데, 나는... 이대로가 좋아. 이 세계는 냅두고 싶어. 하지만 이대로 냅두면 내가 알고싶은 사실을 알 수가 없어. 아직 찾지 못했어. 난, ...찾아야하는데, 나때문에 쓰러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래야하는데, 지금 돌아가면 난 뭐야? 난 뭐가 되는거야? 네가 말해줘.
나... 돌아갈 곳은 있어?
Allen Taylor:(잠시 아무말도 없었다. 네가 여기서 어떤 것을 보았는진 모르겠지만, 이곳의 세계는 제법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차가워지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마 이곳이 최종적으로 우리가 바라던 세계일테지, 네가 이곳에서 아무짓도 안 한것은 조용한 거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에단 메이어,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거지? 나를 납득시키고 싶으면 하나하나 설명해. 왜 그런 꼴인지, 그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나한테조차 설명해준 적 하나 없으면서 마냥 이해를 해주기는 힘들었다.)
애초에 네가 이곳을 건든다면 나도 너를 막을 수 밖에 없겠지, 네 말이 사실이라면 이곳 사람들은 민간인이나 다름없어. 나는, 내가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너를 막을거야. 너도 은연중에 알고있지 않아? 네가 추구하는 정의와 방식이 완전히 반대라는 걸.
네가 바라던 곳은 내가 있는 곳이 아니겠지, 하지만 네가 그랬잖아, 어떤 세계선의 나도 나라고. 그러니 당장의 쉼터정도는 되어줄 수 있지 않겠어? ...그러니 끝나면 돌아가자.
이정도는 타협해. 네가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참아주고 있는거니까.
Ethan Mayer:설명... 설명, ...그래. 설명. 처음부터 말해줘야할까. 너도 알다시피 난 여기로 불러진거잖아. ...그게 다 아마테라스의 힘으로 부른거래. 본인이 그리 말했어. 그거 때문에 실험을 당한거라고.
그리고 크리쳐가 있는 세상은 멸망한다. 그 전제는 한번도 무너진 적이 없다잖아. 그래서 내가, ...단 하나의 크리쳐라는 이유로 원래 있던 곳도 멸망했다는 거고.
너도 알잖아. 너가 있던 그 곳, 곧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거 말이야. 그래서... 알려달라고 했어. 어떻게하면 이 세상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 그러니 크리쳐가 없는 곳에서 답을 구해보래.
그래서 온거야. 하지만 여기로 오기엔 너무 강한 힘이 필요했어. 나의 혼자 힘으로는 문을 열지 못했다고. 그래서, ...빌렸을 뿐이야.
너랑 약속했어. 가기 전에 말 하고 가라는 약속이 아니라,
...네가 날 구해주겠다는 약속이야. 그거 하나 믿고 그랬어. 난... 적어도,
Ethan Mayer:적어도, ...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세상에 살아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서... 그랬어, 그 뿐이야, ...
Allen Taylor:(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화낼 힘도 없는지, 아니면 납득한건지 네 손에서 단도를 뽑아내었다.) 그래, 그 세계가 멸망했다고. ...그럼 내 세계도 멸망했겠네. 뭐, 어림짐작 하고있었지만. (멸망에 대해 들은 것 치고는 꽤 덤덤한 표정이었다. 네 말대로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짐작했기 때문이겠지.) 그럼 그 사람들은 희생한거군. ...진작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네가 갑자기 연 처럼 행동하고, 주위 사람들은 다 쓰러져있는데 내가 뭘 더 어떻게 좋게 생각하겠냐? 네가 말하는 그 중앙 관리 체제의 영향이야? 문 열겠다고 사람 목숨이랑 체제 힘을 쓸 정도로? ...근데 나는 어떻게 온거지?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진심으로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단순히 집념을 가지고 쫓아온건가 싶을 정도로.)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네. (네 마지막 말에 기가 찬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행복해보여? 에단 메이어, 가까이 있는 걸 먼저 봐. 네가 바라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주변 사람부터 살피는 게 먼저 아닌가? 선택지가 하나뿐이었다면 이제부터라도 후회할 일을 만들면 안되겠지.
(고민하는 듯 한참을 말하지 않고 생각했다.) 일어나, 여기서 죽치고 있을거야? 네 세계선도 마찬가지일진 모르겠지만 이 사건의 해답은 늘 한 놈이 줬잖아. 크리쳐가 나타나게 된 원흉. 이 세계에도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는 곳 마다 늘 있었으니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하겠는데. 뭐, 세상 돌아다니는데 우리 정도면 오래걸리지도 않겠지만.
Ethan Mayer: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어. 그야, ...지금도. 네가 말한대로 사람이 아닌데. 사람답지도 않은걸. 그리고 중요한건,
시간이 별로 안 남았어. 이미 몇시간이고 더 흘렀겠지, 내가 부린 여유때문에...
그러니 서둘러야해. 네가 오기 전까지만해도 껍데기 안에서 살아 숨쉬는 기분이었어. 마음같아선 더 여유 부려서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었어. ...모두가 즐거워 보였거든. 그리고 점차 이런 말도 할줄 모르는 괴물이 되었겠지. 네가 모르는 언제적 너처럼.
하지만 이제 달라. ...이걸 미안하다 해야하나,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이젠 날 일으켜줘,
내가 어느 세계에서든 널 일으켰던 것 처럼. (단도를 빼어낸 그 손을 겹쳐 잡고 옅게 웃으며 누운채 바라보았다.)
Ethan Mayer:그리고 만나러 가야지. 우리의 지겨운 클리셰를 만든 자식 말이야.
Allen Taylor: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연이 퍽이나 제대로 일했겠네. 그렇게 따지면 지금 나도 사람은 아닌데, 정신 바짝 차려야겠지만 너무 서두르려고 하지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되려 침착하게 굴었다. 초조하게 굴 수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걸 이제는 잘 알기 때문이었다.) 네가 진짜 그들을 죽이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을 것 같고. 지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라고 안도하면 되잖아, 그건 여유가 아니라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한거지. 정답은 바로 찾아지는 게 아니야, 선택을 하고, 그 중에서 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거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창문 너머의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네 말에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좋은 세상 같더라. ...네가 왜 내 세계선에 와서 심란했는지 알 정도로. (이곳에 나는 완전히 이질적인 존재구나, 끼어들 수 없이 행복하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건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없기 때문에 완벽한 세상이었기 때문일테지.)
(이제야 아는 표정이 나오자 한결 풀어진 표정으로 손을 뻗어 잡으라는 듯 내밀었다.) 그래도 네가 여태까지 버틴게 용한데. 그런데, 왜 이렇게 자신만만하지? 연락할 방법은 알아? (뭐, 사실 없다고 해도 놀랍진 않았다. 내가 아는 에단 메이어라면 정말 무식하게 달려서 찾을 법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으니.)
Ethan Mayer: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 ...있잖아 알렌. 나 후회하는거 하나 있다 했잖아. 널 두고 간 그 때야. 일이 잘 해결 되었다고 해도 넌 굉장히 힘들었을테니까. (나와 시간대를 함께한 알렌도, 그리고 너도. 그러고보니 이젠 같은 이유로 두번인가. 그리 생각하며 손을 꼭 잡았다.) 역시 아직도 후회 돼. 그럼에도 가장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긴 했어. ...너도 그렇게 생각해? 내 이런 선택들로 넌, ...괜찮은걸까. (꽉 잡은 손으로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다만 네가 꼭 잡아주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만 힘을 내어서. 그리고는 어디엔가 쑤셔박았던 명함을 꺼내어 보였다.) 터무니 없지만 연락은 되겠지.
Allen Taylor:그걸 이제 알았냐? 퍽이나 다녀오겠다고 말하면 그래, 다녀와라 하고 말하겠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 하고 싶어. ...그쪽의 나도 그렇게 말했겠지. 살아온 삶은 비슷할테니까. (손을 놓지 않고 잡아 끌었다. 일어선 나중에도 명함을 꺼내는 순간까지 쭉 잡고 있다가 그제서야 떨어뜨렸다.) 글세, 괜찮고 말고 할 게 있나. ...어차피 후회할거, 가장 후회하지 않을 방향을 선택해야지. 혹은 그렇게 만들거나. 이제까지 쭉 그러지 않았나?
그런데, 만났어? 어떻게 명함을 가지고 있는거야? ...아님 좀 유명한 사람인가?
Ethan Mayer:아. 그, ...레녹스랑 아마테라스네 대학교 교수님인거 같던데. 레녹스가 준거야. 정말 난 주변 도움 없이는 못 사는구나. (멋쩍게 웃었다.) 여기서도 이런 일, 아니 그냥 존재하는지 조차도 몰랐는데. 그러니까 어쩌면 이 세상도 평화롭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말 아니야? 언제든지 크리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거잖아.
Allen Taylor:오늘따라 이제야 아는게 왜 이렇게 많지? 애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혼자 해결하려는 게 무식한거 아닌가. 효율적인 방법을 냅두고. (명함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늦지 않게 크리쳐니 뭐니 연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일단 연락이라도 넣어서 만나보는 게 좋겠네. 미고라면 이쪽 방면으로는 흥미를 느끼거나, 이미 느꼈을테니 제법 딜을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Ethan Mayer:...이제야 안다니. 그러게. 정말 나 아무 생각 없이 살았구나. 무엇보다, (연락할 방법을 곰곰히 생각했다.) 말이라도 잘 통했으면 좋겠는데. ...사람이 아니잖아. 얘. (어떻게 이 사이에 섞여서 교수라는걸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Ethan Mayer: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그런데 어떻게 해?
문명이 발전된 만큼 전화기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빌려도 좋고, 센터에서 전화를 빌릴 수도 있겠죠.
혹은 중앙 관리 체제 시스템을 사용해 연락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Ethan Mayer:...아니다. 잠깐만. (알렌을 세워두고 뒤를 돌아 눈을 감고 시스템을 이용하였다.)
익숙한 신호음이 당신에게만 들리고, 이어서 부드럽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고:누구십니까?
Ethan Mayer:에단 메이어. 난 널 알아. 너는 날 알아?
미고:...?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정말 모르는 듯한 목소리였다.) 제 제자들에게 소개라도 받으셨나요?
Ethan Mayer:아. 날 모르는구나. 맞아. 레녹스, 아마테라스, 그리고 루이스. 이 세사람이 당신을 알려줬어. 꽤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는데, ...찾아가도 돼?
미고:제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은 루이스 이외에 처음이군요. 좋습니다. 곧 학회발표가 끝나니 이리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Ethan Mayer:알았어. (...더 이어서 말을 하진 않았다. 위치는 알고 있으니 굳이 묻지도 않았다. 눈을 다시 뜨고 뒤를 돌아 알렌을 바라본다.) 미고가 있는 곳으로 가자.
GM:《광기: 악인》의 발현이 멈춥니다.
그러나, 두통과 함께 역한 통증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옵니다.
체력에 무리는 가지 않지만 고통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직 알렌 테일러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입니다.
상태이상, [두통]이 걸립니다.
Allen Taylor:편리하네, 그 기능. ...오래 둬서 좋을 건 없겠지만. 어딘데?
Ethan Mayer:...내가 데려다줄게. 따라와. (지끈 거리는 머리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알렌의 손을 끌고 걸어가다 잠시 멈춰서서 눈을 질끔 감은 후, 다시 이동했다.) 궁금해?
Allen Taylor:...? (네 행동에 잠시 의아함을 스치고 갔으나 별 다른 행동이 없었던 탓에 굳이 표출하지 않고 뒤 이어 따라걸었다.) 가면서 설명해. 시간 없다면서.
Ethan Mayer:안 알려줄래. (여전히 아픈 머리지만 뒤를 돌아 장난스럽게 웃고 만다.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더 빠른 방법이 있었겠지만 그냥 이렇게 걷고싶어서.)
Allen Taylor:뭐야...? 완전 지 멋대로네. (마음 같아선 한대 때리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냥 묵묵히 따라갔다.)
학회가 열린 홀에 도착하면, 해산하는 중이었는지 사람은 듬성듬성 보입니다.
Ethan Mayer: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깔끔하게 빼입은 회색 정장, 중절모 아래로 희끗한 흰 머리, 살짝 절뚝거리는 다리, 멋스러운 지팡이….
분명히 미고입니다.
Ethan Mayer:(그 뒤에까지 가서야 멈추고 이름을 불렀다.) 미고.
당신이 말을 걸면, 그는 찬찬히 고개를 돌려 당신이 있는 방향을 봅니다.
안경이 있는 자리를 매만지던 그가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미고:이런 늙은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Ethan Mayer:연락했던 사람 나야. 할 말이 있어서.
미고: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입니까?
Ethan Mayer:너, ...크리쳐라는거 알아?
미고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미고:당신……. 평범한 사람이 아니군요. 확실히 저는 인간들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발표는 포기했지만요.
Ethan Mayer:발표를 포기한다라, ...이유라도 있어? 아니면 그 말은 여기에도 크리쳐가 있다는건가. ...네가 만들었다던가.
미고:아쉽지만 그건 아닙니다.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하려고 했었죠.
당시 저는 시공간을 넘어 연락을 주고받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단말기에 이어진 다른 차원에서 크리쳐 연구는 그만두라는 신호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저 자신 밖에 없으니, 아마 다른 차원의 제가 관련 연구를 하다 큰 불행을 일으켜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여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관심 있다면 따라오시겠습니까?
Ethan Mayer:...아. 추측을 한거구나. 정확하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 세계는 미고가 금속형 크리쳐를 인류에게 나누어주지 않은 세계입니다.
모든 크리쳐의 토대가 되는 금속형 크리쳐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당신이 응하면, 미고는 자신의 연구소로 안내합니다.
미고는 두 사람을 자동차에 태운 뒤 연구소까지 운전하며 장황하게 떠듭니다.
미고: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SF 영화를 보고 변했거든요.
Ethan Mayer:알아. 그 말 정확하게 똑같이 했었거든. 나한테. 그리고 아마도 쟤한테. (알렌을 가리키며.) 너도 잘 알겠지만, 시공간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고 했나. 비록 연락을 건 것은 내가 아니지만 난,...다른 곳에서 왔어. 크리쳐의 존재로 망한 세계에서.
미고:(당신의 말에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어느 세계든 저는 이 이야기를 정말 사랑했나봅니다. (감상에 젖은듯 은은히 미소지었다.)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Ethan Mayer:알아. 그것도 똑같이 말했거든. 그리고... 넌 이해 못하겠지만 그 위대한 연출 하나 해보겠다고 너무 힘들었거든. 힘든건 어느정도 버틴다고 해도, ...아니다. 결국 다음 장을 걷은건 나네. (허탈하게 웃는다.) 궁금하지 않았으면 되었을텐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제 스스로 팔짱을 낀 채 창 밖이나 바라본다. 무어라도 더 말 해보란 듯.)
미고:하하, 제가 어느 말을 하든 감상은 같겠군요.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마치 (곁눈질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저 같은 자가.
어쩐지 익숙한 대사가 이어집니다.
차는 매끄럽게 나아가 미고의 연구소에 도착합니다.
그런 연구를 해낸 성과와는 어울리지 않게, 연구소는 작은 주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실내가 보입니다.
과연, 오타쿠답게 SF 영화 DVD로 벽 한쪽이 빼곡합니다. 요즘 DVD를 보는 사람도 희귀한데 말이죠.
미고:이런, 집이 조금 난잡하군요. 조심히 이리오시겠습니까?
미고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 앞에서 손짓합니다.
그 손짓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예전이었으면, 아무것도 몰랐으면 신기해하며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젠 그것이 아니니 괜한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미고를 따라 지하로 간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실험관들, 빼곡한 책장, A4 용지로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가장 먼저 가까이 간 곳은 실험관들이 늘어선 벽입니다.
당신이 익히 잘 아는 금속형 크리쳐와 유사한 재질의 금속들이 안에서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가까이 모여듭니다. 마치 열대어처럼요.
미고:평범한 금속이 아니란 것쯤은 바로 눈치채셨겠죠. 이건 의지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세포와 융합도 어렵지 않죠. 이것으로 의수나 의족을 만들면 어떨 것 같습니까?
Ethan Mayer:의수나 의족,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지. ...미고. 넌 인간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인간들은 그 사소한거 하나에도 물밀려오듯 터져나갈지도 몰라. 좋은 생각인건 맞는거 같아. 하지만, ...굳이 저 금속이어야 할까.
미고:아무래도 당신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군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제껏 어떤 의수, 의족보다 훨씬 나을 겁니다. 의지가 있다는 건 곧 살아있다는 증거, 마치 자기 것 처럼 움직일 수 있을겁니다. 뿐만 아니에요, 이것만 있으면 인류는 온갖 도구를 개발하고, 그들의 문명은 황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또다른 자신의 경고로 인해 여태껏 발표하지 않았지만, 어지간히 미련이 남은 모양입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고는 즐겁게 떠들며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거나 여러 외계 우주의 지식에 관해 늘어놓습니다.
Ethan Mayer:아, 인류... 그래. 내가 크리쳐로 멸망한 곳에서 왔다고 했지? 넌 우주에 대해선 그렇게 잘 알면서 인간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좋은 사람들, 많지. 아주 많아. 그런데 과연 그걸 손에 넣고도 좋은 쪽으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발전 좋아, 발전 완전 좋지? 하지만 그거에 대한 희생은 어떻게해. 다른 실험보다 더 많은 희생자들이 생길거고. ...난 확신해. 그야,
크리쳐때문에 다 멸망했다는데.
모두가 살아있는 곳이 여기 뿐이라는데.
내가 그 산 증인이야.
시작은 순조롭고 평화롭고 모든게 잘 될것만 같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끝은... 항상 멸망이었다고. 멸망하면 너야 우주로 떠나면 그만이겠지. 하지만 슬프지 않겠어? 네가 사랑한 그 인류들도 사라지고, 그토록 기다리던 영웅도 나타나지 않아.
이게 마지막 기회야. ...그 영웅이 죽었음에도 다시 눈 떠서 낯선 곳을 찾아온 이유야.
미고:그 점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가 인간의 감정을 채 모른다는 것도요. 하지만 저는 인간의 그런점 마저도 사랑스럽게 보고있습니다. 물론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 또한 욕심, 욕망, 그리고 사랑, 인연, 희망. 제가 그 많은 장르 중에 SF를 고집했을까요? (뒷짐을 지며 유리관을 손으로 쓸었다.)
저는 보고싶었습니다. 제 의지로 인해 발전해나가는 인간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때문에, 저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너무 사랑해버렸기 때문이죠. ...그렇게 말하는 당신 역시 이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았습니까? 사랑했기 때문에,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올 이유가 없었겠죠.
그러다 문득, 그는 잠깐 입을 닫고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미고:그러니 다른 세계의, ...연구를 멈춰버린 이 미고에게 찾아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Ethan Mayer:여기로 와서 이 모든 일의 시작, 그러니까 원인에게 답을... 알아내려고. 솔직히 모르겠어. 널 만나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네가 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맹목적으로 답을 알아내려고 왔을 뿐이니까.
미고:저는 크리쳐 연구를 진행했을 뿐, 그것에 관련된 게 아니라면 제가 어떤식의 도움을 드려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당신이 처한 상황이 특수한 상황입니까?
Ethan Mayer:말 했잖아. 지금 크리쳐때문에 모든게 사라졌다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 그저 이 모든 세상에 전제가 하나 있어. 크리쳐가 존재하는 한 세계는 멸망한다고. 그래서, ...남은 곳이 여기 뿐이라고. 아직 크리쳐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미고는 이야기가 끝나고도 침묵을 지킵니다.
항상 미고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또다른 답을 찾아내 당신을 다음으로 이끌곤 했죠.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미고:크리쳐가 존재함으로서 인류는 멸망한다... 라,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런 건 세계의 정해진 규칙과도 다름 없습니다. 일개 개인의 몸으로 뒤엎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운명, 세계의 규칙을 바꾸는 건 다른 이야기죠.
Ethan Mayer:세계의 규칙을 바꾸는건 다른 이야기,... 바꿀 수는 있다는건가?
미고:(고개를 도리 저었다.)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운명으로도 바꿀 수 없는게 세계의 규칙이니까요.
(잠시 고민하다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대신이라고 하기엔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억제하고 싶을 때 사용하세요.
Ethan Mayer:...
(굉장히 불안했다.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나에게 내미는 저것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봤다. 그리고 말 없이 집었다.)
헝겊으로 둘둘 말려있어, 삐죽 튀어나온 손잡이에는 약간 일그러진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GM:에단 메이어, <고대신의 증표>가 새겨진 단검을 획득합니다.
미고 역시 뾰족한 수를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사람 조차 답을 알지 못 하는데, 다른 방법이 정말 존재하긴 한걸까요?
Ethan Mayer:우리의 전 이야기는 어쩌면 너의 그 수많은 영화중 하나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젠 온전히 우리 이야기겠지. 고마워. (하지만 여전히 착잡한 표정으로 뒤를 돌았다. 남은 시간은 이제... 몇시간이지?)
미고:드릴 말씀이 없군요. (살짝 낮은 톤으로 읊조렸다.) 사실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처해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더 이상 남일같지가 않군요. ...최대한 이쪽에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미고는 나가는 길까지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은 도심 한복판에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당신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안온한 행복과 평화, 안전지대 사람들이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것들.
Allen Taylor:... (아까부터 통 말 없이 깊게 고민하는 듯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죽게 놔둘 수도 없는 일이기에 더욱 쉽게 내뱉지 못했다.) 미고도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 우리끼리 방법을 생각해보는 수 밖에. 그런데, 꼭 죽여야 하나. 죽는다는 게 다른 방법일 수도 있는 거잖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뾰족한 수가 없는 건 매 한가지긴 했지만) ...몇시간 남았지?
Ethan Mayer:세시간. ...아니면 애초에 우리 운명이 이럴지도 몰라. 그런데, 아. (난 행복한 적이 있었는데 너에게도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말하지 않았다. 차라리 이대로 우리도 묻어가버리자고 ,...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것마저 안 될 이야기였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난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한탄이 아닌 궁금증이었다.) 알렌, 난 세시간 후엔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 전에 꼭 답을 찾아야해.
정말 해답은 없는 걸까요.
이대로 두면 당신은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점점 인간성을 잃게 될 것입니다.
문득, 귓가에 낯선 목소리가 스칩니다.
Ethan Mayer:...없어. 그런 마음가짐 조차 없는데 뭘 묻는거야. 내 손으로 누군가의 인연을 자른다는건 못 할거같아. (언제, 하겠다고 하던 그때와 다른 대답을 내놨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완벽한 결말에 도달하는 방법.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저 닿을 수 없는 빛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아주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가며 실마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당신의 파트너는 당신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구해왔으니까…….
하지만, 이건 아마 세계의 흐름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는 당신의 귀에 갑작스럽게 이명이 울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악기가 자아내는 소리가 섬칫합니다.
Ethan Mayer:...닥쳐, 안 돼. 지금 내 꼴에서 뭘 더 잃어야하지? ...내 마음대로 할거야. 관여하지마. (귀를 틀어막았다.)
Ethan Mayer:거짓이 아니야, 길이...다를 뿐이야. 너희 말대로 머리가 어떻게 된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두고봐. ...내가 원하는 결말은 올거야. (근거따윈 없었다. 하지만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아서.)
끔찍한 권좌에 앉은 이들의 목소리가, 인간의 희망과 노력을 하찮은 변덕으로 여기는 신들의 한숨이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저 당신을 농락하려는 가벼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길한 웃음소리와 함께 이명이 사라집니다.
그들의 ‘도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신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만한 짓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권좌에 앉을 만큼의 힘이 있는 신들이라면 약간의 손을 쓰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구의 운명을 개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는 건… 그 편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신이 나타난 것도, 필멸자 시절의 연과 삶에 휘말려 연연하는 것도 모두 그들의 유희이며, 오락거리입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컨텐츠가 쉽게 끝나는 것도 섭섭하죠.
그래서, 그들은 멋대로 ‘연장전’을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지고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눈앞을 가리며 찡그립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면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발생합니다.
그 장소는 [병원], [바닷가], [학교]입니다.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한 군데를 선택한 순간 나머지 두 곳에는 늦을지도 모릅니다.
연장전의 시작을 알리는 빛기둥은 선명하게 빛나며 목적지를 향해 두 사람을 인도합니다.
Allen Taylor:(네 상태를 보고 대충 어림짐작했다.) 아무래도 관련된 게 꽤 많은 모양이네. 도대체 어떤 놈들이랑 말한거야? 내기라도 했어? (탓하는 건 아니었다.)
Ethan Mayer:아, ...다 들었구나. 미안. 괜한 소리 했지 내가. (고개를 저었다.) ...가자. 그런데, ...모르겠어. (저것이 의미하는 것이 뭔지는 대강 예상이 갔다. 하지만, ...) 이런 고민 할 시간조차 없다는걸 아는데도.
Allen Taylor:... 일단 셋 다 가야하는거지? (잠시 기둥을 보다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글세, 네가 걱정하는 것 만큼 위험하진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선 평범하게 살았다 해도 평범한 세계에서까지 붙어있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파트너잖아. 알아서 시간을 벌고 도망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조급해하지말고 순서대로 천천히 구하면 돼.
Ethan Mayer:알렌. 하나만 묻자. 넌 항상 네가 강하다고 믿어?
Allen Taylor:(무어라 말하고자 입을 열었다 다시 닫았다.) 내가 아는 한, 그랬지. ...그런데 여기 와서는 잘 모르겠어, 내가 아는 너라면 도움을 구하는 것 정도는 스스럼없이 했을텐데 그러지 않았잖아. 왜, 위로라도 필요했냐?
Ethan Mayer:아니. 그냥 단순히 생각하고 싶어서. 병원으로 갈까. 어디서나 강한 존재라면 늦게 등장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Allen Taylor:......네가 생각이라는 걸 한다고? (눈을 살짝 크게 뜨고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네가 그렇게 정했다면 그러지, 뭐. 그날도, 지금도 말했지.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하고 싶다고.
Ethan Mayer:그 말 유효기간이 기네. 좋아. ...계속 함께 있어 줘야해. (난 감히 널 두고간 주제에,) 가자. (병원으로 향한다.)
Allen Taylor:어느 누가 멍청한 짓을 하느라 끈다는 생각은 안해봤고? (가볍게 일침을 놓고 따라갔다.)
소독약 냄새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갑작스러운 빛기둥의 발생에 병원 내에서는 화재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병원 주변에는 슈브 니구라스의 권속, 어둠의 아이가 6체 소환되어 주변을 짓밟고 있습니다.
3.5~6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나무들은 저마다 끔찍한 다리를 옮기며 밧줄 같은 촉수로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꺼내듭니다.
GM:특수능력을 사용해, 병원 내의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재빠르게 확인한다. 모든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내가 지켜야할 것은 '특이점'의 사람들이니까. 아니, 그거 말도고 최대한 지킬 것들이 많으니까.)
재빠르게 CCTV를 분석해 두 사람을 찾아내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호위하며 병원을 빠져나가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존재들 역시 당신과 동시에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환자들을 보호하며 전투가 발생합니다!
6체의 어둠의 아이는 당신의 정체를 가늠하고는, 꾸물거리면서 합체합니다.
시작
GM:전투를 시작합니다. 순서는 에단 메이어- 알렌 테일러- 어둠의 아이 순서입니다.
GM: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서둘러야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을걸 알았다.) 3
GM:총 3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판정해주세요.
Ethan Mayer:(처음 사용해보는 힘은 익숙치 않았다. 예전이라면 뭣도 모르고 당당했겠지만 지금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저 거대한 것에 감히 다가간다.)
기준치:100/50/20
굴림: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20
기준치:100/50/20
굴림: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7
기준치:100/50/20
굴림: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9
GM:1회 판정 성공, 어둠의 아이에게 20 피해를 입힙니다.
2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대미지 추가, 어둠의 아이에게 37피해를 입힙니다.
3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대미지 추가. 어둠의 아이에게 29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HP는 94입니다.
Allen Taylor:미친...... 나 뭐랑 싸운거냐? 사람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새삼스럽게 놀랍네... (그래도 일단 도우려 드는지 라이플을 빼들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8
GM:판정 성공, 어둠의 아이에게 18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HP는 76입니다.
다음은 어둠의 아이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어둠의 아이:알렌 테일러를 바라봅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근접전(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붙잡기를 시전합니다.)
GM:어둠의 아이는 촉수를 사용해 알렌 테일러의 라운드당 근력을 감소시킵니다.
첫번째 라운드, 근력 7감소.
어둠의 아이:다시 알렌 테일러를 향해 공격합니다.
.....
시발
비무장
기준치:60/30/12
굴림: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9
GM:판정 성공, 어려움 이상의 회피 혹은 근접액션에 실패시 19의 피해를 입습니다.
Allen Taylor:하, 씨... (미간을 팍 구기고 힘을 줘 당겼다.) 진짜 가지가지 하네, 이것들. (감긴 촉수를 힘으로 뜯어내려다 몸부터 일단 피해봅니다.)
회피
기준치: 74/37/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판정 성공, 회피에 성공합니다.
GM:에단 메이어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알렌, 괜찮아? ...널 치진 않을테니까 걱정 마. (이런 각오 뒤엔 항상...) 1
그냥 못 치게 생겼는데 어떡하지?
GM:다시할까요?(ㅋㅋ)
Ethan Mayer:(ㅋㅋ)
아니알렌그냥
조금만 더 참아봐 거기
Allen Taylor:뭘(ㅆㅂ)
Ethan Mayer:
기준치:100/50/20
굴림: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8
GM:ㅋㅋ 1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대미지 추가, 어둠의 아이에게 28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HP는 48입니다.
Allen Taylor:진짜 이것들 전부 떼네면 넌 뒤졌어...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5
Ethan Mayer:...누구. 나? 쟤네? (...)
Allen Taylor:너.
Ethan Mayer:왜?!
Allen Taylor:말대답 하지마라.... 지금 불쾌하니까.
Ethan Mayer:(...)
GM: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4대미지 추가. 어둠의 아이에게 39의 피해를 입힙니다.
Ethan Mayer:역시 알렌이야. (^^)
GM:두번째 라운드, 근력 13감소.
Ethan Mayer:우리 운동 참 열심히 했는데...
Allen Taylor:걱정마... 돌아가면 샌드백 대신 널 쓰려고.
Ethan Mayer:헙,...
GM:^^ 어둠의 아이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어둠의 아이:에단를...
ㅋㅋ
Ethan Mayer:나도
사이좋게 거기
끼는거야
어둠의 아이:
근접전(격투)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맛있게먹습니다.)
Ethan Mayer:구하러왔어알렌
어둠의 아이:어둠의 아이는 촉수를 사용해 에단 메이어의 라운드당 근력을 감소시킵니다
첫번째 라운드, 근력 12감소.
Ethan Mayer:사실 나도 잡혔어
어둠의 아이:에단 메이어 다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than Mayer:나 살려주라 (옆에 있는 알렌한테 소곤)
어둠의 아이:
비무장
기준치:60/30/12
굴림:65
판정결과: 실패
피해:18
쩝...
Ethan Mayer:소원은 이루어진다
어둠의 아이:
비무장
기준치:60/30/12
굴림: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1
^-^
Ethan Mayer:...
어둠의 아이:판정 성공, 어려움 이상의 회피 혹은 근접액션에 실패시 11의 피해를 입습니다.
?
Ethan Mayer:(공격해오는 저것을 손으로 쳐낸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100/50/20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큰일났다!
Allen Taylor:이 미친새끼야!!!!!!! (발로 차서 옆으로 밀어내고 대신 맞습니다.)
GM:그리고, 곧 부활합니다. 정신력 판정은 생략합니다.
GM:에단 메이어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이런 데자뷰는 별로 겪고 싶지 않았는데. 4
GM:총 4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판정해주세요.
Ethan Mayer:(하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니까. 더 말을 얹진 않고 어느때처럼 웃었다.)
기준치:100/50/20
굴림: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0
기준치:100/50/20
굴림: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6
기준치:100/50/20
굴림:2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기준치:100/50/20
굴림: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8
GM:1회 판정 성공, 어둠의 아이에게 20 피해를 입힙니다.
2회 판정 성공, 어둠의 아이에게 16 피해를 입힙니다.
3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대미지 추가, 어둠의 아이에게 27피해를 입힙니다.
1회 판정 성공, 어둠의 아이에게 18 피해를 입힙니다.
어둠의 아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종료
환자들을 뒤로한 채 오스카와 연이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조금 희한한 사람들을 보는 눈이지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투는 아닙니다.
Allen Taylor:야, 너... ....(오스카와 연을 바라보고 시선을 거뒀다.) 나중에 얘기해.
Ethan Mayer:...왜?
Oscar:저...,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Yeon:멋지다…!! 꼭 영웅 같았어요!
Allen Taylor:(애써 의연하게 대꾸했다.) 환자들을 보호하던 당신들이 영웅이죠.
Ethan Mayer:...내 말을 가로채네! 나도 쟤랑 같은 말 하려했어. (알렌을 가리키며, 어째서인지 원래처럼 유치해진다.)
Allen Taylor:그냥 그렇다고 하면 되잖아. 뭘 그런걸로 투덜거려?
Ethan Mayer:언제는 안 그랬다고. ...어쨌든 너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Oscar:사실 저보단 환자가 많아서 걱정했거든요.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네요.
그리고, 당신은 무언가 가슴이 선득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일순이지만 별자리가 바뀌고 세계가 재구성되는 듯한 감각이 전신에 휘몰아칩니다.
눈을 깜빡이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음 사람들을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Ethan Mayer:(눈에 보이는게 변한 것은 없으나, ...내가 변하면 되는 거였다. 내가 세상에 숨쉬면서 느꼈던 것을 다시 느낀다. 공기와 분위기가 탁해도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입만 올려 웃는 채였다. 아직은 아니야. 그리고 이젠 바다로 가야겠지.) 다음에도 만나자. (연과 오스카에게, 그리고 알렌에게.) 가자! 이번엔 바다로 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 주변 풍경이 빠르게 뒤섞입니다.
들고 있던 잔은 어느덧 사라져서 없습니다.
더 이상 이곳은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람이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사라져버린지 오래입니다.
바닥에 손을 짚은 채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면, 대기는 재로 가득하고 주변은 비명 소리로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횃불을 든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광경을 봅니다.
하나 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GM:눈 앞에 환각이 아른거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것이 환각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환각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마냥 다정하지 않은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첫번째 특이점을 구한 보상으로, HP 10 회복합니다.
새하얀 빛이 언제 번졌다는 듯, 바닷가 주변에만 폭풍우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잔뜩 불어나 범람하고 마을을 침범합니다.
평화롭던 연구소는 어느덧 반쯤 물이 차있습니다.
창문 밖에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의 괴물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촉수가 잔뜩 붙은 얼굴, 비늘이 덮인 몸, 그리고 길쭉한 날개.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탓에 저것의 정체를 알 방법을 없습니다.
당신을 제외하고,
당신만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식 체계로 인해 바깥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창문을 깨고 발톱이 침입하자, 아마테라스가 레녹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빗자루 하나만을 들고, 무장 하나 못한 채로 거대한 존재 앞에 맞서 싸웁니다.
Ethan Mayer: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에너미의 정체가 위대한 크툴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정체는 고등 쇼고스 군체로, 자신들이 기억하는 가장 두려운 형태의 모양으로 의태해 능력을 일부 빌려 사용하는 중입니다.
목격한 순간 전투가 발생합니다.
시작
GM:전투 순서는 에단 메이어-알렌 테일러-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의 순서입니다.
GM: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아마테라스, 너 그거로 싸우는거야? (아마테라스에게 소리쳤다. 놀리는건 아니다. 오히려 대단하다는 의미로. 너희가 아무리 우릴 저 심해에 빠트려봤자 저 의지도 잠기게 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도 저 모습은 변하지 않을텐데. 그리고 자신도 준비한다.)
3
GM:총 3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판정해주세요.
Ethan Mayer:
기준치:100/50/20
굴림: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
기준치:100/50/20
굴림: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9
기준치:100/50/20
굴림: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5
GM:1회 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4의 피해를 입힙니다.
2회 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19의 피해를 입힙니다.
3회 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15의 피해를 입힙니다.
Ethan Mayer:알렌. 부탁해. 알지? (뒤돌아 봤다.)
Allen Taylor:..... 누가 누구한테 부탁하는지 모르겠는데. (거의 만신창이가 된 눈 앞의 생물(....) 같은 것을 보며...)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0
Ethan Mayer:대단한데? 그래도 아직 살아있어. ...알렌. 새삼스럽지만 너 정말 강하구나.
Allen Taylor:그러게 그걸 3번이나 맞고 살아있네... (내로남불)
GM: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10의 피해를 입힙니다.
순간, 이 전투를 지켜보던 아마테라스가 마른침을 삼킵니다.
Amaterasu:(뒤에서 멍하니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레녹스의 앞에 선다. 뭐 하는 작자들인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도와주는 걸 보면 우리 편이겠지? 저 괴상한 괴물들이 올 수 없도록 빗자루를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89
판정결과: 실패
피해:5
(하........................)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85, 81, 22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2
그냥
내려놓습니다.
Ethan Mayer:...유약하구나
안타깝게도...
Amaterasu:하지만? 갓반인 헤택으로 한번 더 해보면.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76
판정결과: 실패
피해:6
Ethan Mayer:알렌. 네 전 파트너. (가리킴)
Amaterasu:? (눈 이상하게 뜹니다.) 누군데요?
Ethan Mayer:몰라도 돼.
GM:그냥
맞읍시다.
Ethan Mayer:
GM: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에단 메이어를 공격합니다.
비무장
기준치:60/30/12
굴림:95
판정결과: 실패
피해:16
비무장
기준치:60/30/12
굴림: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2
?
Ethan Mayer:화났나본데...
GM:판정 성공, 극단 이상의 회피 혹은 근접액션 실패시 12의 피해를 입습니다.
Ethan Mayer:알렌. 또 나설거지?
근데 나서지마.
나 괜찬아서, ...
근접전(격투)
기준치: 100/50/20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Allen Taylor:무슨 개소리를 하는거야? 넌 살지도 못하잖아! (대신 앞에 나가서 대미지를 대신 받습니다.)
GM:판정 실패, 그러나 알렌 테일러가 대신 피해를 입습니다.
알렌 테일러, 12의 피해를 입습니다.
Ethan Mayer:...살아있어?
GM:알렌 테일러, 남은 HP는 6입니다.
또한,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의 공격판정 성공으로 소화을 시전합니다.
대신 맞아준 알렌 테일러, 라운드당 [1D6]점 피해를 입습니다.
첫번째 라운드, 4의 피해를 입습니다.
남은 HP는 2입니다
GM:에단 메이어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아, ...나도 알아. 끽하면 죽는다는 것도 알고 네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도 아는데. 왜이리 감회가 새롭지. 그런데 꼭 그때랑 비슷한거 같아. 언제게? (중얼거리듯 말을 건넨다.) 5
GM:총 5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판정해주세요.
Ethan Mayer:
기준치:100/50/20
굴림: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5
기준치:100/50/20
굴림: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5
기준치:100/50/20
굴림: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6
기준치:100/50/20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
기준치:100/50/20
굴림: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2
GM:1회 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15의 피해를 입힙니다.
2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 대미지 추가, 대성공 판정으로 [1D20] 대미지 추가.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40의 피해를 입힙니다.
3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 대미지 추가,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26의 피해를 입힙니다.
4회 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0 대미지 추가,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21의 피해를 입힙니다.
1회 판정 성공, 위대한 크툴루(를 흉내낸 고등 쇼고스)에게 2의 피해를 입힙니다.
종료
쇼고스 군체는 파훼되어 물로 돌아갑니다.
흩어진 슬라임 같은 것들이 녹아 사라지면, 언제 어두웠냐는 듯 하늘은 맑게 변합니다.
아마테라스와 레녹스는 홀딱 젖은 채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Amaterasu:감사합니다. 솔직히 좀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실 줄은...
Lenox:테라스 님?
Amaterasu:아니, 돌려까기가 아니리 고맙다고 하고 있는 거예요.
Lenox:정말 고맙습니다.
아마테라스가 악수를 청하듯 손을 건넵니다.
어떤 세계에서도 변한 것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Ethan Mayer:어차피 이상한 사람으로 보니까 하는 말인데.
애초에 너 아니었으면 오지도 못했어. (기꺼이 손을 잡았다.)
Amaterasu:...? 이건 또 무슨 소리죠? 혹시 우리 교수님 친구?
Ethan Mayer:친하지. 지하실까지 내려간 사인데...
Amaterasu:...그렇고 그런 사...
Lenox:테라스 님!
Amaterasu:아니, 궁금하잖아요
Ethan Mayer:그런 사이는 아니고, 워낙 SF를 좋아하시잖아. 그냥 그래서 이 꼴이라고 생각해줘. 그러니까, ...다음에도 만나.
Louis:(급하게 달려오고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도와주신겁니까?
Ethan Mayer:아냐. 쟤네가 빗자루로 싸워서 이겼어.
Louis:... 위험하게 그런 짓을 하면 어떡합니까. (레녹스와 테라스를 번갈아보았다.)
... (당신을 보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아끼는 아이들이어서,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Ethan Mayer:아니야.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 얼마만에 말해보는걸까. 난 원래 이런걸 좋아했는데.) 그래도 조심해. 언제 또 나타날지도 모르잖아. ...아니다. (내가 사라지면 멀쩡할지도 모르지. 원흉은 누군가들의 구경거리가 된 우리니까.)
Louis:확실히 전례없던 이상현상이긴 했습니다. 국가에서 일해준다면야 앞으로를 대비할 수 있겠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감사한 건 감사한겁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than Mayer:나야말로. (진전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속이 후련했다.) 너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난 다른 사람을 구해야해. ...잘 있어.
순간, 당신의 시야 너머로 새하얗게 빛이 번졌다 돌아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결 더 강렬하고 새찬 기운이 당신을 감쌉니다.
안대 아래의 눈에서 헤아릴 수 없을 총량의 데이터가 휘몰아칩니다.
오로지 지금의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운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동하려는 찰나, 귀부터 들어온 신들의 목소리가 뇌를 지나 흘러들어옵니다.
음성은 애달픈 신도들의 구걸로 바뀝니다.
GM:분명 환청임이 분명함에도, 귓가를 스치는 목소리는 선명합니다.
속에서부터 메스꺼움이 올라옵니다. 순간적으로 입을 막으면, 비릿한 혈향이 올라옵니다.
고통과 동시에 무언가를 더 잃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두번째 특이점을 구한 보상으로, HP 12을 회복합니다.
Ethan Mayer:(그런거 한번 더 들려줘봤자야. 이젠 휘둘리지 않아.) 알렌. 이 세계의 너 봐봤어? 보건교사더라.
Allen Taylor:...그래? 의외는 아니네. 여기선 아버지 직업을 따른 모양이지. (잠시 말이 없었다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다음이 마지막인 걸 알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급발진하는 건 좀 참아. 어차피 다시 살아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Ethan Mayer:근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어떡해?! 너가 그러는게 엄청 싫나보지. (웃고 넘겼다. 여전히 입안 가득 느껴지는 혈향은 기분나빴지만, ...괜찮다.) 나는 체육 선생님인가봐. 여기서도 고등학교때 달린건 변한게 없더라. ...기억나? (못할리가 없겠지만.)
Allen Taylor:할 수 있어도 멈추면 되잖아, 그게 뭐가 어려운거라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기억 못할리가. 그 일이 아니었으면 우린 지금까지 친구는 아니었을테니까. 그건 그렇고, 혹시 너 나한테 숨기는 거라도 있는 건 아니지?
Ethan Mayer:...숨기는거?
(곰곰...)
...뭐가 있지? 알아맞춰봐. 난 모르겠으니까. (머엉)
Allen Taylor:... (표정을 보니 대충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넘어갔다.) 됐어, 별 일 없으면.
가자, 마지막이잖아.
Ethan Mayer:...가자. 너랑 날 구해야하잖아. 나는 있을지 모르겠다? 와서 본 적이 없거든. (학교로 향했다.) 없다면 더 서둘러야지. 네가 기다릴테니까. (웃으면서. 하지만 한편으론 진지하게.)
Allen Taylor: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묘한데. (그래도 자기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지 은근 궁금한 모양인지 별 다른 토를 달지 않았다.)
그 어떤 소동도 없이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있을 교무실로 가볼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이상하네. 오히려 조용한게 더 수상하다. 교무실로 가 문을 쾅, 열었다.)
너무 늦은 걸까요,
이 세계의 알렌 테일러가 사색이 된 채 축 늘어진 에단 메이어에게 지혈을 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문득, 지혈하고 있던 이 세계의 알렌 테일러가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놀란듯 고개를 듭니다.
다리를 다친듯 거동하기 불편해보입니다.
알렌 테일러:... 뭐야? 당신은…. 왜…?
Ethan Mayer:(솔직히 이 광경이 묘하다 못해 경악인건 사실이니, 표정이 좋진 못했다. 그럼에도 정신을 차린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움직이지 마.
알렌 테일러:자, 잠깐. 당신들은 누굽니까? 왜, ... 아니, 무슨 일이... (움직이지 말라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슬금 뒤로 물러났다. 명백한 두려움이었다.)
Allen Taylor:(순간적으로 눈을 찌푸렸다. 오히려 상황을 이해하고자 이 세계의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대로 두면 죽겠는데... (네게 귓속말로 속삭이며 출혈이 심한 에단 메이어를 가리켰다.)
Ethan Mayer:너랑 만난적도 있는데 기억 못해주는구나.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 죽어가는, ...처음보는 다른 세계의 나의 상태부터 살폈다. 내가 뭘 해줄수 있을까.) 너흴 공격할 생각 없어. 도와, ...주러 온거라면 믿어? (이 세계 알렌을 바라보고 갸웃.)
알렌 테일러:... 아, ... 그런거였습니까? 그때 만났던게 에단이 아니라 당신이었다고..., ....도와주겠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가 잘게 떨렸다.)
...당연하죠, 당연히 믿죠.
부축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그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차가운 한기, 이어서 데이는 듯한 열기가 아랫배에서 들끓습니다.
검은 피가 후두둑, 하고 떨어집니다.
순간, 그는 긴 발톱을 꺼내 아래에서부터 배를 찌릅니다.
GM:에단 메이어, HP 13 감소합니다.
알렌 테일러:어때요? 믿었던 사람한테 통수를 맞은 기분.
▒▒▒▒▒:그 표정이 보고 싶었어요.
Ethan Mayer:...무슨, 야, 너... 여기 세계에 알렌 테일러랑 에단 메이어는 어디, 있어, ...(제 배가 갈라 찢어지든, 말든, 겨우 참으며 눈만 시퍼렇게 떠 노려봤다.)
▒▒▒▒▒:원래는 죽이려고 했는데, 그 것보단 저만 아는 특별 장소에 가둬드렸어요. 이유는 뭐, 그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Ethan Mayer:넌 누구야, 이름을 말해. ...말 해. (여전히 눈은 그대로였다.) 걔네가 어디에 있는지도 불어. ...당장. 어차피 거기서 구르는거 보고싶어할 거 아냐. (쓴웃음만 지었다.)
▒▒▒▒▒:인간들은 저를 니알라토텝이라고 부르던데요? (능청스럽게 웃었다.) 좋아, 이렇게 하죠. 저를 이기시면 그 두 사람이 있는 곳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물론...
손가락을 튕겨 당신의 옆에 있던 알렌 테일러를 쉽게 제압합니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탓에, 알렌 테일러는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GM:또한 상태이상, [속박]에 걸립니다.
▒▒▒▒▒:방해꾼은 필요없죠, 저희 둘이 천천히 놀아볼까요?
Ethan Mayer:넌... (제 손바닥에 피가 터져나오든, 말든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해보라는 듯이 몸을 일으켜 파란 눈을 저 눈에 고정하듯 노려봤다.)
Allen Taylor:(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퍼득 깨어났다. 그리고는 팔을 움직이려다 자유를 억압당하자 놀란 듯 상황부터 빠르게 파악했다.) 아니, 뭐야? 에단! 너 괜찮냐? 이게 뭔 상황이야?
▒▒▒▒▒:그런 표정 짓지마세요. 분명 즐거울테니까.
시작
GM:전투 순서는 에단 메이어-니알라토텝의 화신 순서입니다.
GM: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금방 끝낼게. 차라리 잘 됐어. 너 거기 가만히 있을테니까. 5
GM:총 5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판정해주세요.
Ethan Mayer:알렌. 난 진짜 저 놈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우리가 그렇게 재밌나...
기준치:100/50/20
굴림: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2
기준치:100/50/20
굴림: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기준치:100/50/20
굴림: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20
죽어도 말하고 죽어.
기준치:100/50/20
굴림: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5
Ethan Mayer:
기준치:100/50/20
굴림: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2
▒▒▒▒▒:아, 이러지말죠. (한 번 사뿐히 공격을 피했다.)
회피
기준치: 150/75/30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뒤로 두 발자국 물러났다.) 전 그냥 위대하신 분들의 심부름꾼일 뿐이니까요. 게다가 인질들도 살려드렸는데…
종료
▒▒▒▒▒:어쨌든, 축하합니다. 성공하셨네요. (당신의 앞에서 박수를 칩니다.)
Ethan Mayer:아는 거나 말해. 재수없는 손이나 놀리지 말고.
▒▒▒▒▒:어차피 당신과는 싸울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니 미간 펴세요.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그래도 모처럼의 대사건이니 친절하게 수업을 해주는 게 좋겠죠? 가령, 당신이 찾던 그 두 사람?
Ethan Mayer:시간 없으니까 괜히 길게 말하면서 시간 끌지마. (여전히 일관된 표정으로 바라봤다.)
▒▒▒▒▒:너무 화내지마세요. 어차피 날세우지 않아도 물어보는 건 다 알려드릴 거니까. (손가락으로 교무실 구석 책상 아래를 가리켰다.)
그 말대로 교무실 구석을 확인하면, 이곳의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는 기절한 채로 책상 아래에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습니다.
Ethan Mayer:...아. (시퍼렇게 뜬 눈을 그제서야 깜빡거리고 안심했다. 한참을 안도하다 알렌을 확인했다.) 쟨 좀 풀어주지 그래.
▒▒▒▒▒:날뛰지만 않는다면, 좋아요. (손가락을 한 번 튕기고 순순히 알렌 테일러를 놓아주었다.)
Ethan Mayer:(확인을 하고던 다시 나불거리는 자를 바라본다.) 그럼 첫번째. 그놈의 특이점이란 단어는 전 세계에서도 봤어. 그게 무슨 뜻이지?
▒▒▒▒▒:(좋은 사람마냥 미소를 지었다.) 사실 세계를 구할 방법은 특이점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있었습니다.
특이점은 왜 특이점일까요? 그들은 멸망을 촉발시키는 한편,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므로 특이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누군가에게 ‘구해지는 것’으로…
생명을, 운명을 구원받는다는 변수만으로도 특이점은 변이합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순간, 당신은 확신합니다.
바라던 모든 것은 이루었습니다.
아주 잠깐동안 시간이 멈추고 당신은 미래를 봅니다.
새로 태어난 특이점은 6개가 하나, 특이점의 영웅이라는 운명을 나눕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것으로 크리쳐 사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악신의 강림을, 테러를, 누군가의 변심과 학살과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크리쳐와 인간의 구분 같은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강인한 의지가 굳건한 상징이 되어 우리를 지킵니다.
우리는 예고된 절망과 약속된 멸망으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합니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 그리고 또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사람은 사람을 구하고, 또 구해진 사람은 또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온 세상이 특이점으로 뒤덮일 때, 우리는 구원 받습니다.
필멸자들의 결속된 강렬한 선의는 불멸자들에게 ‘시시한 것’이 되어 마침내 신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집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릅니다.
마침내 지켜낸 그 자리에, 당신이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은 전부 살아있습니다.
화신의 살살 웃는 얼굴 아래로 갈색 끈으로 꿴 ‘캣츠아이’ 원석 목걸이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신들의 눈입니다.
화신은 신의 심부름꾼, 그 원석이 매개가 되어 이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Ethan Mayer:그동안 재밌었으면 된거 아냐. 이제 이런 클리셰 이야기는 지루하지도 않아? 굳이 지켜보면서 즐기기엔 진부하지 않냐는 뜻이야. (천천히 다가가 걸어가 제 손에 저 목걸이를 터트리듯 쥔다.)
▒▒▒▒▒:(멀뚱히 당신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비웃듯 혹은 즐겁다는 듯이 반응했다.) 한창 재미있었는데 아깝게 됐네요. 하지만,
원석이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지는 순간, 원통한 듯 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칩니다.
울컥, 하고 입에서부터 검은 피가 흘러나옵니다.
속박에서 풀린 알렌 테일러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Allen Taylor:에단 메이어! 정신차려, 너 갑자기 왜그래?
무언가 괜찮다고 말하려고 해도, 입을 여는 순간 잿빛 가루가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흩어집니다.
이대로라면 알렌이 보는 앞에서 변이할 것입니다.
두 사람의 트라우마 그 자체로요.
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Ethan Mayer:(황망한 얼굴이었다. 이제서야 모든걸 봤는데, 모든걸 확신했는데, 내가... 알렌, 알렌. 들려? 알렌, 아무리 입으로 뱉어도 소리 조차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변한 내 모습을 본다면 알렌은, ... 알렌. 숨기려고 한게 아니야. 난... 미안해. 계속 말했다. 닿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모습 너한테 보여주긴 싫어. 싫어, 진짜 정말 싫어, ... 그대로 저 문 너머로 걸어 나갔다. 천천히, 그리고 점차 빨리. ...이번에도 너가 날 구해줄거라 믿, 고 싶어. 구해줘, 찾아줘, 그런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모르겠어, 어지러운 정신 사이로 어딘지도 모를 길을 걸어 나섰다. 이제 된거야. 됐어.)
Allen Taylor:(상태가 안 좋은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치는 표정에서 불안한 감을 느꼈다. 그때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감각이었다. 그때는 불안함이었다면, 지금은 불길함에 가까웠다. 괜찮냐는 말을 연신 하다가 천천히 멀어져가는 널 붙잡고자 다리에 힘을 싣고 달려나갔다.)
잠깐만, 에단 메이어! 어디가!!!
간신히 도망쳐온 이곳은 설산입니다.
어떤 세계인지, 어떤 시간인지, 정신이 혼미해진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한 건 당신을 쫓아오는 자가 어디로 도망쳐도 반드시 당신을 찾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보니, 어마어마한 희생을 내고 이쪽 세계로 건너온 당신을 어떻게 따라온 걸까요.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뒤 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익숙한 통증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탄환이 새긴 상처였는데, 분명 불침번을 서다가 깜빡 졸아서……
아니, 아닙니다.
이건 그런 상처가 아닙니다.
GM:당신은 기억해낸다. 마침내 흘러간 시간을 두 손으로도 셀 수 없게된 어느 날, 당신은 어렴풋하게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당신은 이곳으로 돌아왔다.
희미해진 목소리가 점차 뚜렷해집니다.
흩어진 파편들을 그러모아 기억을 맞추다보면, 당신은 마침내 생각해냅니다.
세계는 멸망하고 있었습니다.
일곱 개의 악신이 다가오며 지구가 박살나고 부서져 한줌의 먼지로 돌아가기 직전, 문이 열렸습니다.
그건 오직 ‘에단 메이어’의 입장만을 허락하는 문이었습니다.
알렌 테일러는 거부하는 에단 메이어를 문 앞까지 밀어넣습니다.
Allen Taylor:잘 들어, 여기에 탄환 하나 만큼의 약속을 하자.
성공 확률은 5%, 실패한다면 알렌 테일러의 모든 데이터는 날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약속했습니다.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허벅지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아릿한 통증과 함께 에단 메이어가 주저앉으면, 그렇게 중앙 관리 체제의 의식 전이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Allen Taylor: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그곳에 나의 그릇이 있다면, 반드시.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네가 다음으로 넘어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러니까 명심해. 내가……
필름이 흩어지며 두 사람의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갑니다.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의 데이터는 함께 또다른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시공간 이동의 충격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시간의 협곡에 갇혀 있던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알렌 테일러의 데이터는 파쇄되어가며 작은 파편을 날려보냅니다.
그것은 시간의 협곡에서 푸르게 빛나며 나비처럼 날아와 당신의 손등에 앉습니다.
작은 재촉과 함께.
그리고, 그것은 테러를 목격한 알렌 테일러의 앞에도 나타났습니다.
불타는 도시를 보며 광기에 빠지기 직전, 푸른 나비는 그 안에 스며듭니다.
그러므로 알렌 테일러는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던 그는 총을 들고 걸어갑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을 힘과 의지를 지닌 채로, 다음을 기약하며.
한 개, 그리고 한 사람분의 중앙 관리 체제의 데이터가 닫히기 직전인 차원의 문의 틈새를 벌립니다.
푸른 나비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에단 메이어가 완전히 절망에 빠지기 전,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Allen Taylor:그러니까 명심해. 내가…
끝까지 함께 해줄테니까.
로고
GM:에단 메이어, 그리고 알렌 테일러의 기억이 돌아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웠고,
어떤 날은 배신했으며, 또 배신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의 끝에서도 서로의 곁에 있길 선택했습니다.
긴 발걸음 끝에, 마침내 알렌 테일러가 당신을 붙잡고 외칩니다.
Allen Taylor:그러니까 살고 싶다고 말 해!
Ethan Mayer:(어느 밝은 세상을 보는 것을 위하던... 것이었는데. 이젠 서로가 한 약속이 있으니 싸운다. 싸웠다. 세상이 어떻든 모두가 함께 였다는 것이 행복했으니까. ...어쩌면 전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무너져가는 제 몸과 아무리 말해도 사라지는 제 목소리로 겨우 살고... 싶다고. 살고싶어. 그렇게 입만 달싹거렸다. 살아서 모두를 보고싶어서, ...)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허리춤에 매달려있던 고대신의 증표를 빼앗아,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그 날카로운 칼끝은 정확히 심장부에 박힙니다.
모든 세포가 비명을 지릅니다.
내부에서부터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저항하듯, 꽃을 피우듯 꿈틀거립니다.
몸을 구성하는 신체 조직들이 벌어지고, 아뭅니다.
아니, 톱니바퀴가 움직인 것도 같습니다.
헤집어진 심장에서부터 검은 구름덩어리가 피어오릅니다.
연산할 수 없는 범위의 숫자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순식간의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수복되고, 빠져나가고, 수복되기를 반복한 끝에,
당신을 좀먹던 끔찍한 존재가 떨어져나갑니다.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재빠르게 고동치던 심장은 차츰차츰 살갗을 여미며 아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당신은……
Ethan Mayer: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멱살을 잡아 일으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정신 없이 흔들리던 시야가 아주 느리게 모든 상황을 포착합니다.
새하얀 풍경, 주변으로 흩어지는 검은 입자,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당신의 팔을 잡아끄는 알렌 테일러가 말합니다.
Allen Taylor:자, 이 이야기도 이제 클라이막스야. 총을 들어.
너는, 최강의 인류니까.
Ethan Mayer:...넌 일어나자 마자 하는 소리가 그거구나? 엄청 아프잖아! 사과부터 해! (눈가에 찔끔 고인 눈물이 흘렀다. 그럼에도 장난이라는 듯 웃고 바로 제 총을 들었다.)
말 안해도 알아.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잖아. 언제까지나 최강의 인류, 그리고 내... 하나뿐인 베스트 프렌드인데.
클라이막스라고 별거 있겠어?
우리 둘이 합치면 무엇보다 두려울게 없는데. ...방금처럼. (입꼬리 올려 웃었다. 그리고 총을 뒤로 맨 채 주먹을 내밀었다. 언제나 했던 것 처럼.)
Allen Taylor:네 정신머리가 더 이상했는데 너야말로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 못할망정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하지? (약간 뚱한 표정을 지었다. 본래 당신이 알고 있던 표정을 지었던 탓은, 그만큼 안심했기 때문이었겠지.)
그러고보니, 몇 년 만에 드디어 인간인 채로 같이 싸워보는 건가, 그건 나쁘지 않네. 생각해보면 원래도 이게 맞는 건데 너무 오랜만이라 잊어버린 줄 알았잖아.
마지막이라고 방심하지마, 너라면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만 아직도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하고 싶다는 선택은 유효하니까. (당연하다는 듯 장비를 든 채 손을 올려 맞부딪쳤다.)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 파트너.
Ethan Mayer:우... 맨날 사과 안하는 알렌은 나쁜 알레엔... (입을 삐죽였다.) 무엇보다 네 그 말이 평생이 유효기간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맨날 이렇게 사고치면 그래줄까? (갸웃.) 장난이야. 그리고,...
언제나, 앞으로도, 그 앞으로도 잘 부탁해, 파트너!
그리고 ‘그것’이 이곳을 굽어봅니다.
이것은 에단 메이어의 어둠, 중앙 관리 체제,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크리쳐를 먹고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입니다.
알렌 테일러가 고대신의 증표를 이용해 당신과 완전히 분리해냈지만,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 그리고 이 별을 삼키고 더욱 더 완전해지고자 합니다.
손에 쥔 무기는 변변치 않고, 두 사람은 별볼일 없는 인간의 몸입니다.
두 사람 다 너덜너덜해진 와중에 지난 번처럼 한 번에 괴물을 쓰러뜨릴만한 각성제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이 에너미는 더 강해졌네요!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당신에겐 동료들이, 그리고 차원 너머에 더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최종 전투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GM:《The Final Round》
1. 에단 메이어-알렌 테일러-에너미 순서 고정, 크툴루 전투 규칙을 차용합니다.
2. 광기의 재능은 사용 가능하지만, 신의 주사위, 눈의 검. 얼음 방패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단, 이 전투는 차원 너머의 ‘최강의 인류’들의 손을 빌립니다. 2019년 1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후기폼에 들어온 모든 크리그어 (1~3 종합) 플레이 후기는 총 194개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글로 쓰일 때 완성되는 것. 194명,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 사람, 같이 걸어왔던 5팀, 총 200명의 최강의 인류가 여러분에게 손을 건넵니다.
두 사람에게 들어오는 모든 대미지는 ÷200됩니다.
4. 여태껏 당신이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면, 1라운드를 넘길 때부터 ■■이 발생합니다.
시작
GM: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우와. 알렌. 하마터면 나 저렇게 될 뻔 했다는거지? 굉장한데?! (식은땀만 삐질 흘리며 두눈 깜빡이고 저 거대한 것을 바라본다. 그야, ...무서우니까!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모를 다른 사람의 힘과 무엇보다, ... 온전히 모든걸 아는 알렌 테일러가 내 옆에 있지 않은가. 총을 들었다. 그 날처럼.) 그때처럼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자. 기억 나? 우리 엄청 잘 싸웠는데!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1
GM:판정 성공, 에너미에게 11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에너미의 HP는 67입니다.
다음은 알렌 테일러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Allen Taylor:니가 도망만 안 갔어도 더 빨리 떼어낼 수 있었잖아, 이 멍청아! (말은 그렇게 해도 마른 침을 삼켰다. 그때는 보험이라도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인간인 상태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주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뭐... 우리가 죽으면 그 뒷사람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그러기 전에 끝내는 게 좋지만.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90/45/18
굴림: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2
(에너미의 중앙을 향해 정확히 발포했다.)
GM:판정 성공, 크리티컬 보너스로 24 대미지 추가.
에너미에게 총 36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에너미의 HP는 31입니다.
다음은 에너미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Rolling 1D6
굴림:6
1턴 회복, 9
2턴 회복, 14
3턴 회복, 3
(3회 공격합니다.)
기준치:100/50/20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87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기준치:100/50/20
굴림: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7
기준치:100/50/20
굴림: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81
GM:판정 성공, 225의 피해를 입힙니다.
?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줍니다. 에너미의 공격력이 ÷200 감소, 두 사람에게 1의 피해를 입힙니다.
또 한번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칩니다.
Ethan Mayer:난 이제 도망가지 않아.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니까, 할만한데? 내 감은 틀린 적이 없어! 그러니 계속 싸울거야. 우린 이길거야. ...난 지는건 성에 안차거든! 저 자식도. (알렌을 바라본다.)
당신의 대답에 응하듯,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뚫리지 않을 것만 같은 검은 먹구름 속,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응답합니다.
머나먼 차원에 있을 당신의 동료들이 보낸 염원이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있을 리 없는 사람들이 두 사람의 곁에 하나씩 형상화됩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크라우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장이 손을 올리자 다른 헬기들의 문이 열립니다.
당신이 이제껏 보아왔던 이야기의 끝에 있는 이들,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Crouch: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검은 제복을 입은 오스카와 연, 그리고 그 뒤로 제 1 안전지대에서 다시 만난 인연들이 뛰어내립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돈 대원들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바닥에 착지한 대원들이 두 사람의 엄호를 자처합니다.
서한결:이번에도 안 늦었죠?
서한별:도와주러 왔습니다!
Lowell Tuberose:(둘을 보며 말없이 라이 튜베로즈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손을 보태드리겠습니다.
Rye Tuberose:(라이 튜베로즈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나 시선을 고정한 채.) 이번만 함께해드리죠.
박소연:제대로 왔네! 빨리와, 파트너!
우리보다 먼저 내린 사람이 많다고~
백 송:너야말로 그렇게 혼자 멋대로 가면 어떡해! 파트너랑 같이 가야할 거 아니야!!
Gress Agent:(쯧, 하고 혀를 찹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와주러왔다는 것 치곤 태도가 영 아니지만...) 도우러왔다. 둘 다 안녕하냐?
Anne Kylie:(음, 너무 갑작스러웠나?) 좀 얼빠져있는 것 같네요. 정신차리세요.
Oscar:연이랑 제가 이번에도 도와주러 왔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최강의 인류잖아요! 그러니까 되는 데 까지 해보자고요!
Yeon:사람은 많을수록 좋은 거겠죠?!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맞서 싸워요!!
덮어버린 이야기 속 그들 역시 함께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엔딩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노력하고, 뒹굴고, 엉망진창이 되어서라도 좋으니 같이 살고 싶을 뿐입니다.
Crouch:정식 인사는 나중에 하죠. 지금은 상황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전 대원, 다시 전투준비!
그러니 나는,
우리는.
에너미의 라운드당 공격 횟수가 3회로 봉인됩니다.
Ethan Mayer:(...모두의 모습을 보자 순간 얼굴이 굳었다. 그야,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들이었으니까. 나와 모든 기억을 나눈 사람들이었기에 그랬다. 이번에도 난 모두의 도움을 받는구나. 헬기에서 명령하는 저 얼굴, 이 세계에서 내가 구해줬지만 이젠 서로가 구해줄 나의 동료들. 굳은 표정에 고개를 떨구다 주먹을 쥐었다. 나는 여전히, 모두와 함께 있고 싶어서 다음 장을 펼쳤다고. 이제서야 확신하여 말할 수 있었다. 너희와 함께 하고 싶다고. 다시 다짐한듯 씨익 웃고선 고개를 들었다. 어떤 결과, ...다시 사라지는 건 그래도 싫은데. 그럼에도 그러겠다. 이번에도 모두가 있으니까! 상황은 그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 모두 함께하여 이루어낸 승리는 이번에도 같을거니까.) ...전과 같아. 난 그때와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GM:좋습니다. 전투를 재개합니다.
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내가 다른 길로 가면 언제나 원래 길로 데려다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제 무섭지 않아.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3
GM:판정 성공, 에너미에게 13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에너미의 HP는 44입니다.
다음은 알렌 테일러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Allen Taylor:이번엔 그때랑 다를 것 같은데, 걱정마. 이번엔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줄테니까. 그러려고 나나 동료들이 온 거잖아. (뒤를 힐끔 바라보았다.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100년이나 지나서 겨우 알게되었으니까. 그에 마땅한 보답을 하는 게 도리겠지.)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90/45/18
굴림: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7
GM:판정 성공, 에너미에게 17의 피해를 입힙니다.
남은 에너미의 HP는 27입니다.
다음은 에너미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
Rolling 1D3
굴림:2
(2번 전부 공격합니다.)
기준치:100/50/20
굴림: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3
기준치:100/50/20
굴림: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2
GM:판정 성공, 85의 피해를 입힙니다.
또 한번의 작은 기적으로, 피해가 ÷200 절감됩니다.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습니다.
무인 전투기가 수십 체 등장합니다.
당신의 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미고는 수정을 건네던 그때와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 편안한 표정입니다.
미고의 지원이 이어집니다.
미고:사람은 왜 사람을 구할까요. 그건 사람은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닮은 두 글자는 떼어내지 못합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이것이 제가 클리셰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일입니다만, 이제 지켜보기만 하는 건 남일이 되었군요.
저도 같이 역사에 한 획을 그어도 되겠습니까?
Ethan Mayer:당연하지. 어쩌면 네가 시작했던 일, 이 상황을 만들어낸 그 원인을 제공해준 자, ...너잖아. 만든 사람이 끼겠다는데 내가 싫다할 이유가 있어? ...고마워. 사실 난 조금 원망했어. 그런데 정말 조금이다? 내가 말한 모두엔 너도 포함이니까. 모두가 있기에 행복한 세상이라고. 굳이 파란하늘만이 행복한 세상은 아니라는거. ...이젠 알았으니까. (뒤를 돌아 웃었다.)
미고:(만족스럽다는 듯 웃습니다.) 그땐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치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인연들이 당신들을 돕고자하더군요.
전투기의 문이 열리고, 미고의 옆에서 흑발을 가진 낯선 여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Nike:처음뵙네요, 특이점의 영웅. 저는 혁명단 [Winter]의 대장, 니케라고 해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인사치례는 넘어갈까요? 허울만 좋은 AOC에게 밀리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정갈한 구둣굽 소리와 함께, 그는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Nike:자, 나의 대원들. 겨울을 끝낼 시간이에요!
또 한번 전투기의 문이 열리고, 당신이 꿈속에서 만났던 익숙한 얼굴들이 뛰어내립니다.
Deniv Arcela:드디어 우리도 영웅의 얼굴을 보는 건가!
Richter Deviant:하하, 어쩌면 우리도 그 영웅이 될 수 있겠는데요~.
신재윤: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함께 싸울 수 있어 영광입니다.
윤정혜:인사는 나중에 정식으로 할게요! 다들 준비 됐죠?
Ward Baldwin:(정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육체는 노쇠했지만, 노련함은 다를겁니다.
Constantia:나중에 제대로 이야기 해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우리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의 무기에 [1D40]의 추가 대미지가 붙습니다.
Ethan Mayer:헤어진다니, ...있잖아. 여태껏 우리 모두는 헤어진 적이 없어. 마음속에 살아간다는 그런 뻔하고 유치한 이야기도 아니야. 우리 세상은 언제나 같은 사람들이, 같은 그곳을 지키면서 돌고있었으니까. 항상 말이야. 그러니까 그 질문도 이제 두렵지 않아. 인연이라는건 달라지지 않는다는걸 알았거든. 달라진다해도 만난다는 것 또한 인연. 아니겠어?
GM:당신은, 언제나 혼자였던 적 없었습니다. 이 인연들과 함께라면 괜찮습니다. 전투를 재개합니다.
선공은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알렌, 어쩌면 나 이런 날을 기다려왔을지도 몰라. 모두와 함께하는 일 말이야. 평화롭게 벚꽃이랑 민들레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나, ...이런 이야기를 너무 사랑하는데. 힘들걸 알면서도 굳이 자처하고, 넘어져도 이제 괜찮아. 그저 같이 있다는 이유로 행복하니까.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51
Allen Taylor:그래? 근데 이 짓거리 한 번 하면 더 안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옆에서 총을 다시 장전했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이 일을 하면서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이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았을테니까.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90/45/18
굴림: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42
인공 아자토스가 발악하듯 울부짖습니다.
에너미의 조각들이 흩어지며 두 사람에게 날아듭니다.
그 순간, 뒤에서부터 새하얀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뛰어나옵니다.
Amaterasu:에이, 진짜... 귀찮아서 안 도와주―
Lenox:아마테라스 님! (인상을 찡그린 채 허리에 양 손을 챡, 올리고 노려봅니다.)
Amaterasu:아니, 귀찮지만 너무 도와주고 싶었다고. (무기 휘적)
무기를 근거리 모드로 전환한 아마테라스와 레녹스가 위족을 베어냅니다.
Lenox:에단 님, 에단 님은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를 찾으셨나요?
저는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Amaterasu:종장의 다음 장을 넘긴 것에 후회 하지마세요.
당신이 다음 장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기 때문에,
로그2
Amaterasu: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으니까요!
Lenox: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것이 종장이라면, 그 뒤에도 우리는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살아 숨쉬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소리치고 항의해야 합니다.
에너미가 반격 능력을 봉인당합니다.
당신은 깨닫습니다.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Ethan Mayer:...내가 바라는거. 세상을 지키는건 옛날에도 말했지. 그러니까 다른걸 말할래. 모두와 함께하는 것. 모두가 살아있다고 증명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 바라는건 이 희망들이야.
GM:반격하지 못하는 지금, 마지막 사격을 시작하겠습니다.
Ethan Mayer:너희가 있어서 나도 살아있다고...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직면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세상에는 크리쳐도,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살아가지만 아무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소망.
NEVER ENDING
마지막 탄환, 마지막 칼끝이 베어질 리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형체를 파괴하는 순간,
중심으로 모여들던 검은 입자들이 강한 폭발과 함께 허공에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멀리, 닿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 너머까지.
두 사람 역시 폭발에 휘말립니다.
총을 놓치고, 바람에 날려, 한참을 구르고 구른 끝에…
당신은 눈밭 위로 떨어집니다.
머리를 부딪친 건지, 한참동안 멍하게 잿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검고 섬세한 기체를 든 알렌 테일러가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새하얀 눈과 온갖 칙칙한 풍경을 뒤로 하고, 알렌 테일러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아니, 이제는... 함께 살아가서.
그 세계에서 지독하리만치 익숙한 검은색 눈동자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다 헤진 장갑 속의 상처 투성이 손이 당신을 일으킵니다.
Allen Taylor:일어나.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너도 맞아야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
Ethan Mayer:조금만 더 자면 안 돼? (밍기적 거리는 투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능청스럽게 웃으며 일으켜주는 대로 일어났다.)
단단하게 맞닿은 인연이 당신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게 만듭니다.
기적처럼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이곳에, 살아서.
운명이 두 사람의 손에 의해 개변됩니다.
두 사람의 인간이 바꾼 세계의 풍경이 격변합니다.
휘몰아치던 주변을 확인할 겨를은 없지만, 희미한 꽃향기가 밀려옵니다.
두 번 다시 살아서 같이 맡을 수 없었던 그날의 봄, 당신은 알렌 테일러의 어깨에 떨어진 분홍색 꽃잎을 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 당기는 인력을 느낍니다.
잊지 않았겠죠?
당신은 원래 세계의 육체를, 그리고 알렌 테일러는 당신이 돌린 세계선의 육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Allen Taylor:결말의 종류를 정할 수 있다면 이건 분명 해피 엔딩이겠지. 이제껏 우리가 써내려간 모든 이야기가 그랬듯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네가 원하던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알렌 테일러는 그렇게 말합니다.
영원한 이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멸망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된다면, 오늘은 모든 영웅들의 장례식이 되겠네요.
Ethan Mayer:당연하지. 내가 정말 원하던 이야기야. 아니, 나만 원했나? 저기 있는 사람들도, 그리고 너도 원한거잖아! 원하지 않았어도 네가 말한 거처럼 우리가 써내려간 모든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었으니. 어떤 수를 쓰든 여기는 그런 세계니까. ...어떻게서든 모두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니까. 나 이제, 후회는 없어. 있다해도 두려워하지 않을거야. 그야 우리에겐,
...영원한 이별은 없는걸. (당겨지는 힘에 급하게 네 손을 잡아 악수하듯 당겨 끌었다. 이대로 가야한다는건 알지만, 말한대로 영원한 이별도 없고 서로가 다시 만나겠지만 이 순간 자체가 그리워서. )
Allen Taylor:당연하지. 뭐, 우리 동료들도 시간선의 굴레에 있다면 언젠간 겪을 일일 테지만, 그래도 이젠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슬쩍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종내엔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겠지.
그리고 한 가지 말해둘 게 있는데, 네가 종장의 다음장이 궁금해했기 때문에 내가 고생했다는 생각 하지마. 나 역시 너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즐거웠으니까.
네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어. 설령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지금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해.
내 생각도 같아. 그러니... (손을 맞잡았다.) 너는 여전히 재수없고, 단차원적이고 무식한 놈이지만, 그럼에도 넌 그리워마지 않던 내 파트너라고.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Ethan Mayer:결말이라, 나 이젠 결말이라고 생각 안할래. 우리가 앞으로 꾸릴 이야기가 더 많은걸. 사건,사고는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 나, 그리고 모두는 있으니까. 존재 자체로 우린, ...(더 말을 잇진 않고 웃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테니까. 손을 더 꽉 잡았다. 그리고 이젠 보내줘야겠지. 다시 만날테니 미련은 없이.) 그 말도 너무 들어서 이제 외우겠어! ...하지만 매번 들어도 기분 좋아.
그러니까, 우리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야.
...알렌. 곧 다시 보자.
나의 파트너, 그리고 영원한 친구, ...알렌.
잡은 손을 놓으면, 눈 앞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까.
눈을 감았다 뜨면 맞은편에 알렌 테일러는 존재하지 않고, 당신만이 하얀 세계에 홀로 있습니다.
맞은편에 세워진 거울에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아니, 당신이었던 괴물의 존재가 비칩니다.
흉악하고 두려웠던 힘은 당신의 무기가 되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괴물은 텅 빈 눈으로 당신을 응시하며 묻습니다.
로그3
괴물:너에게 있어 나는 어떤 존재였나.
싫었나, 아니면 방해였나?
Ethan Mayer:때로는 원흉이라 원망하고, 이질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어. 모든 것이 끝났기에 하는 말일지도 몰라. 하지만, ...너 또한 나잖아. 나이며, 나였던 존재. 이미 직면한지 오래야. ...싫지 않다는 말이야.
부정형의 괴물의 표정을 읽을 순 없지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후련해진 표정으로 웃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것은 에단 메이어였지만, 에단 메이어가 아니게 된 존재,
당신의 일부이자 과거.
괴물:다행이군, 이제 내가 없어도…….
괴물이 사라져갑니다.
손처럼 보이는 부정형의 무언가가 맞닿았다 스러집니다.
당신은 비일상과의 작별을 예감합니다.
괴물:너는 충분히 강하니까.
그래, 괜찮아. 이제 나는 충분히 강하니까.
대답하지 않아도 충족된 괴물은 완전히 소멸됩니다.
거울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익숙한 모양의 문이 생겨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것을 열고 나가면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Ethan Mayer:너도 이제 편히 눈 감아. (또 다른 내가 남겨둔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항상 문을 열면 새로운 일이 있었으니까. 이번에도 열고 나아간다. 그리고 하나인듯 둘인 나에게 말했다.) ...수고했어.
손잡이를 잡으면, 누군가와 손을 맞잡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img
GM:에단 메이어, 알렌 테일러. 그리고 전 영웅들, 무사 생환.
이성치와 체력을 전부 회복합니다.
당신은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살아 남았습니다. 크툴루 신화 수치가 [1D30+10] 상승합니다.
Ethan Mayer:36
GM:크툴루 신화 수치가 36 추가됩니다.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img
싸라기눈이 내리는 겨울, 당신은 도심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황홀할 정도로 반짝이는 온갖 색채의 네온 사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며 그들의 하루에 충실히 보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희미하게 캐롤이 들려옵니다.
온갖 색의 전등으로 포장한 백화점이 시선을 끕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얇은 데다가, 머플러 하나 없는 목이 휑해 겨울 바람이 아낌없이 쏟아집니다.
선물을 껴안은 아이들이 웃으면서 당신의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흰 머리카락과 금색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붕어빵을 몇 마리를 사야 할지를 두고 티격태격 다투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보이는 세 사람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는 뭐가 좋을지 영화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절모가 근사한 노인이 뒤에서 훈수를 둡니다.
그 외에도 형제나 친구끼리 붙어있는 이들이 각자의 선물을 고르거나,
한 명의 상사와 여섯명의 사람들이 다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등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띠링ㅡ울리는 핸드폰 알림소리가 들립니다.
Ethan Mayer:(눈만 깜빡거리다가 내 감상을 깨는 핸드폰 알림 소리에 화면을 확인했다.)
로그4
GM:@ELLA03_CM님 커미션
그리고,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뒤를 돌아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손에는 케이크를, 한손에는 선물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든 채로…
알렌 테일러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Allen Taylor:뭐하냐, 늦겠네. 가족 파티인데 자식이 빠지면 안되지.
Ethan Mayer:야!! ...너도 늦은거 아냐?! (엄마에게 전화로 말하려다가 알렌을 보고선 멈췄다.) 너,... 너 그거 딸기생크림케이크지!!! 내꺼지!! 그치!! ...아니. 이게 아니라.
너... 뭐야?
Allen Taylor:아, 시끄러워! (다리를 들어 정강이를 찼다.) 그럼 어떡하냐? 어차피 여기서 취향 확고한 건 너 밖에 없잖아. (뒷머리를 긁으며 머슥하게 말했다.)
...나? 뭐...
잘 다녀왔냐?
Ethan Mayer:너 뭔데 한가하게 길거리에서 케이크나 사... ...
...
알렌... (훌쩍)
Allen Taylor:내가 말했잖아, 기다리겠다고.
그래서, 여행은 잘 갔다왔고? 파트너.
Ethan Mayer:....... (입술을 꾹 다물곤 한참을 말없이 서있다가 너에게 달려들었다. 네 손에 있던게 무엇이든 신경 안쓰고 눈물,. ..콧물이나 질질 흘리며 훌쩍거렸다. 달려들어 껴안아 울먹거린다.) 너가 이러니까 잊은줄 알았잖아아..... 다녀왔어, 다녀왔는데에...
Allen Taylor:아니, 뭐야? 야, 케이크 망가져! (선물과 케이크를 높이 들었다.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별다른 위로 행동은 해주지 못했지만 대신 피식 웃고 말았다.) 어째 넌 마지막만 되면 우냐. 그만 울어, 계속 울면 너네 엄마랑 아빠 볼 자신없거든.
어서와, 에단.
Ethan Mayer:(제 얼굴에서 나는 저 콧물....눈물이든 다 어께에 묻혀놓고 한참을 훌쩍거리다가 눈을 비비고선 안은걸 풀었다. 여전히 울먹거리는 채로. 하지만 언제나처럼 웃었다.)
다녀왔어! ...알렌.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나아가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볼까요.
돌아보면 거칠고 고된 싸움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이 진부한 이야기를 빛낸 것은 당신임을.
로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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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그 이후로 두 사람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글세, 그건 앞으로도 써내려가면 되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녕, 나의 영웅. 모든 이야기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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