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알람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버스로 20분, 한 번 갈아타서 지하철로 30분.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지금 일어나야 지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건조한 눈을 문지르며 커피를 내리면, 뉴스에서는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도 한층 더 다가온 외계 행성에 관해 보도합니다.
아나운서: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시민 1:새롭게 나타난 인류! ...어째 점점 위험하다는 소리로만 들리네. (텔레비전으로 눈을 돌린다.)
육안에 보이는 정도의 크기에서 하늘의 반을 뒤덮을 때까지 그리 긴 시간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시민 A:너무 무서워요.
시민 B:외계인의 침공?
시민 C: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볍게 흘려듣던 당신은 문득 영웅이라는 말에 TV를 봅니다.
척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무언가 대책이 있나 싶었는데, 그냥 평범한 사이비 종교였나봅니다.
보온병에 커피를 옮겨 담고, 나갈 준비를 해볼까요?
시민 1:(금방 일어난 입장이니 어서 서둘러 담곤 나갈 채비를 마무리해 나선다.)
집을 나서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 시간표를 볼 수 있습니다.
시민 1:(대강 눈으로 버스 시간이나 훑었다.)
늘상 타고 다니는 버스는 칼같이 3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벤치를 보면 지나치게 큰 후드집업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5살 남짓의 아이가 무릎을 껴안고 앉아있습니다.
시민 1:(시선이 안 갈리가....) 저기. 너도 버스 기다려?
아이:(쭈뼛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시민 1:(티비에서 본 그 후드랑 비슷한가? 생각해봤다.) 왜 그래?
아이:(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내리깔았다.)
평범한 후드같습니다. 별 다른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네요.
다만, 자세히 보면 아이는 굉장히 말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두 마디를 주고 받을 동안 3분은 충분히 지났을 텐데
버스는 3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버스 시간표 아래에 적힌 번호대로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시민 1:(뭔가 수상한데) 같이 온 사람은 없는거야? (그와중에 버스는 또 오지 않아 지나갔나, 싶었지만 제 눈에 걸리는 전화번호로 먼저 연락을 해봤다.)
아이는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전화를 걸면 몇 번 신호음이 가더니 버스 관리 센터의 직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직원: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다수의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선포하셔서 현재 해당 지역으로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마지막 순간은 가족들과 있고 싶다고 그만두셔서….
시민 1:아... (왜 나만 길거리에 덩그라니 남겨진 느낌이지. )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전화를 끊으니 ...난 뭐 어떻게 가라는거지?! 새삼 여기 남겨진 애가 눈에 걸렸다. ) 너 이름이 뭐야?
부모님은? 가고싶은 곳이 있는거야?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버스가 오지 않으면 40분을 걸어서 지하철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버스를 타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지하철에 잔뜩 몰릴 테고, 분명 끔찍한 포화와 연착이 지속되겠죠.
학교에 늦으면 담임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까지 생각이 치닫습니다.
아이는 당신의 질문에도 꼼짝도 하지 않고 그저 정류장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더니 곧,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어떤 의지가 보이지 않는 멍한 얼굴입니다.
시민 1:(...진짜 가지말까? 연락오면 그때 가버릴까?) 와! 고개 들었다!
이런 곳에 너같이 어린애만 있으면 위험해. 보호자는 정말 없는거야?
자세히 보니, 무릎이나 팔 곳곳에 멍과 생채기가 알록달록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아이:(당신의 말에도 입만 뻐끔거리다가 곧 말았다.)
그때, 길 건너에서부터 하얀 로브를 입은 사람들 한 무리가 건너옵니다.
그들은 아이와 당신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옵니다.
시민 C:여기 있었구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저희 소속입니다.
자, 가자.
그 모습은 굉장히 익숙합니다.
이제보니 TV에 나왔던 사이비 종교 사람이네요.
아이는 그들을 보더니 띠꺼운 표정을 짓고 당신의 옷깃을 살짝 잡습니다.
미미하게 고개를 흔들기까지 합니다.
시민 1:...(아 이게 말로만 듣던 그런... 위험하고 위험한 어쩌구? 어쨌든) 제가 몇년 전에 잃어버렸던 동생인데... 얠 아시나요?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는것도 덤이었다. 제 뒤에 숨은 애를 토닥였다.)
시민 C:예? 무슨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이 애는 저희가 어릴 때 부터 기른 아이입니다.
왜 고집을 부리지? 왜 이러는 거니? 이러면 착한 아이가 아니지. 또 교육을 받고 싶은 거야?
사이비 종교의 사람들은 아이를 엄한 투로 꾸짖습니다.
이어서 억지로 데려가고자 손을 잡아끌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이를 거부하자 가장 앞에 선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려는 듯 손을 높이 듭니다.
시민 1:엥? 제가 찾고 있던 애랑 똑같이 생겼는데요? 왜 그러세요!! (그 앞을 막아서고 제가 대신 맞으려는것 마냥 눈을 꼭 감고 버텼다.)
GM:이 순간, [용기] 기능치가 부여됩니다.
아이가 재빠르게 에단의 뒤로 숨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는 당신에게 아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거부한다면 <용기> 판정입니다.
시민 1:
용기 Roll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눈앞에서 아이가 질질 끌려갑니다.
아이가 당신에게 도움의 눈빛을 청합니다.
도와준다면 <용기> 판정입니다.
시민 1:야!! 내 말 안듣냐!!
용기 Roll
기준치: 40/20/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질질 끌려가는 아이가 점점 눈앞에서 멀어집니다.
멀지 않은 곳에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주차해둔 차가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용기>판정이 가능합니다.
시민 1:이미 늦은거 왕창 늦어주겠어!!!!
용기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GM:지금부터 당신은 다른 특성치를 깎아서 [용기] 기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체면이 구겨지고, 이성이 흐려져 평소처럼 행동할 수 없게 되더라도 짜낸 용기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시민 1:(정신을 깎아 용기를 20만큼 올린다.)
GM:정신 20을 소모하고 용기를 20올립니다.
아이를 도와주겠다면, 재판정합니다.
시민 1:
용기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안아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시민C:이게 무슨 짓이죠? 이건 납치예요.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손을 뻗습니다.
시민 1:너희야 말로 이거 폭력인거 알아? 가정폭력은 신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금 보여줘??
시민C:당신이야말로 납치예요! 가정폭력이라니, 엄연히 교육입니다. 빨리 저희 아이를 돌려주세요.
시민 1:그건 경찰이 판단할거야! (아이를 보고서) 걱정마.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GM:이 순간, 펄프 재능 [맷집]을 부여 받습니다.
운 10점을 사용해 전투 한 라운드에 들어오는 피해를 5점까지 면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이 자리를 빠져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시민 1:...가자! (아이를 안고 냅다 달린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눈앞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일단 달립니다.
뒤에서부터 당신을 뒤쫓는 소리와 짜증 섞인 욕설이 들립니다.
다가오는 종말,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 부서진 쳇바퀴, 그리고 생애 첫 일탈.
GM:[용기]가 10 상승합니다.
당신의 품에 안긴 아이가 처음으로 입을 뗍니다.
아이:가야 하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서…….
시민 1:가야 하는 곳?! 어딘데 말만 해!
저 놈들 옆 빼곤 데려다줄게!
아이는 묵묵하게 손목에 있는 기기를 조작해 좌표를 띄워줍니다.
여기서부터 3블럭 떨어진 거리의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건물명은 ‘X 제약회사’입니다.
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지하철이 있는 대로변에는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달려서 갈 수 밖에 없네요.
가는 도중에 아이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시민 1:...제약회사? 네가 왜... 알았어! 일단 가보자. (뒤를 돌아보며 거리를 충분히 벌릴 정도로 달린다.) 그런데 넌 진짜... ...누구야? 왜 이런 곳을 가려해?
아이:저는, 저 어른들에게 실험당했거든요. 이유를 묻는다면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 ...일단은 영웅을 깨우기 위해서라고 해둘까요.
시민 1:...영웅? 그게 뭔데...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까 저 사람들 말하는거지? 저 인간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
아이:TV보셨죠? 아주 악질적인 단체예요. 그들을 그대로 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최대한 빨리 X제약회사로 가주실 수 있나요?
시민 1:일단 알았어! (달린다고 빨리 달리긴 하지만...) 넌 이름이 뭐야.
아이:...제 이름은...
그와 동시에 스파크가 튑니다.
총을 맞은 부분을 확인해보면, 내부의 회로와 부품이 드러나 흉한 모습입니다.
GM:탐사자의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로그
GM:[용기]가 10 상승합니다.
또한 펄프 재능 [강심장]을 부여 받습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부상을 보거나, 시체를 보았을 때의 이성 손실을 무시합니다.
유하나:아... (정말 무료했던 그 생활에서, 원래도 웃지 않던 얼굴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웃었다. 그리고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리고 계속 달린다.)
총알은 계속해서 쏟아집니다.
아이를 안은 채 피할 수 없습니다.
6만큼의 피해를 입습니다.
유하나:(피해를 입어도 내가 무엇인지 인지한 이상 계속 뜀박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운을 소비하여 피해를 5 줄여본다.)
GM:펄프 재능 [맷집]을 사용합니다.
행운 10 감소, -1의 피해를 받습니다.
탄환을 막고, 어른들을 따돌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구도가 높은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빗발치는 탄환 속에서 아이를 지키며 손상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아이:미안해요, 나 때문에......
여기서 선택의 시간입니다.
포기하고 아이를 건네준다거나, 하다못해 여기서부터는 따로 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가요?
유하나:됐어. 이때 아니면 언제 이래 보겠어? 끝까지 같이 가자. 알겠지? (자신이 무너져도 겨우 얻은 용기니까)
GM:그 모든 것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끝까지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유하나, [용기] 판정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특성치를 깎아서 올릴 수 있습니다.
유하나:
용기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은 체면이 구겨지고, 이성이 흐려져 평소처럼 행동할 수 없게 되더라도 짜낸 용기입니다.
너덜너덜해진 안드로이드는 아이를 안고 X제약회사의 지하층에 돌입합니다.
보안을 해제한 것은 다름이 아닌 아이입니다.
당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은 없습니다.
눈앞에 거대한 실험관들이 보입니다. 진귀한 풍경입니다.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크리쳐가 용액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안은 안드로이드가 향한 곳은 가장 깊숙한 곳입니다.
아이가 그곳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갇힌 실험관까지 도달하자, 당신의 몸이 고장을 알립니다.
눈 앞으로 붉은 신호가 점멸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집니다.
아이는 입술을 꾹 깨물고 있습니다.
눈 앞에 버튼이 있습니다.
누르겠습니까?
유하나:(이것 또한 선택이겠지? 망설임이라는 것이 존재했는지는 몰랐는데... 붉어지는 시야에 버튼을 눌렀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는 전선과 회로의 덩어리로만 존재하는 검지로 실험관의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자, 실험관 내부에서 울컥, 하고 기포가 올라오더니 내부로 이어진 전선으로 전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당신의 임무는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출되던 눈앞의 영상이 차츰차츰 흐려집니다.
지긋지긋하던 하루의 연속, 어쩌면 이것은 간신히 얻어낸 방학일지도 모릅니다.
아이:있잖아요, 이런 말...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안드로이드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아이:당신은 세계를 구한 거야.
Amaterasu:내 이름은 아마테라스, *당신의 이름은?
유하나:내 이름은...
유하나. ...그런 이름이었어.
Amaterasu:…감사합니다, 유하나.
신체를 구성하는 은빛 부품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그 원심력을 따라 돌아가는 것은 프로그래밍된 일과, 약간의 전류, 그리고 당신.
어쩌면 수백억분의 일의 확률로 발생된 오차.
전원을 구동하던 마지막 바퀴가 원을 그리며 느릿하게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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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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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도와주는 산소 마스크,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쓰디쓴 액체, 전신에 엉겨 붙은 전선, 양손을 구속하는 쇳덩이,
그리고, 터질듯 빨리 뛰는 심장.
덜컹, 소리와 함께 실험관이 열리고, 당신은 액체와 함께 앞으로 쏟아지며 바닥을 구릅니다.
갑작스럽게 들이차는 산소에 폐가 아려와 숨 쉬기가 힘들고, 억지로 뜯겨져 나가는 전선이 따갑습니다.
Ethan Mayer:헉, 허...아,... 죽겠다... (연신 쿨럭거리다 어색한 시야로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곳에...?)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헐떡인 끝에,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실험관이나 연구 자료로 가득한 어딘가의 실험실입니다.
푸르스름한 빛이 실내에 고여 주기적으로 깜빡거립니다.
어두운 종이로 뒤가 덧대인 유리창에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당신은 환자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창백한 인상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앞에는 아주 어린 아이가 서있습니다.
아이는 죽은 듯이 누워있는 안드로이드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Ethan Mayer:...어린 애? (갸웃) 너 어디서 많이 본 거같은데? 최근에도. 아니. 최근인가? 수년 전? 수백년 전? 아직 백년은 안 됐나! 아, (여전히 좋지 못한 상태에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영...) ...넌 누구고 그 옆엔 누구야.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당신이 허우적거리는 사이, 아이는 안드로이드의 눈을 감겨주곤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아이:이게 뭘 잘못 먹었나... (다 먹금합니다.) 됐고 정신이 들어요?
아이의 얼굴은 굉장히 낯익습니다.
오묘하게 빛나는 밝은 머리, 그리고 오로라빛 눈.
자세히 살펴보면, 아마테라스(델타)와 굉장히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외형이 한참 어려보인다는 부분이겠죠.
Ethan Mayer:아니! 안 들어! 너 누구야! (아프던 말던, 여전히 캐랑캐랑한 목소리) ...!!!!!!
숨겨진 아들?
...크리쳐지만 결혼을 했구나.
짜식, 못할줄 알았는데...
아이:아들은 무슨. 저입니다. 아마테라스.
Ethan Mayer:아빠가 그렇게 말하래?
아이:아무래도?? 지능까지 가져오진 못 한모양인가보네요?
Ethan Mayer:말이 안... 되진 않지. 세상엔 별 일이 다 일어나는걸. 정말 아마테라스야? 나에게 팥사과사이다를 줬던 그 아마테라스? 낡아빠져서 곧 무너질거같은 다리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테라스? 나랑 몸이 바뀌어서 '네 안에 나 있었다.' 시전했던 그 테라스야?
아이:좀 이상한게 끼어있긴 한데, 일단 저는 아마테라스가 맞습니다. 상급 크리쳐, 통칭 델타이자 AOC 소속 군인이었던. 크리쳐도 있는데 어려지는 것 정도야 대수겠어요?
Ethan Mayer:...검은조직에 맞서 싸우다가 져버렸구나.
아이:
그 장르 아닙니다
평범한 클리셰 SF세계관이죠 (ㅋㅋ)
Ethan Mayer:(이런 장난으로 제 기억을 더듬어보니, 확실히 모든 일은 꿈이 아니었다. 그것에 안심한다. 아니면 이것도 그 꿈의 연장선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평범한 클리셰 sf 세계관이면 꿈은 아니겠지.) ...그래서 나랑 너는 왜 이런 모양새인 거야!! 알렌은? 그 옆에 안드로이드는?
그 얼굴을 본 순간, 당신은 아주 예전의 일을 떠올립니다.
아마테라스와 레녹스, 승급전, 그리고 알렌 테일러.
그러고보니 알렌은 어디에 있죠…?
Ethan Mayer:...잠깐.
Amaterasu:네?
Ethan Mayer:...너 혹시 한쪽 안대끼고 코트 두르고 어쩐지 수상쩍고 안어울리게 웃는 갈색머리 수장알아?
Amaterasu:우선 첫번째 질문부터 답변해드리자면, 에단 씨가 여기있는 이유는 제가 당장 말씀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이 곳은 AOC에 의해 악신이 소환되고, 당신은 아자토스의 찌꺼기와 싸우다 죽었거든요. 이후 남은 사람들끼리 신 정부를 수립해 이어나가다 테러가 발생했어요.
안드로이드는 제... 일단 은인이라고 해둘까요. 에단 씨에게도 말이죠.
아무튼 저는 잡혀가서 능력을 추출당하는 실험을 당한 거예요. 그 결과 생명력을 잃고 체구가 작아졌네요. 그러니까 좀 숙여주실래요? 고개가 너무 아프거든요?
Ethan Mayer:뭐야! 알았어. (냅다 드러누웠다.)
Amaterasu:누우라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배때지 위에 올라가서 편안하게 누워있음)
그리고 알렌 씨, 덤으로 레녹스까지 그 두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행방불명이거든요.
Ethan Mayer:헤헤. 최근에 먹은게 없어서 말랑하진 않을걸. (배통통)
Amaterasu:(푹신하구먼)
나는 그쪽이 어딘가에 산 채로 포획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고, 조력자를 얻고자 탈출을 감행했어요.
Ethan Mayer:...행방불명? (그러고보니 예에에전에 잠깐 봤을때 그랬지. 잠깐 사라졌다가 갑자기... 정확히는 점점 이상해진거겠지만.) 레녹스까지 행방불명이구나. 넌 레녹스를 찾으려는거겠지? 조력자는 나고!
아니, 근데 나는 정말 왜? 난 왜 여기있는거야! 여긴... 어디야?
Amaterasu:... X제약회사 실험실이죠. (잠시 숨을 고르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악신은 퇴치되었으나 원인 불명의 멸망은 진행 중이죠. 나도 실험실에만 갇혀 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을 납치한 사이비 종교는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Ethan Mayer:납치? 레녹스는 몰라도 알렌이?! 혹시 사탕 준다는거 결국 따라가버린거야... 알렌?(심각) 사이비종교는 그 크리쳐 믿는... 걔네 맞지? (기억을 더듬었다. 이제 나에게 익숙한 곳은 이런 곳이 아니라 좀 더 따뜻하고 햇살이 비추는 곳이었으니... 잊을법도 한 것을 겨우 기억해낸다.) 너는 예나 지금이나 이런 신세구나.
Amaterasu:저도 정확한 건 모르겠네요. 하지만 비이상적으로 크리쳐에게 집착하고 있는 건 맞아요. 게다가 제가 이런 몸으로 돌아다녀봤자 금방 눈에 띌거고, 방금도 겨우 도망쳤거든요. (손가락으로 지금 있는 곳을 천천히 가리켰다.)
실험실 내부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GM:[연구 자료], [좌측 실험관], [우측 실험관], [특별 보관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걔네 별 거 아닌줄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그 테러도 거기서 일어난거라 했던가?) 너 도망치는걸 쟤가 도와준거구나. (새삼 옥상에서 지키고 서있던 내가 생각났다. 너도 걔처럼 뭔가 해야할 할 것이 생긴거니? 그리곤 벌떡 일어나 테라스를 들춰업고 연구자료를 살피러간다. 예전에는 여기서 내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는데 말이야.)
당신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키, 체중, 이름, 신변에 관한 모든 정보 뿐만이 아니라 세포 단위로 당신을 분석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불명’으로 나와있습니다.
가볍게 훑어 보는 도중 형광펜으로 강조된 문장을 발견합니다.
‘▒▒전의 신체 구조 데이터와 99% 이상 일치하지 않음'
Ethan Mayer:(잘은 모르겠지만... 어? 뭔가 짐작은 되는 듯 그 문장만 톡톡 건드리며 골똘히 생각한다.) 나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많단 말이지. 이거 부끄러운데. (연구 자료를 들춰서 이리저리 더 살펴본다. 털어보기도 하고...)
더 이상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숨기려고 든 흔적이 없는 것 같네요.
Ethan Mayer:그러고보니까... 나 잠들기 전에 알렌이... 불렀던거 같은데... (좌측 실험관을 살핀다.)
금속형 크리쳐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파편 별로 조각난 크리쳐, 통째로 포획되어 가사 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그 중 하나가 안구로 추정되는 부분을 데로록 굴려 이쪽으로 시선을 둡니다.
어쩐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Ethan Mayer:안녕. 너희는 내 말 알아들을 수 있어? (빤히 바라보다가 역시 아니겠지. 싶어 우측 실험관도 살펴본다.)
생체형 크리쳐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잘려나간 크리쳐의 일부부터, 포획되어 가사 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그 정체를 아는 당신으로서는 인체 실험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도합 몇십 체의 크리쳐가 이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Ethan Mayer:그런데 그들이 이런 실험을 해서 뭘 하려는건지... 너도 모르지? (나 또한 이런 꼴이었을텐데... 테라스를 바라보고) 그 이상한 종교 사람들이 꾸미는게 아닌가...?
문득, 아마테라스가 창백한 안색으로 당신의 어깨에 추욱 늘어져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Ethan Mayer:...자? 피곤해? (톡톡)
상태를 확인하면 아마테라스가 기침하며 말합니다.
Amaterasu:괜찮아요. 실험 후유증 때문이니까...
Ethan Mayer:넌 이런게 익숙하구나. (그러고보니 얜 이후에 어떻게 살았더라. 그건 모르는데... 이런 상황에 미래를 모르는 것은 참 불편하다.) 정말 괜찮은거 맞지? (재차 확인한다.)
Amaterasu:아무렴. 그래서 레녹스와 있었을 때가 좋았는데. 마구잡이로 실험하진 않았거든요. (농담이었다.) 여태까지 목숨 붙어있는 걸 보니 괜찮을 걸요. (옅은 호흡을 천천히 내쉬었다.)
전 신경쓰지 말고 마저 둘러보지 그래요? 나도 여기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니까. 애초에 그 사이비 놈들이 완전히 바꿔놓기도 했고...
Ethan Mayer:여태까지... 그렇지. 그러니까 더 슬프네. (특별 보관실로 눈을 돌렸다.) 있잖아. ...아니다! 됐어!
엄중한 소독 절차를 거친 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 평수는 굉장히 좁습니다.
크리쳐와 관련된 물건과 증거품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 외엔 볼 게 없네요.
Ethan Mayer:특별 보관실이라더니!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깨끗하게 복원된 제복과 무기, 그리고 초코바 3개(섭취시 HP+1d3)를 발견합니다.
환자복은 활동하기 불편하니,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아... 이걸 오랜만이라 해야하나? 먼 옛날이라 해야하나 먼 미래라고 해야하나!! (이 초코바도 내가 좋아하는 건데... 잠시 테라스는 눕혀두고 제복으로 갈아입어 무기를 든다. 잘 되는건가? 몇번의 찰칵소리로 점검해보곤 초코바는 ...테라스는 훔쳐가지도 않을텐데 괜히 눈치보며 몰래 챙겼다.)
아마테라스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체온은 낮아지고 호흡은 서서히 옅어집니다.
Ethan Mayer:너 정말 괜찮은거 맞아? (몰래 흘겨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테라스의 상태부터 더 살폈다. 꼭 누군가에게 언젠가 했던 것처럼. 가슴에 귀를 대어 심장이 뛰는질 확인하고 열을 재었지만... ) 말 안해도 돼. 일단, 일단 나가자. (혹여나 작은 체구에 더 추울까봐 무기를 뒤로 들춰매고 테라스를 안아든다.)
Amaterasu:(느릿하게 손을 들어 네 옷을 툭툭 잡아당겼다.) 아니. 나는, 여기에 두고 가. 방금 통신기를 찾아 예전에 사용했던 AOC 전파에 잡히도록 연락을 넣었으니 운 좋으면 지원이 올 거예요.
무엇보다... 날 업고 가면 안 될걸요. 지금 AOC로 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조심, ......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기절해버립니다.
자세히 보니 입술에 각질이 일어나있고, 야윈 팔다리 곳곳에 멍자국이 있으며, 영양 상태가 굉장히 나쁩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전혀 알 수 없네요.
Ethan Mayer:널 두고 가라고? 여기에? 누가 처들어와서 널... 아니야. 솔직히 마음같아선 내가 죽어서라도 너 데려가는데 ...네 말 들어서 안 좋았던 적 없던 것같으니까. 그런 기분이니까 나혼자 갈게. 대신 금방 다녀올거야. 기다려줘. (지키지 못해 혼자 두어 망가지는건 한명으로도 벅찼다.) 으... 정말, 정말 두고 갈거야?? 진짜 적성에 안맞는데... (여전히 쬥알) 급한대로 행운을 빌게. 그리고... 금방 올게.
아마테라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결국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시기에 AOC라고 하면…….
당신이 죽은 이후의 알렌 테일러, 안대를 착용한 채 전광판에 나오던 모습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두고가는 방법 외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than Mayer:...좀 쉬고 있어. 영원히 쉬진 마, 알았지? (이 차디찬 곳에 어디가 좋을지 싶다가도, 외롭진 말라고 가동 중지된 안드로이드 옆에 눕혀주었다. 혹여나 남들이 발견해도 별 다른 이상없어 보이게... 그리고 나서는 길을 찾는다.)
나오는 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쉽게 X제약회사 밖으로 나갑니다.
당신이 X제약 회사 밖으로 나오면, 바깥의 풍경은 예전에 본 미래와 확연히 다릅니다.
푸른 빛을 발하는 중앙관리체제가 떠있고, 안드로이드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돌아 다니긴 하지만, 공통점은 그것 뿐입니다.
군데군데 폐허가 된 건물, 길거리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사람들, 천공에 거대하게 드리운 행성의 그림자, 파손된 도보.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광판에서는 아나운서가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시민 A:너무 무서워요.
시민 B:외계인의 침공?
시민 C: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척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척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문득 등에 소름이 돋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 테러가 일어난 안전지대에서 눈을 떴을 때 당신을 공격한 사람과 목소리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Ethan Mayer:(순식간에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에 시선을 저리 두지 못하곤 멈춘채 자신도 정면만 바라보았다.)
(조용히 지나갈까?)
지금 상태에선 걸려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나요?
Ethan Mayer:(솔직히 내 주먹 하나면 날아갈거 같이 생겼지만 나는 착하고 멋지고 시간도 없으니 갈 곳을 가자. 먼저 가야할 곳은... 역시 AOC지. 항상 그랬으니까.)
AOC라고 해서 그렇게 깨끗한 상태는 아닙니다.
입구를 지키던 세큐리티까지 전부 도망쳤는지,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어디로든 가볼 수 있지만, 소장의 방을 제외하고는 전력도 돌지 않는데다가 쥐가 들끓어 다니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폐건물입니다.
회귀라는 사실이 지금도 크게 실감나진 않지만, 어떻게 봐도 당신이 겪었던 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원래대로라면 알렌이 안전지대를 크게 부흥시켜서, 당신이 올 때까지 평온하게 안전지대를 수호해야 하지 않나요?
지금 상태로는 당장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AOC 역시 망한지 오래고요.
Ethan Mayer:세상 망한지 별로 안 되어서 그런가아... (머리만 긁적) 그런데 소장실은 왜? (성큼성큼 걸어가서 쾅, 하고 재껴열었다.)
GM:...소장실은 최상층입니다. :)
Ethan Mayer:...
열심히
올라간다!
Ethan Mayer:
소름 끼치는 물소리, 그리고 문을 열 때마다 귀를 자극하는 녹슨 소리를 이기고 최고층으로 향합니다.
섬뜩한 기분과 함께 복도를 지납니다.
낯선 기시감이 스쳐 지나가고, 소장실 문 앞에 도착합니다.
Ethan Mayer:(전엔 이 문을 열었을때 어땠더라. 정말 안 어울리는 무언가가 떡하니 서서 날 쳐다봤는데. 맛있는거 주겠다고 거짓말도 하고)
(그때 뭐라 하면서 열었더라?) 나왔어?? (일단 끼이익, 열어본다.)
문을 열면…….
누군가가 거대한 전면창을 등지고 서있습니다.
전신에 딱 달라붙는 롱 코트, 깔끔하게 고정한 안대, 꼿꼿하게 선 자세,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밝은 금색 머리...
Ethan Mayer:어라라?
Yeon:...너,
로그1
당신은 안대를 착용한 연과 마주합니다.
짙게 다크써클이 내려온 눈가,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져 움푹 패인 양뺨이 씰룩거리며 반항적인 미소를 지어냅니다.
Yeon:죽은 줄 알았는데 어떻게 살아계셨나보네요. 지금 있는 건 없는데, 독이 들은 와인이라도 대접해드릴까요.
Ethan Mayer:뭐야! 이상해! 아빠!! 아 아빠없지 참.
뭐야?? 정말 뭐야? 너 누구야? 아니 누군지는 아는데 왜 그러고 있어?
심심해?
Yeon:따분하긴 하네요. 이딴 곳도 안전지대라고 지키고 있는데. (창 밖을 바라보았다.) 머리 복잡하니까 하나씩 질문해줄래요?
Ethan Mayer:그, 오스카는? 너 오스카랑 파트너잖아. 그치!
...
아니야. 미안.
오스카를 언급하자, 괴로운듯 인상을 씁니다.
Yeon:그 멍청이 이야긴 하고 싶지 않은데. 그거 말고 딴 건 없어요?
Ethan Mayer:(잊고싶은건가, 아닌가. 모르겠다. 원래 시간대에서도 이런 일이 있던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것) 넌 왜 여기 있어?
Yeon:그냥 풍경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게 궁금하신가요?
아니면 구체적으로 뭘 한건지 묻고 싶은 건가?
Ethan Mayer:응. 너 혹시 저 중앙관리체제랑 그 눈알이랑 연결시킨거야?
Yeon:그런 거 까지 알고 있어요? ...이상하네. 어떤 쥐새끼가 흘렸나? (비틀린 듯 미소지었다.) 부정하진 않죠.
Ethan Mayer:네가 왜 그 자리에 있는거야. 알렌은? 너 알렌 알지. 왜 나랑 맨날 같이 다니던 뚱하게 생긴 갈색머리 말이야.
Yeon:행방불명이에요. 레녹스도 마찬가지고. 아니, 현상황에선 소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AOC 대원은 사망했고, 크리쳐는 멸절했죠. 두 사람이 행방불명 된 것도 혹시 알아요? 죽었을지.
Ethan Mayer:아니. 안 죽었을걸. 그보다 네가 왜 이 자리에 있냐니까!! 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Yeon:오스카의 유언을 따라서 안전지대를 지키려 했죠. 물론 보다시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지만. (상관 없다는 듯 시큰둥한 태도였다.) 때로는 어쩔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법이잖아요?
Ethan Mayer:(...잠깐. 소장이 사망했다고? 내가 아는 과거랑은 완전히 다른가? 분명... ...마지막이라고 날 보러 왔었는데. 저 먼 미래에... 안드로이드도 아닌 크리쳐로.) 넌... 내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아?
Yeon:내가 그걸 알아야하나? 뭐, 잘됐네요. 완전히 사망했다고 쓰여있었는데 어디 쳐박혀 있다가 살아나기도 했잖아요? 좀 즐기지 그래.
Ethan Mayer: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관심이 없구나, 너.
Yeon:굳이? (표정을 구겼다.) 이딴 안전지대, 지켜봤자 더 무슨 의미인데?
Ethan Mayer:(저 말을 듣고서 본인도 웃지 못했다. 너 힘들었구나. 이걸 이제서야 안 나도 참 웃긴다. 알렌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거니까.) ...적당히 하고 돌아갈게. 사이비 관해서 아는건 있어?
Yeon:뭐, 밖에서 시위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죠.
(다시 창가에 기대서 중얼거렸다.) 막 살면 어때서, 잔소리 할 사람도 없는데. 아니, 오히려 이 꼴을 보고 답답해서 찾아와주기라도 하면 좋겠네.
Ethan Mayer:아니야, 그래도 좀 더... 있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하는거지.)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성 1 감소합니다.
대화 도중에 위기감을 느낍니다.
Ethan Mayer:
심리학
기준치: 15/7/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연이 숨기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Ethan Mayer:...행복한 이야기는 만들어가면 되는거잖아?
심리학
기준치: 15/7/3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그나저나 너 더 알고 있는거 같은데!
...말해주면 안 돼? 같은 노란머리끼리 좀 생각 나누자!
Yeon:… 지금 가면 그냥 보내드릴게요. 당신을 보면, 어쩐지 동류를 보는 것 같아서.
연은 손을 들어 당신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Ethan Mayer:한번만~ 아는 거 좀 말해줘. (어찌보면 동류가 맞긴 하지.) 부탁이야.
Ethan Mayer: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연의 옆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아무렇게나 밀려난 소장용 테이블, 그 위에는 서류가 놓여 있습니다.
그 서류에 찍힌 문양은 당신이 연구소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소는, 사이비 종교의 것이었죠.
Ethan Mayer:아, 아니야. 미안. 또 내가 괜한걸 부탁하려고. (웃으며 뒷머리나 긁적이곤 나가는척 서류를 챙겨본다....)
Yeon:... 마음 같아선 그냥 보내주고 싶었는데.
숨결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에서 단도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연이 웃습니다.
그 얼굴에 보이는 광기는 분명히 익숙합니다.
그야, 당신은 그 손으로 똑같은 표정을 지은 알렌 테일러를…….
Yeon:이대로 두면 계획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시작
GM:순서는 에단 메이어-연의 순서입니다.
룰은 일반적인 CoC의 전투룰을 따릅니다.
첫번째 순서는 에단 메이어,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우왓!! 눈은 하나인데 눈치는 백단이야!! (이거 이래도 되나? 알렌도... 아니, 그 당시에 난 이기지도 못했는데! 일단 되는대로 해보자. ...몸싸움은 오랜만인데.)
비무장
기준치:80/40/16
굴림: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7
Yeon:설마 내가 그걸 못 볼까. (단도를 들어 칼등으로 맞받아 친다.)
근접전(단도)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4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대항 실패, 연 HP -7감소.
다음은 연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Yeon:(단도를 들어 눈에 보이는 대로 크게 내리찍었다.)
근접전(단도)
기준치:95/47/19
굴림: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2
Ethan Mayer:나 아픈거 싫어!!! (통하지 않는 무기는 이럴때 써먹어야지. 제 신형 크리쳐 살상탄으로 저 단도를 쳐낸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대항 실패, 에단 메이어 HP -12 감소
이 순간, TFR에서 습득한 스킬, 눈의 검과 얼음 방패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어서 에단 메이어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 1라운드가 지났기 때문에 연은 HP 12회복.
Ethan Mayer:...역시나구나. 됐어. 졌어. 나 더이상 힘도 없어. 항복!!! ...그래도 너 나 안 놔줄거지? 어떻게든 끊어놓을거지? (잠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서다 명치 아래로 주먹을 가했다.)
비무장
기준치:80/40/16
굴림: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7
Yeon:(마찬가지로 들고있던 단도의 날을 세워 방어했다.)
근접전(단도)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대항 성공, 연이 입은 피해는 없습니다.
이어서 연의 순서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Yeon:(그대로 칼을 빼어 휘둘렀다.)
근접전(단도)
기준치:95/47/19
굴림: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1
끝이네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연은 입에 고인 침을 뱉고 살벌한 눈으로 이쪽을 응시합니다.
맞닿은 칼날 사이로 끼기긱, 스산한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튑니다.
그때, 연의 나머지 손에서 무언가가 나옵니다.
단숨에 거리를 다시 벌린 연이 던진 것은…….
수류탄입니다.
Ethan Mayer:...그냥 다 터트릴 셈이구나? (저걸 피한다고? 미쳤다고!)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재빠르게 몸을 날려 수류탄에서 거리를 두고 바닥을 구르지만, 수류탄이 폭발하며 전면창이 깨집니다.
굉음과 함께 큰 여파가 발생합니다.
AOC 건물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온 당신의 뒷목을 타고 식은 땀이 흐릅니다.
잊고 있었나요? 소장실은 최고층입니다.
그리고 AOC는 지상 37층까지 있는 빌딩이었죠.
Ethan Mayer:...에?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타이밍이지만,
살던 집 근처의 37층짜리 아파트가 125m 가량이었다는 쓸모없고 무서운 정보만 깨우칩니다.
당신은 아무 장비도 없이 125m를 그대로 추락합니다.
Ethan Mayer:사람, 아니 사람은 아닌가?!?!? 어쨌든 살려!!!
거꾸로 된 세계가 빠르게 스쳐지나고, 눈을 질끈 감은 그때…….
누군가가 당신을 잡아 채 옆건물 창문을 깨고 그대로 난입합니다.
사방으로 창문 파편이 파티클처럼 날립니다.
Ethan Mayer:...진짜 살려?! (날아드는 파편에 눈을 질끔, 꼭 감고서는 누군가 잡아채는대로 끌려들어간다.)
팽팽하게 한계까지 당겨진 로프가 탄력 있는 소리와 함께 풀리고, 누운 당신의 위로 엎어진 사람이 크게 어깨를 들썩입니다.
익숙한 갈색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지더니, 숨을 들이쉬며 몸을 일으킵니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코와 코가 가볍게 맞닿습니다.
짧은 침묵, ‘생전'의 알렌 테일러와 만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러니까, 당신이 AOC 옥상에서 손 하나만 붙잡고 매달려 유언을 남기던 순간이었나요.
그러나 그 감동도 잠시,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복부에 주먹을 날립니다.
지금 그는 굉장히 격분한 상태입니다.
Ethan Mayer:으악!!!
감회에 젖을 시간도 없이, 알렌 테일러는 당신의 멱살을 쥐고 소리를 지릅니다.
Allen Taylor:... 한 번을...
어떻게 살아있었다고 연락 한 번을 안할 수가 있어?
날 구하러 왔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나를 죽이러 온 것 같습니다.
Ethan Mayer:잠깐 알렌. 오해하는데. 나 방금 눈떴다?
(일단 멀리 떨어짐)
GM: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진정시키려면 대인 기능 판정입니다.
Ethan Mayer:(애교스럽게 멀찍히서 윙크만)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진짜라니까
알렌~~너무 보고싶었어 나
Allen Taylor:... 연락 한 번을 안 해놓고? (얼굴에 그림자를 띄우며 그대로 주먹을 주먹을 찔러넣었다.)
GM:.... 회피판정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대인기능....(ㅋㅋㅋㅋ)
실패시 3의 피해를 입습니다.
씨발
Ethan Mayer:진정해봐. 제발.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실 저는 안전지대 관리자 연 님이 만든 에단 메이어의 형태, 안드로이드입니다.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연락 기능과 기억은 없어 따로 연락드리지 못한 점 아주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Allen Taylor:... (연이 그런 것도 만들었나 지능판정 해봅니다.)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Ethan Mayer:
알렌 나 진짜 나도 너 찾으러 다녔다고
Allen Taylor:(더 빡쳐서 그대로 정강이를 찼다.)
GM:.... 회피판정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진정시키거나...
Ethan Mayer:알렌... 나 더 공격하면 진짜 죽어!?!??!
GM:실패시 3의 피해를 입습니다.
?
Ethan Mayer: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봐주세용 알렌 테일러니임 (찡끗)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Allen Taylor:시끄러!!!
(다시 존나 팹니다.)
GM:이하 생략
실패시 2의 피해를 입습니다.
Ethan Mayer:...나의 어릴적 절친 알렌 테일러. 당신은 아주 소중하고 저도 당신을 두고가고싶지 않았지만 세상의 부름에 의해 저도모르게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된건 그렇게 된겁니다.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난이고 정말 나 눈 뜨자마자 너부터 찾았어. 내가 너 아니면 누굴 먼저 찾겠어.
말재주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너가 나 불렀잖아. ...아닌가? 어쨌든.
알렌 테일러는 그제야 진정했는지 주먹을 찔러넣던 손을 멈춥니다.
Allen Taylor:(다시 심호흡을 하고 진정했다.)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 진 모르겠지만, ...(유심히 네 모습을 훑었다.) 그래, 일단 넌 살아있는 게 맞는 것 같네.
Ethan Mayer:왜. 나 없으면 너 죽어? 그렇게 보고싶었어? (팔꿈치로 툭툭)
Allen Taylor:아직 덜 맞았나? (주먹을 꽉 쥐었다.)
Ethan Mayer:그런데 솔직히~ (눈썹 한쪽만 올리며 웃었다.) 너 나 없으면 안 돼. 그치.
에헤~~ 그러면서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거지~~ (저 멀찍히 떨어짐)
Allen Taylor:... 확실한 건. 네 스스로도 지금 쳐맞을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정도. (다시 슬금슬금 열이 오르는지 주먹을 쥐고 천천히 다가갔다.)
까불지?
Ethan Mayer:넵.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하곤 말을 돌린다.) 그런데 여긴 어쩐일이야? 나 찾으러 온건 아닐 거 아냐.
Allen Taylor:사실은 아마테라스의 구조를 하러 온 건 맞아. 그런데 여기 오는 도중 네가 살아있다는 정보를 듣고 온거야. ...넌, 3년 전에 죽었었다고 생각했으니까.
Ethan Mayer:...
3년?
Allen Taylor:... 3년이지?
Ethan Mayer:3녀어어어어언?!
Allen Taylor:아 시끄러워! (한대 퍽 침)
Ethan Mayer:알렌... (훌쩍이며 한대 퍽 맞음) 나 완전 추운 유리관 안에서 눈코입에 물 다들어가서 훌쩍이고 있었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일어난 일을 말함)
...
다 말하고 나니까 추워. (들러붙음)
Allen Taylor:뭐라는거야, 이건 또? 무슨 실험이라도 당한 것 처럼. (전혀 모르는 표정이었다. 옆으로 떼어내는 건 덤이었고,)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넌 확실히 죽어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았나보네. 미안하다?
Ethan Mayer:그런데 알렌. 너 왜 멀쩡해? 미고가 찾아와서 사업 권유 안해? 너가 거절한거야? 그 사업 다른 사람이 물려받았잖아!!
Allen Taylor:뭔 소리야 이건 또?
Ethan Mayer:...
잠깐. 알렌.
다시 말해봐.
Allen Taylor:너 어디가서 도믿...이라도 가입했어? 저기 사이비 집단에 권유받았냐?
뭘?
Ethan Mayer:미안하다.
Allen Taylor:그래.
Ethan Mayer:아니 미안하다.
Allen Taylor:알겠다고.
Ethan Mayer:아니 미안하다고
Allen Taylor:알면 됐어.
Ethan Mayer:됬다 (됐)
Allen Taylor:됐이다.
Ethan Mayer:...멀쩡하구나 정말.
아니 원래대로라면...
아닌가? 내가 지금 나타나서 너 멀쩡한건가?
분명 너 완전 돌았거든!! (욕아님)
Allen Taylor: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너야말로 기억나는 게 있긴 해? 3년 전 일이라거나.
잿빛 하늘에서 무지성 신의 일부가 강림하던 날. 천둥이며 번개가 안전지대에 꽂히고 곳곳에 크리쳐가 아닌 괴물돌이 날뛰면서 민간인을 죽이고 찢어 삼켰을 때.
Ethan Mayer:...조금은 기억...날걸? 알렌. 사실 나 죽은건 맞아. 죽은건 맞는데 내가 알기론 난 내가 아니야. 뭔말이냐면... 몰라. 일단 그래!
원래는 없던 일이었는데... (중얼거리고)
알렌. 무슨 이상한 말인가 싶겠지만 100년후에 세상 생각해봤어?
Allen Taylor:100년 후? 뭐... 이 사태가 그땐 해결되나? 지금 연 꼴을 보면 가망이 없긴한데. 일단 막든지 해야할 것 같지만 지금 연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Ethan Mayer:응. ...이게 더 정신나간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나 사실 100년도 더 넘게 된 미래에서 온거야.
네가 불렀어.
Allen Taylor:.......?
....
(병원부터 갔었어야했나....)
Ethan Mayer:지금 이상하게 보고있는거지?!?!?!
그런거지???
그런데 나... 진짜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Allen Taylor:죽다 살아났는데 사실 네가 알고보니 100년 후 사람이다...? 뭐 크리쳐도 있고 이상한 괴물도 있으니 그럴만 하지만...
Ethan Mayer:원래라면 저 연 자리에 네가 있었어. 그리고 세상...은 겉으론 꽤 잘 굴러가고 있고.
행복하게 마무리도 됐어. 결국 너 죽어버렸거든. ...그게 행복한건 아니었지만 얼마 안 지나서 다시 만났어.
그리고 우리 호텔가서 돼지국밥도 먹고 사건 추리도 하면서 일상 살아가고 있는데 냅다? 이렇게 과거로 오더라. 꿈 아니야!
Allen Taylor:잠깐만, 내가? ...왜? 분명 너는 죽긴 했지. 하지만 넌 최강의 인류이자 AOC의 군인으로서 죽은 거잖아. 분명 애도를 표했고, 네가 죽어가기 전에 병원을 찾은 것도 맞아. 그러다 안돼서 장례도 치렀다고. ...내가, 저 자리에 있을 이유가 있어?
Ethan Mayer:몰라? 그냥 눈떠보니까 안대끼고 머리 정리하고 코트까지 입어가면서...
웃...고있었어(소름)
Allen Taylor:... 내가 웃으면 소름이다?
Ethan Mayer:그리고 나한테 독탄 음식을 주고 죽였어!! 완전 나빠!!!
...그런 미래였어!
그러고보니 궁금하긴 하네. ...넌 왜 그랬을까? 이렇게 멀쩡한데.
너 사실 지금 나 안 그립지?
Allen Taylor:(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3년 전에 생각 나?
Ethan Mayer:3년 전? 몰라.
Allen Taylor:우리 둘을 포함한 남은 AOC의 대원들은 크리쳐를 제압하고 민간인을 구출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잖아. 엄청 열세였다고. 왜, 우리가 AOC 본부에서 봤던 크리쳐?는 아니고 괴물 기억해? 그 새끼가 던진 삼지창이 네 배를 뚫었어.
Ethan Mayer:아!!
기억 나! 그... 개불같은거랑 물고기같은거 말하는거지! 역시 내 두뇌 안 죽었다니까!
Allen Taylor:그래, 그거. 정보를 들어보니 심해인이라고 하더라. 크리쳐랑은 좀 다른가봐. 아무튼...
황급히 괴물을 죽였지만, 알다시피 그때 크리쳐였던 건 나였잖아? ‘인간'의 몸인 넌 그냥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한숨을 길게 쉬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입이며 배며 피는 멈출 생각도 안 하지, 넌 눈 뜰 생각도 안 하지.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어서…, 널 업고 의사와 병원을 찾아다녔는데,
잠깐만.
...그런데 살아있었으면서 연락 한 번을 안해?
(생각해보니 다시 빡침)
Ethan Mayer:...
당신은 문득 깨닫습니다.
알렌 테일러가 들려주는 과거는 당신이 알던 이야기와 궤가 다릅니다.
Ethan Mayer: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스카, 연의 이야기와 에단 메이어와 알렌 테일러의 이야기가 바뀌었음’을 깨닫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알렌은 당신의 안드로이드를 곁에 두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이야기대로라면…….
당신은 정말로 죽었어야 합니다. 조금도 생존의 여지도 없이.
그런데 어째서 테러가 발생한 순간으로 타임리프할 수 있었을까요?
Ethan Mayer:...알렌. 어떤 무지성의 신이 내려앉은 적이 있는데 혹시 몰라?
Allen Taylor:3년 전에?
Ethan Mayer:응. 3년 전에.
Allen Taylor:그랬지, AOC가 멋대로 불러낸거잖아. 우리 둘은 포로로 잡혀있었고. 오스카와 연이 꺼내줬지, 아마?
Ethan Mayer:거기서 활약해서 지금... 돌아오지 못하는게 혹시
오스카야?
Allen Taylor:(고개를 끄덕였다.) 난 의사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날 최전방에 섰던 건 연과 오스카였고 살아남은 건 연 단 한 사람이었지.
Ethan Mayer:이건 또 무슨 소리야!!
Allen Taylor:뭐가?
Ethan Mayer:아니... 그으... 내가 아는 세계랑 여기는 너무 다른거같아.
Allen Taylor:뭐... 하긴,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저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거든?
Ethan Mayer:...알렌. 너는 만약...
내가 오스카처럼... 세상 구한다고 나서서 말도없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면 어떨 거같아?
Allen Taylor:... 너라면.
그래 그러고도 남겠군. (고개를 끄덕였다.)
Ethan Mayer:아니이~ 어떨거같냐고!
Allen Taylor:아니, 그걸 내 입으로 말해야 해?? 반대로 너는 어떨 것 같은데? (그냥 쪽팔려서 묻지 말라는 듯 되물었다.)
Ethan Mayer:너가 사라지면... 솔직히 한동안 울적해서 하늘 못 보고 다닐거같아. 그러고보니까, ...항상 내가 먼저 사라졌구나. 미안.
이걸 지금 너한테 말해도 뭐...? 는 없겠지만?
하여튼! ...어디서나 넌 내 소중한 친구니까. 그치?
Allen Taylor:네가 그렇다면 나도 그렇겠지. (은근슬적 답을 회피했다.) 아마도. 네가 슬퍼해달라며.
하지만 연처럼 행동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 당해본 적도 없고, 말마따나 먼저 간 건 너였잖아, 이 자식아! (갑자기 한 대 퍽 때렸다.)
Ethan Mayer:아야!! 너는 나 소중한거 모르지!! (울적) 너 그렇게 행동했다니까. 완전 해까닥해가지고오~ 내가 너한테 100년동안 100번은 더 갔다 왔을텐데 그때마다... 아니다. 말 해도 모르지?
우리 이제 뭐 해야해? 나 어쩌면 이 세계는 아무것도... 모르는거같아서.
Allen Taylor:내가? 뭐... 갑자기 헤어지면 슬프긴 하겠네. 돌아버리고 나발이고 100년 후 정보는 이제 쓸모 없겠네. 연의 동기는 알 것도 같지만 그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아무튼 난 지금 사이비 종교와 연에게 대항하기 위해 레녹스랑 함께 아마테라스의 구출 작전을 세우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네 생존소식을 전해들은 거고, 제약회사에 찾아갔더니 테라스만 있어서. 일단 아마테라스 먼저 옮겨두고 나왔지. 그러니까 할 일은 간단해.
Ethan Mayer:...테라스 살았구나! 다행이야. 안 그래도 두고나와서 걱정했는데 연락 받은 사람이 너라서. 그나저나 사이비종교와 연? 둘이 손 잡은거야?
Allen Taylor:마침 위험할 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발견했을 땐 다 죽어갔다고. (뒷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황상 그렇지. 그러니 슬슬 일어날까. 기지같은 걸 만들어뒀거든. 일행도 몇몇 있으니 그리로 가자.
아마 너도 익숙한 곳 일걸.
Ethan Mayer:그래서 그런 반응이었구나. 뭐, 기지! 좋아! 멋진데? 어디려나. (두근두근)
Allen Taylor:예전에 살던 곳.
가는 길은 그립고도 무척 익숙합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길거리 곳곳에는 그리운 가게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행성이 나타나고, 지구 멸망이니 뭐니 세상이 어수선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있네요.
Ethan Mayer:...나 울고싶어졌어, 알렌.
Allen Taylor:아, 너한텐 4년만인가?
...근데 3년은 잤잖아. 작년에 와놓고 뭘.
Ethan Mayer:아니... 100년 하고도 몇년...
Allen Taylor:(이미 글러 먹어서 안 믿는 모양)
Ethan Mayer:...어쨌든! 일행은 누구 있는데?
낯선 연립 빌라 안으로 들어와서 4층, 가장 안에 있는 룸의 문을 열면 벽을 억지로 허물어 두 집을 합친 듯한 공간이 나옵니다.
기지에는 레녹스, 그리고 침대 위에 누운 아마테라스 밖에 없습니다.
일행이라는 게 레녹스만 말하는 거였을까요?
Ethan Mayer:환자들밖에 없는거같은데?!
Allen Taylor:(무시) 다녀왔습니다.
알렌 테일러는 당신을 데리고 그 안으로 들어옵니다.
레녹스가 당신을 보고 가볍게 눈짓합니다.
옛 동료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Lenox:어서오세요.
레녹스는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Ethan Mayer:(옛날에 봤지만 옛날은 아닌... 하지만 옛날인... 그런데 옛날이 맞나? 나 원래도 얘넬 알고 있...었을까?)
(저 얼굴을 보자 밀려드는 생각에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연다.) 오랜만! 여기 그럼 우리 넷 뿐이야?
Lenox:... 아, 에단 씨는 처음이니 짧게 브리핑해드릴게요.
저희 뿐만인 건 아니에요. 혁명단과 우리는 함께 하고 있어요. 지금은 잠입하고 있어서 연락이 어렵지만…
알렌 테일러는 겉옷을 벗어 걸어두며 레녹스와 대화합니다.
Allen Taylor:아마테라스는 좀 어떻습니까?
Lenox: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무슨 일을 당하셨길래...
Ethan Mayer:너희 아마테라스는 얼마만에 보는거야?
Allen Taylor:3년. 너랑 비슷하지. 하지만 아마테라스는 적어도 너랑 상황이 달라서 생존여부가 확실했거든.
Ethan Mayer:그... 일단 난 잘 모르지만 내 상황이랑 같이 말해줄게.
나 X제약회사 실험실에 있었어. 정황이지만... ...어라?
(그러고보니 99프로가 일치하지 않고, 내가 산화되어 죽은것이 아니라면 그럴 이유가 있던가? 지금 내... 몸이 맞나? 말하다가 드는 기시감에 잠시 멈췄다가 입을 연다.) 흠. 어쨌든 저 위쪽 분들이 날 가지고 실험했던 것같아. 무엇에 대한 실험인지는 모르겠어.
테라스도 마찬가지였을걸. 말로는 계속 저들한테 실험당하다가 겨우 나왔다했어.
Lenox:... 혹시 에단 씨는 어떻게 나오셨나요? 테라스 님과 같이... 계셨던 것 같은데. 혼자만 있으셔서. (아차 싶어서 손을 내저었다.) 절대! 탓하려는 게 아니에요. 지금 테라스 님도 무사하고, 궁금해서요.
Ethan Mayer:나... 어떤 안드로이드가 꺼내줬대. 눈뜨고 일어나니 테라스랑 그 옆에 가동중지된 안드로이드 하나가 있었어.
Lenox:같이 안 나오신 이유는... (옆에 있던 알렌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혹시 AOC 건물로 이동하셨기 때문인가요?
Ethan Mayer:...나도 두고 가고싶진 않았어. AOC로 가면 무언가가 있다길래 데려갈 수 없었던거 뿐이야. ...미안.
Lenox: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니, 절대로 탓하려는 게 아니에요. 단지... 테라스 님은 다정한 분이니, 그럴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직접 이렇게 듣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래서 그래요.
… 아니, 아녜요. 오히려 속이 편한 것 같아요. (다정히 웃어줍니다.)
Ethan Mayer:(괜히 혼자 이래서...) 그럼 다행이야. 알렌이 엄청 수고했지. 그치? (팔꿈치로 툭툭)
Allen Taylor:죽다 살아났는데 가만히 있진 못할망정. (아마테라스의 말도 있으니 딱 거기까지만 투덜거렸다.) (레녹스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테라스도 아마테라스지만, 연과 종교의 낌새가 좋지 않아. 그러니…, (레녹스를 바라보며) 잠입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than Mayer:...잠입?! 너희 이미 계획이 다 있구나!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언제나 했던 그 눈빛을 하고.)
레녹스는 숨을 고르며 다음 임무에 관해 설명합니다.
Lenox:여태까지 우리가 조사한 결과, 지금 다가오는 행성과 종교는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을 확률이 높아보여요. 최우선은 다가오는 멸망의 진상 규명 및 대처 방안 모색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행성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듭니다.
아니, 착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알렌 테일러는 빈 탄창을 바닥에 던지며 레녹스의 말을 잇습니다.
Allen Taylor:전면전까지 각오해야겠죠.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전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GM:세 사람은 밀린 회포를 풀며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불침번을 서거나 같은 방에서 눈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는 자유입니다.
여기서 펄프 룰 일부를 공개합니다.
⌛ 소중한 시간 (펄프 크툴루 P.69 이성의 회복)
에단 메이어는 알렌 테일러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다’고 느낄 때 이성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이성+1D10점을 얻습니다. 실패 시 이성 1점을 잃으며, 지금의 알렌 테일러를 향한 감정을 (+)에서 (-)로 수정해주세요.
 술 주시오 (펄프 크툴루 P.72 옵션: 알코올)
돌아온 에단 메이어에게 보급품으로 보드카가 지급됩니다. 작은 은색통에 담겨 있어, 정신적으로 힘들 때 입에 댈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한 에단 메이어는 일시적으로 어느 정도 이성 손실에 면역이 됩니다.
GM:섭취 수준은 ‘보통’으로 고정되며, 지속은 3회, 일시적으로 2점까지의 이성 손실에 면역이 됩니다. 이성 판정은 그대로 하지만 2점 이하의 손실은 그냥 무시할 수 있습니다. 3점 이상의 이성 손실이 들어올 경우, 술이 깬 뒤에 지능 판정. 성공하면 전부, 실패 시 절반만 상실합니다.
Ethan Mayer:약간 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기분이야. 이게 뭔 기분인지 모르지? 그런게 있어.
나쁘진 않아. 너희가 이렇게 평...화롭진 않지만 나름 정신 멀쩡해서 사는거 보니까 좋아. 그런데... 지금 이 시간이면 원래 내가 알던 세계의 너는... 아직도 날 찾고 있을텐데...
사실 모르겠어. 이게 꿈일까? 아니면 원래 저것이 꿈일까.
Allen Taylor: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웬일로 네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너 그 자체인데 조연이네, 주연이네 하는 소리는 조금 틀리지 않나.
Ethan Mayer:아니이~ 그런게 있다구! 그리고 내가 철학적인 이야기하면 안 돼?! 난 그냥 내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 하는 말이야. 나... 정말 행복했단 말이야. 그런데 웬 날벼락이냐고!!
이미 끝난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그래. 내 탓일지도 모르겠다.
Allen Taylor:궁금할 수도 있지. 네가 책 읽는 모습은 상상이 안되지만.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생각해봤는데, 너는 100년 후에 왔다고 했지? 원래는 연 자리에 내가 있었고. 그렇다면 우리 이야기는 오스카와 연이 겪었어야 했던 일이었겠네. 네가 100년 후에 행복했다면 오스카와 연도 나름 좋게 끝날거고.
...그 세계에 오스카와 연은 괜찮았고? 솔직히 나는 우리가 더 걱정인데.
Ethan Mayer:괜찮았지. 다들... 그리고 서로 행복해졌어. 일이 잘 풀렸거든. 정말 클리셰처럼 모두가 웃고, 하늘도 맑게 개고 꽃도 만발하고. ...이 세계도 언젠간 그리 될진 모르겠지만 널 거기 데려다주고 싶다. 내가 아는 넌 실컷 지금도 누리고 있겠네. 부러워라~ 누구는 이렇게 어? 눅눅한 곳에서 덩그라니 남겨졌는데! (장난스레 웃었다.)
Allen Taylor:잘됐네. 막막한 미래보단 확정된 행복이 좋은 건 당연하잖아. 100년 후는 좀 아득하긴 하지만, 한 번 죽고 환생했나? (아득히 멀었지만, 다시 그 말을 강조하며 덧붙였다.) 그래서, 별로냐? 그 행복한 생활 냅두고 100년 전 과거로 와서 예전만도 못한 안전지대를 보는 게.
Ethan Mayer:솔직히~ ...
너랑 다시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뻐.
너도 그렇다고 해줘. 나름 3년 만이라면서. 기억에는 없지만... 언제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넌 너대로 이렇게 사는거 보니까 그냥... 좋아.
Allen Taylor:말은. 행복을 두고 굳이 이 곳까지 찾아올 이유가 있나. 거긴 다 잘 사는데. 게다가 3년은 무슨, 네가 알고있는 미래랑 내 현재랑 다르다며. 그럼 완전 다른 인생인 거 아니냐. (벽에 등을 기대고 힘을 쭉 뺐다.)
물론 입대 전까지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같을지 몰라도.... 우리가 공유했던 시간은 결국 다르잖아. ...그래도 후회 안 해?
Ethan Mayer:그래도 너. 알렌 테일러잖아? 내 친구라는건 변함 없어. 맞다, 너 나한테 그런 말도 했다? 완전 덜덜 떨어가면서... 넌... 내 유일인데... (똑같이 진지하게 시늉하다 혼자 빵 터진듯 웃는다.)
뭐, 어디서나 날 그리 생각해주는 거같아서 좋아. 특히 아까... 아니 말이 이상한데 맞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Allen Taylor:넌 어떤 나까지 ‘진짜’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지금의 나는 네가 살아갔던 100년 전의 내가 아니니 함께 해봤자 의미 없냐고 묻는 거야. (대답은 이미 방금 나왔음에도 질문을 던졌다. 확신이 없던 탓일지도 몰랐지만, 만약 내가 네 입장이었다면 확정된 행복을 두고 과거로는 오지 않았을 테니까.)
일단은, 파트너잖아? 파트너를 챙기는데 이유가 어딨어. ...너한텐 빚도 있고.
Ethan Mayer:어. 후회없어. 어디서 네가 부르든 잠자는데 불꺼달라는 부탁만 안 하면 갈거야. ...그래서 온거라니까? 분명 누군가가 날 불렀어. 그런데 날 부를 사람은... 너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 물론 내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너랑 함께해서 의미없던 일은 없었어. 뭐어,... 설령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진 모르고 내가 겪은, 내가 기억하는 모든게 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나 너랑 이렇게 싸우고, 떠드는거 엄청 좋아하니까.
Allen Taylor:그런 유치한 짓은 너만 하거든? 내가 너 같은 줄 아냐?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널 불렀을 땐 병원을 찾아다닐 때였는데. 언젠가 처음으로 네가 죽었을 때였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바보같았지. 어차피 그때 넌 크리쳐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날텐데 왜 그렇게 악을 썼는지...
너는 여전히 재수없고, 단차원적이고 무식한 놈이지만. …너랑 함께하는 거, 나쁘지 않아.
…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이 달갑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Ethan Mayer:그냥 좋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 결국 그냥 너랑 함께 하는게 좋아! 인데 구구절절 변명같이 늘어놓네. (어디서나 너는 똑같구나,) 너도 그거 있어? 시계.
Allen Taylor:(먹금합니다.) 있지. 네가 쪼짠한걸로 삐져가지고 밖에서 덜덜 떨면서 웬 가게에서 사온 거잖아. 나중에 가게 이름 물어봐도 기억도 안난다면서.
Ethan Mayer:좋아! 그것만 있으면 너가 아는 나든, 아니든 이어져 있는 거니까 됐어. 사실 잘 모르는데 그럴거 같은 기분이 들어. 너껀 멈춰있지? 내껀 돌아간다? 여기는... 없는거 같지만. 신기하지.
단순히, 이유없이 과거로 온것같진 않아. 언제나 그랬듯이... 굳이 내가 여기서 돕는거에 끝나지 않고 무언가가 더 있겠지.
...모르겠다! 역시 깊게 생각하는건 내 적성이 아닌가봐. 좀 이따 임무도 자세히 설명해줘!
Allen Taylor:겨우 그런걸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3년 전 전투에 뛰어들기 전에 집에 냅둘 걸 그랬네. 가만히 뒀으면 지금도 굴러갔으려나. (혹시 잃어버린 거냐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라보았다.)
글세요. 당신이 종장의 다음장이 궁금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Allen Taylor:아무튼 오늘은 푹 쉬어. 좀 이따는 아니고 내일부터 움직일 거니까. 브리핑은 레녹스한테 들으면 돼.
Ethan Mayer:...(나 안 가지고 왔던가? 환자복이었는데 있는게 이상한가.) 난 다 좋아~ 신난다. 무슨 일이 있으려나. (발을 동동 굴리며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아무 멜로디나 흥얼거린다.) 너도 푹 쉬어. 오랜만에 보는 친구때문에 갑자기 감동먹어서 울지말구.
잠입 인원은 에단 메이어, 알렌 테일러 두 사람으로 레녹스는 의식을 잃은 아마테라스의 곁을 지키고자 숙소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한 번 하고 떠납시다.
Ethan Mayer:금방 돌아올게! 무사히! 너희도 무사히 있어야해. 우리 다녀온다?
Lenox:저희는 작전지역에 가지 않는 걸요. 괜히 고생시켜서 죄송하기만 하죠. (고개를 돌려 아직 누워있는 아마테라스를 바라보았다.)
저는…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요. 그 누구도 하지 못하고 저만이 할 수 있는 그 일 때문에라도 저는 감히 당신에게 이해를 바랄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도착했다면,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솔직해졌다면 이렇게 후회하지는 않았을까요.
그분은 제게 항상 이리 말씀하셨어요.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지 말고 미래를 보라고. 과거를 직면하되 과거에 파묻히지는 말라고. … 하지만 그 누가 그렇게 쉽게 털고 일어날 수 있겠어요. 2년이라는 시간은, 모든 감정을 정리하기엔 제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으니까요.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인정을 받고 싶었던 사람이 내 손을 떠나서 크게 다치거나 망가져버려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무력감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Ethan Mayer:(다가려 언제처럼 문고리에 손을 대었지만 나오는 말소리에 뒤돌아 눈만 깜빡거리며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항상 나는 네가 말하는 그분의 위치였거든. (이곳에 에단이면 몰라도 내가 원래 있던 세계의 나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저 마음은 원래 내 세계의 알렌이... 알고있겠지. 괜히 미안해지게.) 2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거라는 것도 믿어 의심치않아! 네가 존경하는 그 사람은 틀린 말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레녹스는 말없이 웃으며 당신에게 종교인이 입을 법한 하얀 의복을 건네줍니다.
수수한 성당 성가대복 같은 옷인데, 몸통 부분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팔부분의 소매폭이 무척 넓고 하늘하늘거립니다.
굉장히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Ethan Mayer:(내가 어울리지 않은 옷은 없다! 난 멋쟁이니까.)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는 분해해서 큰 부품별로 허리띠에 둘러줍니다.
Lenox:제가 존경하는 분이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났지만 저는 그 분도, 아마테라스 님을 선택한 것도 후회하진 않아요. 그 분의 부탁이었겠지만 저도 제가 선택한 일이었는 걸요.
그러니 에단 님도 부디 후회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임무,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레녹스가 짧게 브리핑을 들려줍니다.
잠입 장소는 이곳에서 몇십km 떨어진 A시의 공터, 그 부근에 지하 벙커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고 합니다.
Ethan Mayer:(어라? 내가 아는 곳인가?) 난 언제나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아. 따악, 하나빼고! (레녹스의 브리핑을 들으며 연신 끄덕거리고는 맡겨만 달라는 근엄한 표정을 짓다 웃는다.) 일단 그 통로로 가면 된다는거지?
Lenox:한 번도 후회 안 하실 것 같았는데...! 조금 의외네요. (고개를 열심히 끄덕거렸다.) 다녀오면 [지옥에서 올라온 불지옥맛 육포]도 드릴게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Ethan Mayer:(맛있겠다.) 좋아! 알렌. 이제 가자!
Allen Taylor:인사 다 끝났으면. (레녹스 보고) 다녀오겠습니다.
놀랍게도 도착지는 두 사람에게 지나치게 낯익은 장소입니다.
빈 공터, 알렌 테일러와 똑같이 생긴 크리쳐가 나왔던 곳,
기습당해 멀리 날아간 알렌 테일러가 벙커의 입구를 발견해 시민들을 구해낸 그 장소와 거의 일치합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벙커의 입구가 예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는 점일까요.
Ethan Mayer:(과연 이것도 알까?) 알렌. 여기서 너 너랑 똑같이 생긴 크리쳐한테 맞고 날아간거 기억나?
Allen Taylor:네가 공부 좀 더 했으면 단번에 크리쳐인 걸 알아보고 쏴죽였으면 될 걸 시간 끈 그거?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물론 생체형이니 만큼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방향이었지만.
Ethan Mayer:뭐야! 알고 있네! 완전 신기해... (알렌 근처를 이리 저리 돌아가며 관찰(?) 하듯 살펴보다 볼도 늘려본다.) 그런데 그때보다 입구가 커진거 같아. 내 기억엔 그냥 타일 쪼가리였던거 같은데. 이거 네가 찾아낸거잖아!
Allen Taylor:(네 손을 쳐내고 그대로 머리를 한 대 때렸다.) 네 시간선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나보지? 그건 다를 게 없나보네. (그 말에 동의하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길 찾아낸 사람이 안을 개조했을 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삼년은 지났으니 달라졌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아. (빨리 문이나 열라는 듯 쳐다보았다.)
Ethan Mayer:으악!! 네가 맨날 이렇게 머리를 때리니까 내가 기억이 흐리멍텅~ 해지잖아! 내 소중한 뇌세포를 냅두라구... (머리를 문지르다가) 열면 되잖아, 열면! (꿍얼거리면서 문을 조용히 열어본다.)
Allen Taylor:설마 그런 싱빙성 없는 얘기를 믿는거냐? 아니면 장난치는거냐?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설령 죽는다 해도 어차피 세포는 죽어도 다시 생겨. 걱정말고 할 일 해.
묵직한 쇳덩이로 된 문을 열면, 그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제법 ‘제대로'되어 있어, 예전의 벙커를 확장하고 재구축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래된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납니다.
Ethan Mayer:에? 진짜로? (처음으로 안 사실.) 그나저나 알렌~ 이거 옷 완전 팔랑거린다. 장소도 이래서 나 사이비 교주가 된 기분이야. 이런 말 하지 말까...
Allen Taylor:지금부터 그렇게 잠입해야하니까 틀린소린 아니지. 곧 레녹스가 교신을 줄테니까 시끄럽게만 하지마. 들키면 곤란해.
여러 갈래의 복도가 개미굴처럼 뚫려있는데다, 수십, 아니, 수백 개의 방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감이 안 올 정도로 말이에요.
그때, 손목에 착용한 휴대용 PC가 반짝거리더니, 작은 지도가 공유됩니다.
레녹스로부터 통신이 도착했습니다.
Ethan Mayer:(소곤소곤) 우와. 완전 넓고 관리도 잘 됐나보네? 꼴을 보니까 벙커로 쓰이는거 같진 않은데... 갑자기 교회가 되어버린거야? 혹시... 우리한테 구해진 사람이 영감받아서 여기다 지어버린거야? (조용히 말하지만 역시 쫑알거린다....) 그리고 지도...!!(손목에 착용한 기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Lenox:안녕하세요! 좋은 밤… 아니 이런 사담을 할 때가 아니죠!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분석할 수 있었어요. 바로 내부 구조도를 보내드릴게요. 대부분 평범한 신도들의 방이라 조사할 만한 구역을 한정할 수 있었어요. 미사 시간 내로 제가 체크한 곳만 확인해서 빠르게 빠져나오세요.
GM:전해 받은 지도를 통해 [역사자료실], [수행실], [신전], [간부실], [교주실]에 갈 수 있습니다.
Ethan Mayer:(화면을 빠안히 바라보다 소곤거린다.) 역시 이런건 차근차근! 덜 중요해보이는 거부터 가볼까? 최종보스는 나중에 나타나니까. (역사자료실을 톡톡 건들여보며 가보자는 눈빛.)
크리쳐 사건 발발 이후, 등장한 모든 상급 크리쳐와 일반 크리쳐, 그리고 대부분의 크리쳐 사건에 관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크리쳐를 향한 광적인 열의와 연구는 AOC 못지 않습니다.
대부분 당신들 역시 숙지하고 있는 지식입니다만, 당신이 아는 과거와 ‘특별히’ 달라진 부분이 있지 않나요?
어떤 날을 기점으로.
아자토스의 찌꺼기 강림 사건과 안전지대 테러 사건입니다.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than Mayer:(특별히 달라진 점... 뭔가 오랜만에 집중해서 그런지 많던 말도 뒤로하고는 그 기점의 자료를 천천히 읽어본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AOC의 연구가 외계신을 소환하는 초석이 되었다는 것부터 진행 과정과 결과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오스카와 연은 헬기를 타고 바로 옥상으로 직행했으며, 거기에는 발을 저는 늙은 연구원 하나가 동승했다고 합니다.
이후로는 당신도 아주 잘 아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그 사건에 휘말려 ‘사망’한 AOC 대원들에 관해서도 기록되었습니다.
정면을 보고 있는 ‘에단 메이어’의 증명사진 역시 그 페이지에 끼어있습니다.
기묘하게도, 당신의 사진 위에 붉은 글씨로 ‘특이점의 영웅'이라고 적혀있습니다.
Ethan Mayer:(역시 이세계의 나도 잘생겼다! ...는 특이점의 영웅? 내가 좀 특이하긴 해도 사이비들한테 적힐만큼 특이한가?! 특별한거겠지? 좋은건가? 알렌을 쳐다보며 저 생각을 대변하는 똥그란 표정을 짓고 눈을 깜빡거렸다.)
마지막에는 천문학 관측이라는 단어와 함께 휘갈겨 쓴 문장이 눈에 띄네요.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 외계에 무언가 있다면 그건 크리쳐가 아니라 외계인 아닐까요……. 말을 맙시다.
Allen Taylor:그땐 그때고. 지금 넌 살아있잖아. 그거면 됐어. (프로필 사진을 뺏어와 주머니 속에 넣었다.) 특이점 영웅이라는 건 좀 걸리긴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네.
Ethan Mayer:뭐야. 사진 가져가도 돼? 증거수집 그런거?! 나도 내 사진 가져가고싶어. (중얼중얼) 그치. 나도 모르니까 너도 모르겠지. (반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나보다.) 그럼... 사진은 원래 이 세계의 나고 적힌 외계의 크리쳐 어쩌구는 지금의 나를 말하는걸까. (자료를 좀 더 탈탈 털어본다.)
Allen Taylor:굳이 따지면 넌 더 이상 사망한 대원이 아니잖아. 그리고 네 사진이거든. (다시 네 주머니 속에 넣어주었다.)
이 파일에는 화재 재료의 조달, 경로 장악, 신 정부 사람들과 대다수의 AOC 대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날을 비롯해 그날의 상세한 계획이 적혀 있습니다.
옆으로 한 장 넘기면, 안전 지대 전체를 상공에 찍은 듯한 지도에 화재의 시작 지점을 표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입니다.
Ethan Mayer:...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GM:둥근 모양입니다.
Ethan Mayer:둥근 모양이다!!
(알렌의 지능을 믿음) 해조
아니다 교육이래 (메타발언)
독학의 힘을 보여줘
Allen Taylor: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수업시간에 안 졸았으면 됐잖아
Ethan Mayer:안 졸았는데?! 눈을 뜨면 쉬는시간이었지만! 내가 보여준다!
(교육 굴려도 됨?)
GM:가능합니다(^^)
Ethan Mayer: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GM:
열심히
잤나본데
Ethan Mayer:하지만 우린 그걸 졸았다고 하기로 했어요
알레엔~~ 해주라. (노진구톤)
Allen Taylor:(멍청이......)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그래서
뭔데?
Ethan Mayer:너도 좀 가물가물하지
Allen Taylor:(자존심 상하니까 다시 해봅니다.)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Ethan Mayer:뭔가 기억이 나?
가벼운 기시감과 함께 이것이 어떤 마법진이나 주문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than Mayer:저자식 자존심이 99프로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풍경입니다.
일렁이는 불꽃, 곳곳에서 난무하는 비명소리, 그리고 누구든 제발 대답해달라고 빌던 알렌 테일러의 목소리까지.
그건 당신의 정신을 잃기 직전, 마지막 기억이기도 합니다.
Ethan Mayer:...(잠깐 잊었던 기억을 상기 시키니 장난도 못 치겠다. 분명 그렇게 불렀는데 누군가들이 날... 그런데 날 왜 그렇게 만든걸까? 이게 그러니까 몇년 전 일이란 말이지. 그 수년동안 실험실에 내가 가둬져있던...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조용해진다. 른 자료는 더 있나 종이를 넘겨본다.)
GM:그 이후로는 당신도 아는 내용입니다. 필요한 정보는 더 없겠네요.
Ethan Mayer:알렌 너. 이때 엄청 고생했겠다, 그치. 나 이때 너 무전소리를 들은 거같아. ...아무나 대답해달라고. 대답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미안.
Allen Taylor:? (표정을 찡그리고 네 말에 의문을 표했다.) 무슨 소리야? 물론 고생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 상황에 의사가 있을리도 없었고. ...됐어. 지난 일이야. 아무튼 시간선을 좀 돌아다니다가 살아돌아 온거잖아. 싫어도 그렇게 믿어.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Ethan Mayer:어... 알렌. 나 돌아온거라고 생각해주는거야? (무어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한참을 조용히 있다 나중에 돌아가면 자랑하려 했던 제 사진을 알렌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필요없어도 그냥 너가 들고 다녀.
Allen Taylor:그렇지 않나? 너 스스로도 죽다가 100년 후에 왔다고 했잖아. 뭐야, 표정이 왜 그래?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자 체했나, 하는 생각을 했는지 네 안색을 살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행동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어차피 영정사진 같은 개념이었으니까 떼버린 거였고.
Ethan Mayer:아니. 그냥 하는 말이지만 혹시 몰라. 다시 붙여야... 아니다. 말 안할래!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역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게 두는 것이 좋을까. 사실 무엇이든 후회 안 할 자신은 없다. 상처 주는거니까.) 그래도 가지고 있어주라. 지갑에 가족... 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 가족만큼 친하긴 했잖아?! 응. 그런 개념이지.
Allen Taylor:(눈을 게슴츠레 떴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너나 나나 군인이고 이미 정부에 반발하는 것 부터 목숨 바치는 건 똑같잖아. 혹시 아냐, 내 사진도 저기 올라갈지. 물론 그 사건과 나는 연관이 없지만. 굳이 따지면 생존자 정도.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너랑 있던 시간이 길지도 모르지. AOC에 입단하고 나서부터 숙소 생활만 했으니 지겨울만도 해. ... 지갑은 좀 더 생각해볼게.
Ethan Mayer:에이. 그런 말 하지 마. 너든 나든 군인 말고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 날 올걸. 금방 왔으면 좋겠는데. ...알렌. 근데 내가 너랑 더이상 함께 있을 수 없으면 어떨 것같아?
Allen Taylor: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러기 위해서 움직이는 거고. 근데 네가 있던 곳은 백년이나 지났다면서. 온 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하나. 어쨌든 이 고생을 하는 것도 아주 의미가 없진 않네. (아까 찾았던 자료를 다시 읽으며 입을 열었다.)
글세. ...근데 그건 이미 겪어봤잖아. 사실 난 네가 돌아온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해. 군인인 이상 언제 죽어도 이상하게 여기진 않겠지. 왜, 슬퍼해달라고?
Ethan Mayer:아니... 그냥 이젠 네가 더이상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전엔 조금이라도 슬퍼해줬으면 했는데 이젠 네가 어떤 애인지 잘 알거든. (아마도) 여기 이제 더이상 볼 것 없나? 더 보이는거 있어?
Allen Taylor:김빠지게 이랬다 저랬다야. 넌 네가 걱정하는 것 만큼 그거 하나로 앉아있을 놈으로 보여? 너 없었어도 잘 살았어, 난. (읽던 자료집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슬슬 이동할까. 시간 끌면 들킬테니까.
Ethan Mayer:그러니까. 계속 잘 살았으면 좋겠다. 괜한 걱정이게. (끄덕이고 지도를 보며 수행실로 갈까. 그리 조용히 말한다.)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고 정신을 갈고 닦는 방이라고 대외적으로는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문을 열면 친숙한 느낌의 휴게실 같은 분위기입니다.
현재 미사중이므로 사람들은 없습니다.
벽면에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입은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다양한 신도들과 가족처럼 다정한 표정으로 웃으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온기 어린 시선과 얼굴로 안전지대에 테러를 일으킨 종교라 생각하니, 어쩐지 소름이 끼칩니다.
Ethan Mayer:(생각해보니 테라스도 꼴이 말이 아니었지...)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유달리 사진에 많이 찍힌 열렬한 신도들 몇몇의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나는 것은 이쪽을 바라보던 일부의 선망 어린 시선들, 당신의 손을 잡고 구출되던 벙커 속의 시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AOC나 정부 조직이 아닌데도 당신이 크리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일반인들입니다.
그도 그럴게, 모두의 앞에서 광기 발작을 일으켜 알렌 테일러와 치고받고 싸웠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벙커에 종교 시설이 세워진 이유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맞다... 분명 cctv로 봤을때는 내가 그 난리를 피웠으니 알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위치에 세워진 것은...) 알렌. 나 지금 사알짝~ 소름돋아. (제 옷 소매만 팔랑거린다.)
Allen Taylor:구해준 보답을 이런 식으로 갚을 줄은 몰랐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연과 관련된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지. 저 사람들은 몰라도 연은 아니잖아. 넌 뭐 아는 거 없냐? 나랑 만나기 전에 만났었잖아.
Ethan Mayer:아...! ...글쎄. 나도 정말 연관을 모르겠는데. 진짜 뭐지? 왜 손을 잡는거지? 손 잡으면 ...걔가 돌아올 수있는건가? 왜... 걔 하얀 파트너.
...내가 알던 세계에서는 저 위치에 있던 넌 저 사람들이랑 손 안 잡았단 말이야.
Allen Taylor:애초에... 손을 잡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테러를 일으킨 범인은 정황상 저 녀석들이 제일 유력했다고. 그런 원수같은 놈들과 손을 잡을리가.... (네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안드로이드도 아닌 온전하게 돌아올 방법을 시도해본 거라면.
Ethan Mayer:그게 가능한가. ...가능은 하겠지만? (나도 저 이유는 아니지만 살고싶다는 말에 돌아오지 않았던가.) 사실 관련 서류 쫌 훔쳐보려고 각재고 있었는데 들켜서 혼났어... 막.... 막 수류탄 던지고 (휙휙 시늉)
Allen Taylor:너도 살았는데 오스카라고 못 살리겠어? 방법이 있겠지, 나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곳을 뒤지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고 추측했다.)
됐어, 이제부터 찾으면 되지. 이곳이 본거지인 건 확실한 것 같으니까.
아무튼 ...그 날 내가 CCTV를 처리했다 하더라도 저들의 입까지 막진 못한 탓이겠지. 네 탓은 아니야.
Ethan Mayer:(우리가 여기 있어도 되는걸까, 싶었지만 역시 우리가 있는 것이 맞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장본인들이니까. 하지만... 꼭 원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아니야. 그나저나 그거 자료 처리한거가 아니라 그냥 나 넋 나간거 풀어주려 한거 아니었어?! (웃어넘겼다.) 그리고 네 탓도 내 탓도 아니고 그거 관해서 신경도 안쓰니까 괜찮아~ ...그냥 빨리 돌아가서 레녹스랑 테라스랑 팥사과사이다나 마시자. 우리 다 둘러봤나? 여기 좀 소름끼쳐서 나가고싶어!!
새삼 나 옛날이 좀 그립긴 한가봐. 다 생각나네. ...학교에서 배운거 빼고.
Allen Taylor:말대로야. 네가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내 선에서 처리하려고 했어. (그 날 벙커에 있던 CCTV를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우연찮게 제약회사 CCTV 녹화 영상이 담겨있을 줄은 몰랐지만. 네 말에 굳이 부정하진 않았디.) 근데 그때도 딱히 풀어준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생존자 찾을 때도 반쯤 넋이 빠져있었잖아. (잠시 감상에 젖어있을 즈음, 팥사과라는 말에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건 너나 마셔. 나가고 싶다는 건 나도 동의하지만.
가봤자 졸기만 하고 점심먹고 공만 차느라 바빴던 녀석이 뭐가 그립다고. 빨리 조사 마치고 쉬기나 하자.
Ethan Mayer:아니이! 학교 추억도 추억이지만 고작 몇년 전 일 말이야. 제약회사든, 내가 크리쳐가 되었든, 네가 내... 뭐 그런거든! 그때는 솔직히, ...처리해야할 크리쳐가 말을 걸어서 놀랐을 뿐이야. 나랑 비슷했어. 너는 끝까지 다르다고 했지만 난 아직도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난 죽일 수 없었거든. 그거 고민하느라 조금 많이 시무룩하긴 했지?
그럼 여기서 볼 건 다 본 것같으니까 신전으로 나갈까. 저 액자 사람들이 꼭 날 처다보는거 같아서 쪼오끔 무서워.
Allen Taylor:내가 뭐? (고개를 삐딱하게 세우고 한숨을 쉬었다.) 네 말이 맞아. 그 때 나는 크리쳐 말살이 우선이었고, 너는 내 개인적인 죄의식이 있어서 단언할 수 있었던거였지. 아까도 말했잖아, 지금 생각해보면 내 생각이 틀렸다고. 사실은 너와 별 다를 거 없는 사람이었지. 사실 진실을 알았다고 해도 사살할 수 밖에 없었을 걸. 알파도, 델타도 아닌 생체형 크리쳐가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기록은 없으니까.
조금만 더 해. 어떻게 보면 사살 임무보다 훨씬 평화적이잖냐.
미사 중인 신전입니다.
내부에 특별한 조사 스팟은 없지만, 그들의 기도와 미사 내용을 조금 엿들을 수 있습니다.
Ethan Mayer:(나랑 다른 곳을 살았어도 너는 어디서나 똑같구나. 생각하는 것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털어놓을 것도 별로 없지만 괜히 마음이 후련해졌다. 나랑 지낸 시간은 고작 며칠이면서. ...나만 며칠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신전으로 발을 들이면 사람들이 있으니 조용히 속닥이는 것도 멈추곤 고개를 숙여 천천히 들어갔다. 예전이라면 막무가내겠지만 이젠 생각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기도 내용을 조용히 들어본다.)
Ethan Mayer: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귀를 기울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때, 레녹스에게서 통신이 옵니다.
Ethan Mayer:...(나 방금 내가 여기 오는게 맞다고 생각했던가? 아니면 내가 여기 오는 거까지 이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걸까, 예견된 일이었을까?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특이점의... 어쩌구. 어쨌든 그 말을 들으니 자료실에서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마침 온 통신에 눈을 돌려 조용히, 소리낮춰 들어본다.)
Lenox:안녕하세요, 에단 님! 임무는 잘 하고 계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방금 들은 정보인데, 종교에 속한 신도들과 마주치면 인사는 오른쪽 팔을 ㄱ자, 왼쪽 팔을 ㄴ자 모양으로 굽히며 “그어그어”라고 해야 한다고 해요.
Ethan Mayer:알렌. 들었어? 이거 진심이야. (ㄴㅇㄱ) 그어그어.
너도 인사해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인사해줘
몇몇 신도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미친사람인가… 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레녹스가 추가로 통신 메시지를 보냅니다.
Lenox:아, 아닐수도 있어요!( >3<)
임무 화이팅!
Ethan Mayer:알렌. 나 속았어!!
Allen Taylor:그걸 믿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냐?
Ethan Mayer:그어그어.
Allen Taylor:조사나 해
Ethan Mayer:아니 그럴법하잖아 응
GM:어디로 갈까요?
Ethan Mayer:어디보자아... 간부실 갈까? 우린... 깐부잖아... (걍 또 맞기전에 빠른 걸음으로 감)
간부실에는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사무용품이 놓여 있습니다.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있는 폴더를 뒤질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어디보자! 폴더 폴더~ (바탕화면에 놓인 폴더를 드래그했다, 풀었다 반복하며 어떤 것들이 있나 확인해본다.)
Ethan Mayer: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알렌.
GM:ㅓ?
Ethan Mayer:(ㄴㅇㄱ) 그어그어.
Allen Taylor:(한 대 때리고 대신 찾아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Ethan Mayer:으악!!
Allen Taylor:조작이 좀
어렵네
Ethan Mayer:알렌. 일단 이게 클릭이라는 거야. (딸깍하고 아무거나 눌러봄)
Ethan Mayer: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GM:
Ethan Mayer:이건 휴지통이라는거야. (딸깍.)
Allen Taylor:비켜 그냥 (컴 만지는 에단 밀어버리고 자료 다 사라지기 전에 다시 찾아봅니다.)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Ethan Mayer:으악!! 너무해!!!
뭔가 보여?!
어떤 녹취록을 발견합니다.
연와의 대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열어주라 알렌.
Allen Taylor:다 찾아줬는데 나보고 하래...
(폴더를 열어보았다.)
장소는 소장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연이 화를 억누르듯 힘겹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간부로 추정하는 사람이 책상 위에 서류를 올리고 말을 이어나갑니다.
간부:당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Yeon:… 에단 메이어를 말하는 거지? 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
간부:아닙니다. 분명히 데려올 수 있으니 저희를 믿어주세요. 오스카 님이 두고간 세상을 지키고 싶지 않습니까?
Yeon:내가 지키고자 했던 안전지대는 너네들이 저지른 테러로 붕괴됐어! (화를 참지 못하고 책상을 내리쳤다.) 내가 뭘 믿고 네 말을 따라야 하지?
간부:어쩔 수 없었습니다. 특이점의 영웅을 소환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희생은 불가결하니까요.
Yeon:희생… 그래. 말 잘했다. 그렇게 말할수록 더욱 내가 협조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더 듣고 싶지 않으니까 그 혀를 뽑아 목구멍에 쳐넣기 전에 그만 닥쳐!
간부:(잠시 침묵하다가 연을 달래기 위해 제법 진중한 어조로 답했다.) … 그럼 이건 어떤가요, 연 님. 에단 메이어 님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죽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강자는 이 세계에 더는 없으니까요.
Yeon:……
간부:중앙 관리 체제를 빌려주세요.
방금까지 분노로 가득찼던 연의 얼굴에서 자포자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실은 이런다고 오스카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건 알고있을 것입니다.
다만, 눈을 통해 파고든 악신 때문에 이성적인 생각은 불가능한 거겠죠.
알렌 테일러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어쩌다 연이 이렇게 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겠지만요.
Ethan Mayer:...그래서 이게 무슨 말이야? 대체 무슨 이유로 협력한거지... 그냥 죽을 수 있다 여기서... 그런거야? 뭐야? 알렌. 나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그리고 테러가 영웅을 소환하기 위한... 거라니? 지금 그럼 다른 세계에 있는 날 부르려고 그런 테러를 했다는 거...잖아? 그치. 내가 이해한게 맞는거지?
Allen Taylor:이해 안 되긴 나도 마찬가지야. ...멍청한 건지, 아둔한 건지. 관리자라고는 하지만 힘에 취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기엔 연은 지금 하는 게 없잖아. 안전지대가 잘 돌아가냐면 그것도 아니고, 권력을 과시하지도 않아. ...단 하나, 사이비가 판을 치고 다니는 것을 냅뒀지. 하지만 그건 그냥 자포자기 한 사람에 불과해.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지못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한 번 죽었던 사람이 우연히 돌아올리가 없지. 저들이 널 억지로 살려낸 게 맞는 것 같네. 오스카를 살리는 줄 알았더니, 반대로 연이 죽으려고 하다니.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Ethan Mayer:...살릴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그런거 아닐까. 알렌. 저 장치 말이야... 내가 잘 알거든? 왜냐면... 아니다. 됐어. 하여튼 저거랑 엮이면 아는건 많아지는데 정신이 안 좋아진댔나, 그렇대. 그러니까 그리 생각하는 거 아닐까. ...이해 안 갔는데 갑자기 이해가 되네. 다만 난... 난 뭘 해야해? 고작 나 하나때문에 여럿이 죽어나갔다는데, 난... 만약 전에도 이런 이유로 테러가 일어난걸까? 그것도 모른 채로 여태껏 영문도 모른채 혼자 행복하게 살았던거 아닐까? ...(모니터 화면만 응시할 뿐이다.)
Allen Taylor:한 번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지. 그거에 연연할 순 없잖아. ...내가 말 했지, 우리가 군인인 이상 목숨을 바친 것과 다름 없다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미련을 두는 건 멍청한 짓이야. 두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 지는 나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비합리적인 일을 벌일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역시 연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그 중앙관리체제라는 것 때문인 이유가 더 큰가보지. 사이비들이 원하는 걸 보면 생각보다 큰 힘이자 위험한 물건일테고.
(일부러 네쪽을 응시하지 않았다. 말 없이 화면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생각하지 마. 나도 모르겠는 건 피차일반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어. 저들이 노리고 있는 건 너고, 계획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테러 사건과 같은 일을 저지를 게 뻔해. 내가 네 입장이었어도 과거에 연연했을지도 모르지만.
Ethan Mayer:이해 못한다고 해봤자... (화면만 바라보다가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었다. 원래 너도 그렇게 생각했다는거지? 내가 기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생각에 잠시 조용히 있다가,) 그렇다고 내가 일을 하지 않을건 아니니까. 네 말이 맞긴해. 과거에 연연한다 해서 내가 그만두진 않으니 안심하고. 다만... 그 사람들을 여태껏 내가 알지 못했다는게 한심해서, 그냥 그래서... 내 잠깐의 추모로 위로받지 못할것도 맞잖아. 그게 신경쓰일 뿐이야. 미안, 괜히 이런 약해보이는 소리만 했네. (그제서야 알렌을 바라보고 웃었다.)
왜 다시 눈 뜨고 나서 후회하고 싶은 일만 가득해질까. 모르겠어. 지금 내가 너무 많은걸 알아버리고 있나.
Allen Taylor:뭘 웃고 있어? 지금 심각해 죽겠는데. 뭐, 내가 이렇게 말해도 네가 있었던 곳은 내가 연의 역할이랬으니 할 말이 없다만은.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연처럼 그러진 않았을 것 같았거든. 나도 테러사건을 직접 봤지만, 저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 (고개를 저었다.) 나랑 너야 생각하는 게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범죄자잖아. 그들에게 그 때의 상황은 트라우마인 동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 거겠지. 그렇다고 해서 저 사람들까지 이해해줄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네가 저 사람들을 정신차리게 만들어 줄 순 있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더 이상 사살하는 게 아니잖아. 이 극단적인 상황을 막는 거지. 극단적인 상황에선 싸워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할 수 있다면 평화적으로 해결해 보던가. ...너 그런거 잘하잖아. 오히려 알게 되었으니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거 아냐?
Ethan Mayer:.
내가 그런걸 잘 했던가... 내가 하던건 늘 총만 쥐고 쏴대는거 였는데. 그 누구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항상 내가 상대하는 사람은 이미 말로 해결하기엔 너무 멀리까지 가버렸어. 내가 매일 늦었던 탓이겠지. 해결책을 찾는것도, 나름 머리아닌 머리 굴려보겠다고 애썼지만 결국 배운것만 써먹더라. (제 허리춤에 분리된 총만 툭툭, 건들였다.) 이거 말이야. ...이번에도 다를거 같진 않아. 그래도 움직, 여야겠지. 몇이나 죽어나갔는데, 이런 거 정도는 ...할 수있어. (깜깜한 방 허공만 바라보며 작게 말한다. 축 처진 목소리로.) 파일 더 볼 거 있을까.
Allen Taylor:왜 없다고 생각하는데?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적어도 네가 있던 백년 후의 미래에선 행복하다고 했잖아. 네가 해결한 것 처럼 말했으면서 이런 일로 늦었다고 하면 안되지. 그렇다고 중압감을 가지라는 소리는 아니고. 그리고 너, 늦었다고 해도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이 너 하나 살린다고 죽은 게 네 탓같아? 저건 저 놈들 머리가 이상한거지. (약간 질린 표정이었다.) ...뭐, 머리나쁜 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배운 게 있다는 사실이 어디냐?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뭣모르고 이런 말을 지꺼리는 게 아니라, 난 적어도... 그 벙커 근처에서 만났던 생체형 크리쳐를 애도하고 싶어서 그래. 불필요한 사살은 이제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아서.
간부실에서 더 얻을 수 있는 자료는 없으니, 이동할 수 있습니다.
Ethan Mayer:알겠어. ...다만 내 마음이 불편한건 어떻게 할 수가 없네. 나쁘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말이야. 내가 있던 곳은 행복했지만 여기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 그래도 네가 말한대로 해볼게. 나도 일어서야지. (여러의미로.) 이제 갈까? 어디더라... 교주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같지만 가야하니까. (어쩌면 난 단순 임무가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모순적이게.)
두 사람이 들어서자마자, 무언가 잘못 밟았는지 자동으로 홀로그램 입체 영상이 재생됩니다.
방 전체에 검은 우주, 그리고 반짝이는 별들이 투영됩니다.
굵직한 중년 남성 목소리의 나래이션이 들려옵니다.
나래이션:저 행성은 사실은 잠든 신들의 요람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행성 외에도 6개의 거대한 행성들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즉, 일곱 악신들이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다녀간 흔적에 이끌려 모여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세계선의 크리쳐 사태, 그리고 그 끝으로 이어지는 멸망의 유력한 사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하나의 행성이 끝이 아닙니다.
총 7개의 행성들이 차츰차츰 가까워집니다.
3D 그래픽 영상들이 두 사람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각기 다르게 생긴 행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가오는 행성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은 전원,
Ethan Mayer: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Allen Taylor: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Ethan Mayer:4
Allen Taylor:3
GM:에단 메이어 이성 4 감소, 알렌 테일러 이성 3 감소
Ethan Mayer:정말 아까부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르기보단 다 알아버리니 회피하고 싶었던거지만.) 알렌. 여긴 네가 사는 세상이잖아. 넌... 넌 무슨 생각해. 그리고 나도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 아까부터 왜이리 걱정이 많을까, 나. 난 ...뭐가 불안한거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겠어. 있잖아, 우리 엄마는 여기서 살아 계실까. 아빠는... 아닌거 같던데. 세상이 멸망할거란건 진작 몇번이나 봤지만 그거에 대한 두려움은 아닌게 맞아. 그저 뭔가를 다 알아버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리 두려울 수 있을까.
이것 말고 숨겨진게 더 있으면? 난 ...매번 하던대로 하겠지만 그때 내 두려움은 어떡하지?
Allen Taylor:(가만히 화면을 응시하다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돌아간다는 게 무슨 뜻인데? ...이 일이 해결되면 죽을까봐 걱정한다는 거야? (무어라 더 따지고자 입을 열다가 곧 다물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추궁하는 말만 나올테니까.) 넌 어땠을지 몰라도, 최정예라고 불리는 군인들 200명 중 살아남은 인원은 열 명이 채 안돼. 특히 윗선은 전부 쓸려나갔고. (아빠라면 크라우처 소장을 말하는 건가, 정확히 둘 사이를 알진 못했지만 그 많은 민간인의 신원을 파악할 자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니 신원 파악이 가능한 것은 AOC 대원들 뿐임을 짐작했다.)
그래? ...그럼 그만둘까. (솔직히 나조차도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정보량이었다. 더군다나 그 테러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면 더욱이 그랬겠지. 사이비 놈들의 머릿속은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됐다.) 난 너와 다시 만나서 기뻤어.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온 건 아니야. 이미 정보도 충분하고, 돌아가서 작전을 세우면 돼. ... 힘들면 그만둬도 좋고. 누군가를 구해야하는 건 강요가 아니잖아. 네가 도망치고 싶다고 해도 너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그럼에도 맞서 싸운다는 게 대단한거지. 사람 목숨 보전하는데 영웅이나, 비겁하다는 그런 수식어가 필요할까. 구하고 싶으면 구하는 거고, 그만 두고 싶으면 그만 둬.
... 다만, 이것만은 기억해. 이런 나를 만든 건 너야, 에단 메이어. 답지않게 욕심도 부려보고, 단순히 사람을 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세상을 너랑 구하고 싶다고. 쓸데없는 선을 베풀게 된 것도 다 네가 만든 나야. 낯간지러운 소리지만 내가 아는 한 너는 가장 빛나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그게 뭐가 특별해? 죽음 앞에서는 다 같은 사람이야. 희생강요는 안 할게, 난 그런거 제일 싫어하거든.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물을게. 네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게 뭐야?
Ethan Mayer:아... (어디서 들었던 말, 전혀 다른 장소.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같은 상황. 여기 와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넌 어디서나 똑같구나. 여기에선 그 장소에 가지 않아 듣지 않던 말을, 여기서의 내가 듣지 못한 말을 감히 내가 들어도 되는걸까. 그 말을 한번 더 들어도 되는걸까. 그때도 지금이랑 비슷한 상황이었으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 말에 또 기분 풀려서, 함께 하겠다고 했던가. 무섭지만 싸우자, 가 아니라 그저 정말 세상을 지키자고 나섰던가. 너와 하는 것이 행복했다고 했던가. 그리고 이런 내 말에, 그 선택에 같이 가주겠다고 하는것 마저 똑같다.)
이런 너를 만든게 나라고? 나 또한 마찬가지야. 항상 결심하는 날 만드는건 너야, 알렌. (그때는 결코 하지 못했던 말. 하지만 이제는 하지 못할 말은 너와 '나'는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미래는 불투명해도 언제나 내가 했던 것처럼 해야지. 내가 잘하는건 총을 쏘는 것만 있는건 아니니. 그리고 또 익숙한 그 말을 뱉었다. 그리고 여기선 네가 처음 들었을지도 모르는 그 한마디.) 어쩌면 너한테 그 소리 듣고 싶어서 계속 쳐져있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나도 네 뜻과 같아, 다시 한번 더 너와 함께 하고싶어.
Allen Taylor:날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거 아니야? 난 네 선택을 존중해주겠다고 했지, 선택을 강요한 적은 없어. 내 말에 일어설 결심을 한 건 온전히 네 의지야. 네가 어떤 삶, 어떤 생각,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아는 너라면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어. 사람들이 희생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는 나보다 더 단단하다는 이유로 조금 속상해하고 일을 바로잡을 줄 알았지.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던 모양이야. 어떤 성향을 가졌건, 너 또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걸 잠시 잊었어. 너는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나봐. (피식 웃고 네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도 정말 힘들면 말해. 아까도 말했지만 강요는 절대 아니니까. 그저, 이 일이 대단한거야. 우린 더 이상 AOC소속이 아닌 만큼, 너 자신을 깎아가면서 행동할 필요 없다는 걸 명심해. (교주실 문 밖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또 지긋지긋한 파트너 노릇하게 생겼네. 클리셰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고 했나, 그 말 꼭 지켜. 크리쳐의 생이 다 할때까지 널 지켜줄테니까.
잘 부탁해, 파트너.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나래이션에서 마지막 한 마디가 더 울려퍼집니다.
Ethan Mayer: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됐어, 그 이야기가 끝나서도 잘 부탁해, ...나의 파트너. (저 나레이션 한마디는 이제 괜찮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하지 않았나. 항상 이런 일에 네가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야, 알렌.) 그리고 잊지 마. 너 또한 나만큼 단단하다는거.
아 참, 포기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가자.
Allen Taylor:말은 참 잘하네. 내가 정말 너만큼 단단했다면 네가 포기한다고 그만두자는 소리는 안 했을텐데. (김빠지는 소리였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래, 같이 싸우자. 넌 내 파트너잖아.
포기 안 해준다면야 이쪽에서 훨씬 편하지만.
Ethan Mayer:에이, 당연하지. 이제 저 나레이션이 뭐라하든 괜찮아. ...친구랑 함께잖아.
Allen Taylor:애초에 지나치게 신경썼다는 생각은 안 들고?
조사가 종료되면 밖에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함께, 연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Yeon:안전 지대의 시민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긴급 소집입니다. 시민 여러분은 전부 A시의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불응하는 자는 강경하게 처벌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광장으로 전부 모여주세요.
Ethan Mayer:...그렇다는데. 우리도 나가야겠지. 무슨 일로 모이라는지는 이제 알기 싫어도 알아버렸네. 달리자, 알렌!
Allen Taylor:꼭 분위기가 풀릴 때 마다 이런식으로 기강을 잡지, 아주?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가자!
의복을 벗어 던지고 황급히 거리로 나갑니다.
연이 직접 무언가 공지하는 일은 없었던 건지, 당황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 멀리서부터 안드로이드 군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표정 없는 얼굴의 안드로이드들이 어물쩍거리는 시민들을 하나씩 끌고 데려갑니다.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습니다.
연과 저 대군을 제압해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당신은 ‘중앙 관리 체제를 제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일까요.
Ethan Mayer:...알렌. 내가 알고있는 것이 있어. AOC 최상층, 그리고 제약회사 옥상. 거기서 저 위에 있는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수있어. 두 쪽에서 부숴야 저게 가동이 멈춰. 나 진지한데, 믿지? (얼굴은 웃고있지만 말투는 진지했다.)
Allen Taylor:확실히 다른 미래는 전혀 못 맞췄지만. ...중앙 관리 체제를 알고있다는 것 부터 못 믿긴 힘들지. 그게 아니더라도 네 말을 전적으로 믿었겠지만. 그 곳에 무언가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어. 그렇게 눈에 띄는데 어떻게 모르겠냐?
그럼 내가 AOC 최상층에 있는 체제를 맡을게. 넌 X 제약회사로 가.
Ethan Mayer:아, ...맞다. 나 왜 두번 들를 생각을 했을까. 이젠 나 혼자가 아니라 둘인데.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리 좋은지.) 이 방법이 내가 떠올릴 수있는 최선이니까. 좋아. 무사해야한다? 다치고 돌아오면 나 정말 울어버릴거야. (매일 하던 거 처럼 맞대라는 듯이 주먹을 쥐곤 내밀었다.)
Allen Taylor:이번엔 다른가 보지? 뭐, 그렇네. 그때는 내가 적이었겠네. (농담이었다.) 어차피 죽진 않는다. ... 뭐 정 울것 같으면 아직 소생횟수가 남아있으니까 한 번 리셋하지 뭐. (농담2) 너야말로 몸 조심해. 그렇게 중요한 거면 사이비 신도나 안드로이드. 최악의 경우는 연이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주먹을 가볍게 맞부딪혔다.)
Ethan Mayer:아, 그런건 거뜬하지! 너 나 잘 알잖아? 적어도 죽어서 돌아오진 않을테니까! ...그럼 좀이따 보자, 파트너. (그리고 익숙한 그 건물로 발을 돌려 달렸다.)
Allen Taylor:... 잠깐만. (황급히 네 팔을 잡았다.)
헤어지기 전, 알렌 테일러는 말합니다.
Allen Taylor:언제까지 함께 하리란 보장이 없는 건 나도 알아. 더 이상 AOC가 아니더라도 우린 군인이고, 각자 신념에 따라 움직이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어쩌면 우린 헤어져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래도…,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나누고 헤어지는 건 한 번 뿐이면 됐어. …약속해.
두 번 다시 그냥 두고 가지 않겠다고. 적어도 인사 한 마디라도 하고 가라는 뜻이야.
Ethan Mayer:(눈만 동그랗게 뜬 채 바라보았다.) 그래.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 지는 몰라도, 약속할게. 그러면 너도 덜 미련하겠지? (평소처럼 웃었다. 그리고 알렌 손을 끌어당겨 새끼손가락을 건다.)
또... (어떤 알렌에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 매번 그렇게 떠나서 미안. 하지만 이번엔 달라. 네가 날 기다리니까, 그걸 내가 아니까 꼭 다시 만나. 그냥 두고 가지 않아.
Allen Taylor:(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서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약속했어. 걱정마, 네가 떠나더라도 연 처럼 미치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사실 이렇게 만난 것도 기적이잖아.
넌 네 소임을 다 했을 뿐이니 미련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떠난다는 건 너도 싫을 거 아니야. 아니, 그냥 내가 싫으니까 살아 돌아와. 여기서마저 잃으면 그쪽 세계선에 내게 할 말이 없을 테니까.
빨리 가, 달릴 수 있지?
Ethan Mayer:기적... 그러게. 날 불렀던건 저 머저리같은 사이비었지만. 기다리는 너때문에 생긴 기적이라 생각할래. 그 편이 훨씬 좋으니까.
네가 그렇게 말한 이상, 내가 어떻게 그냥 두고 가겠어? 그러니까 반드시 돌아와.
달리는건 언제나 그랬잖아? 문제없어, 다녀올게!
여기서 알렌 테일러와는 이별입니다.
이별하고 나면, 거리 곳곳에서 총 소리가 들립니다.
레녹스와 통신이 연결됩니다.
Lenox:에단 님, 큰일이에요! 지금 안드로이드 대군이 시민들을 끌고 가고 있어요. 심지어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이들은 사살하고 있다고요!
Ethan Mayer:지금 여기 상황으로도 알겠어. 그래서 지금 알렌이랑 나랑 나눠서 제약회사, AOC 최상층으로 가고 있어. 거기로 가면... 해결책이 있거든.
Lenox:해결책이요...? (당황하듯 잠시 통신이 없었다.) 역시 에단 님! 좋아요, 그럼 서둘러주세요. 이러다간 시민들이 전부 잡혀들어 가겠어요!
Ethan Mayer:좋아! 더이상 희생자는 없게 해야지. 정확히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두를게! (연락을 받는 와중에도 달린다. 저 끝까지만 달리면... 안드로이드는 기동이 멈추겠지. 그리고 연도.)
서둘러서 X 제약회사로 가야 합니다.
거리에는 안드로이드 군단이 가득합니다.
길거리 곳곳을 누비면서 안드로이드를 제압하고, X 제약회사까지 도달하세요.
시작 에너미는 40체입니다.
GM:펄프 룰에 따라 분리해둔 무기는 쌍수 무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단 메이어는 자신의 턴에 2회 공격이 가능합니다. (각각 도검, 사격 판정) 별도의 페널티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반격 시 택 1)
시작
GM:첫번째 순서는 에단 메이어입니다. 선언 후 자율판정.
Ethan Mayer:(먼저 가장 익숙한 살상탄을 들어 안드로이드들을 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2
(남은 적들은 바로 라이플을 빼어들어 처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3
GM:라이플 판정 성공, 총 12체가 격파됩니다.
도검 판정 성공, 13체 파괴 및 크리티걸 보너스로 9체가 추가로 파괴됩니다.
남은 안드로이는 6체입니다.
다음 순서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총을 들어 당신에게 6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에 회피판정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아... 너무 힘쓰나. (안드로이드들 사이로 저 멀리 벗어나 앞으로 달린 후에 뒤를 돌아 라이플로 반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3
GM:에단 메이어, HP 6감소.
반격 판정 성공, 6체의 안드로이드가 격파됩니다.
종료
하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거리로 나왔을 때 이정도의 안드로이드는 없었는데, 대부분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음 에너미는 49체입니다.
시작
Ethan Mayer:늦으면 큰일나는데... 알렌은 무사하려나. (마찬가지로 라이플 먼저 들어 원거리의 적부터 공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1
(그리고 제 주변의 안드로이드를 정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3
GM:라이플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11체가 격파됩니다.
도검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3체가 격파됩니다.
남은 안드로이드는 총 35체입니다.
GM:안드로이드는 당신에게 5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에 회피판정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이미 체력은 바닥났으니 이걸 피할 수있을까, 싶지만. 죽어가는 감각은 또 오랜만이라 새롭네. 그 새로움은 항상 아팠지만... 눈을 질끔 감았다.)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회피 판정 성공, 대미지를 입지 않습니다.
Ethan Mayer:(빼어 들었던 무기로 근처 안드로이드를 처리한다. 흐릿한 시야로 근거리에 든 안드로이드들 조차 보기 힘들...었지만.)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8
(그리고 밀려난 안드로이드들을 향해 라이플을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90
판정결과: 실패
피해:17
GM:도검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8체가 격파됩니다.
라이플 판정 실패, 안드로이드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GM:안드로이드는 에단 메이어에게 5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에 회피판정 및 근접액션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에도 피할 수 있으면 그건 운이 좋은거겠지... ...는 운이 좋았네!)
GM:회피 판정 성공, 대미지를 입지 않습니다.
Ethan Mayer:이제 나 보내주면 안... 될까? (역시 부진한 체력에 근처 안드로이드들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6
끝?!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2
...아니네
GM:도검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6체가 격파됩니다.
라이플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12체가 격파됩니다.
GM:안드로이드는 에단 메이어에게 9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에 회피판정 및 근접액션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모르겠다. (눈만 꼭 감고 피하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는다. 예전에 자주 이랬으니까 괜찮아. 자주 그랬으니까 처음에만 아프고 괜찮을거야, 생각하면서... 난 다시 살아나니까.)
GM:회피를 거부합니다. 에단 메이어, 사망.
Ethan Mayer: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광기없음, 소생 후 체력이 회복합니다.
Ethan Mayer:(제 손목에 있는 기계. 대충 조작해놓은 다음 외쳤다. ) 알렌. 너는 괜찮아? 눈 감았다 뜨는 기분은 꽤... 찝찝하지만 상쾌하네! 여긴 수월하니까 너도 열심히 해. 우리에겐 미션이 있잖아. 그리고 약속도. (들을 지 안 들을지도 모르고, 내가 누구에게 연결했는지도 모르지만 하는 말. 한껏 맑아진 눈으로 라이플을 들어올렸다.)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94
판정결과: 실패
피해:20
...모르겠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92
판정결과: 실패
피해:10
알레엔!! 나 큰일났어!! 수월하지 않아!!! 으악!!!
GM:라이플 판정 실패, 안드로이드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도검 판정 실패, 안드로이드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Ethan Mayer:알렌 나 아무래도 맞아야 정신차리나봐
GM:하지만 롤플이 멋졌으므로 라이플 1회 보너스 +1 재판정.
Ethan Mayer:나는야 멋쟁이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64, 51, 5
+2: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21
멋...멋쟁이
헤헤 짱~
GM:.....................................................................
라이플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가 모두 격파됩니다.
종료
X제약회사에 근접합니다. 드디어 고지네요.
46체의 에너미가 앞을 지킵니다. 입니다.
시작
Ethan Mayer:사실... 나는 안드로이드들의 아이돌?!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7
정말?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1
GM:라이플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17체가 격파됩니다.
도검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11체가 격파됩니다.
GM:안드로이드는 에단 메이어에게 9의 피해를 입힙니다. 이에 회피판정 및 근접액션이 가능합니다.
Ethan Mayer:...저거 맞으면 엄청 아프겠지. 고지가 바로 눈 앞인데 맞으면 나는...
멍청이.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회피 판정 성공, 대미지를 입지 않습니다.
Ethan Mayer:(알렌은 이미 도착했을까? 나도 빨리 올라가야하는데...)
대 크리쳐 살상탄(라이플)
기준치:80/40/16
굴림: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7
...올라가야지!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1
GM:라이플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 17체가 격파됩니다.
도검 판정 성공, 안드로이드가 모두 격파됩니다.
종료
전투가 종료되고 드디어 제약 회사에 도착합니다.
진입할까요?
Ethan Mayer:여기는 오랜만... 까진 아니지. 며칠 전 까지만해도 여기서 죽어있었는데. (이젠 제 집인거 마냥 열고 들어간다.)
쉴드를 파괴하기 위해 황급히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누군가에게 기습 당합니다.
굉음과 함께 벽이 부서지고, 당신을 옥죈 두 팔이 끝없이 아래로 끌고 내려갑니다.
당신은 건물 바닥을 뚫고 연구소까지 떨어집니다.
이 층은.., 당신이 처음 깨어난 곳입니다.
차가운 바닥을 걸어오는 구두 소리가 앞 뒤에서 들립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를 당신의 앞에는 연이 있습니다.
인기척을 느껴 뒤를 돌아보면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있습니다.
Ethan Mayer:커억, 헉... 아, 아니. 이게 무슨... (연신 쿨럭거리다 제 앞을 바라보고 뒷 소리에 뒤를 돌아 사람을 확인... 했는데. 나 포위 당한거야?!) 하,... 뭐야! 나 바쁘단 말이야!
사이비 교주:… 아아, 저를 기억하십니까?
정말로...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바로, 당신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 사람입니다.
교주는 황홀한 표정으로 연구소에 있는 크리쳐들의 실험관을 매만집니다.
사이비 교주:정말 다행히, 모든 크리쳐가 증발되어 사라질 때 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보호된 거죠.
아, 그렇지. 모처럼 만났는데 뭔가 궁금하신 거라도 있습니까? 성심 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Ethan Mayer:아니, 나 바쁘다니까?! (하지만 여전히 이 분위기속에서 일어나긴 힘들었다. 누군갈 닮은 뚱한 표정으로.)너... 너지. 나 부른거. 내 어디까지 알고있어? 내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도 알고있나?
사이비 교주:잠깐의 티타임이라면 괜찮겠죠. 제게 궁금한게 많으실겁니다. 가령....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에단 메이어 님의 질문 처럼요. (긍정의 표시였다.)
Ethan Mayer:와, 진짜 소름돋아! 하긴 이 일을 벌린 사람이니 다 알고 있겠네? 여기 있는 나는 진작 죽은 거같고... 둘은 왜 손 잡은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오스카가 다시 돌아올 일이 없으니 너도 죽어버리려고? 그렇다고 내가 널 죽일... 어... (생각해보니 중앙관리 체제가 오래되어 알렌도 사라져버렸지만, 연은 괜찮은건가? 잠깐 머뭇거리다가.) ...어쨌든.
사이비 교주:한 가지, 이것부터 설명해드려야겠군요. 이것은 타임 리프 같은 게 아닙니다. 이곳은 어떤 선행 조건으로 인해 ‘에단 메이어가 죽은, 영웅이 없는 세계' 즉 평행 세계입니다.
우리들의 차원에서는 당신이 불의의 사고로 수명을 다해 죽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차원에서 다시 데려와야 했습니다.
당신은 특이점의 영웅,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크리쳐이자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제복이 당신이 알던 디자인이 아니었던 이유, 무기의 사용 방식이 낯설었던 이유,
처음 이 곳에 발을 들일 때 부터, 당신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당신이 알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다른 AOC입니다.
Ethan Mayer:...진작 예상은 했어. 하지만 여기서 나는 그저 평범한 군인으로 보였는데, 어떻게...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GM:이성 2 감소.
사이비 교주:그게 저희가 당신을 부른 이유죠. 그렇게 됐기 때문에, 원래의 에단 메이어 님이 있던 세계는 멸망했습니다. 정확히는 크리쳐가 지구에 나타난 모든 세계의 지구가, 당신이 살아있는 모든 우주가 멸망했죠. 그러니 의미없는 모험은 그만두고, 이 곳에서 새로운 영웅이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Ethan Mayer:...뭐라고했어?
내가 원래 있던... 세계가 없어? 넌 그걸 어떻게 알지? 그 세계에서 내 행적이라도 읊어봐. 진짜인지 아닌지 확신을 줘봐. 정말... 진짜야? (약해지면 안 되는데, 저 말을 들으니 한없이 떨어지는 기분이다.)
사이비 교주:에단 메이어, 최초의 알파형 크리쳐이자 안전지대 전체를 구한 인물. AOC의 1대 소장 크라우처와 리사 메이어의 자식. 이 곳에서는 오스카 님이 선택받아 돌아가셨으나, 저를 구한 저의 구원자가 아니었습니다.
대답이 되었습니까, 안전지대의 평화를 찾은 특이점의 영웅이시어.
Ethan Mayer:아... 아... 그러니까, 내가 살던... 내가 지키던 곳은 진작 사라...졌다는거지. 아, 이럴수가, 정말, (허망한 표정으로 웃기만 한다.) 믿을 수 없는데, 그럴리가 없는데... 내 마지막 기억이랑은 너무나도 다른데, 어떻게... (여기 앞에서 날 도와줬던 연도, 그의 파트너 오스카도, 내가 알지 못했던 레녹스, 아마테라스도. 그리고... 알렌도. 다... 이젠 여기에만 남아있다는 거겠지. 정말, 정말일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건지, 믿지 않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날 가지고 뭘 하겠다는거야. 여기서 영웅이 되라고? 뭘.... 어쩌라고.
Yeon:뭘 새삼스럽게 충격받은거야. 너, 사이비 본거지에 들어간 거 아니었어? 크리쳐가 존재하는 한 인류는 멸망한다. 그렇다면 전부 죽었겠지, 모두 멸망했다고 하니까. (태평하게 대꾸했다.)
사이비 교주: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 교단을 만든 것도 전부 에단 메이어 님, 당신을 위해 만들어 진 것 뿐인 걸요. 저희의 구원자이자 신이 되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건 저희 뿐일테니, 애초에 잘됐습니다.
Ethan Mayer:난 그렇게 믿고 따를만한 인물도 아니고, 그리고 연. 너는 저 말을 믿어? 사이비라잖아. 넌... 그래. 아무래도 저거부터 부숴야... (그런데, 부수면 ...정말 세상은 괜찮은걸까? 내가 이래도 되는걸까. 여기까지 멸망해버리면 난... 아. 나마저도 지금 저 말을 믿고 있구나.)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3
GM:이성 3 감소.
Yeon:글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뭔지 너도 잘 알잖아. 아니, 그 세계의 너라면 행복하게 살았을테니 내 심정따위는 모르시려나요?
사이비 교주:하며, 우리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의 상급 크리쳐였던 인간-아마테라스-로부터 능력을 추출, 종교 내 연구원들의 인력을 총동원해 시공간을 헤집고 열어 소환할 아티팩트를 개발해냈습니다.
다만, 이 아티팩트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지대 사람들의 목숨을 제물로 삼아 영웅인 에단 메이어 님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이 곳으로 부를 수 있었으니 명예로운 죽음이니 희생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than Mayer:명예롭다니, 죽음이라느니... 세상이 멸망해도 그게 내 끝이었으면, 다들... 원래 세계에서 같이 눈이라도 감았으면 차라리, 차라리 그게 더 나았어...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9
GM:이성 9 감소.
Ethan Mayer:난... 영웅이고 자시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싶었는데, ...평범한 세상에서 살고싶었는데, 멸망, 아. 멸망했다니... 고작 불러내서 간 곳은 나때문에 수백명이 죽고? 하하, 정말...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고작 그때 한번 구해줘서 이럴거였으면 죽든 말든 냅둘걸... (텅빈 눈으로 먼지 가득한 바닥만 응시하며 멍하니,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한명이라도 구하면 좋아했었는데...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저 사람들이나, 나나.)
사이비 교주:그런 소리하지마세요. 당신이 구했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겁니다. 설령 제가 아니라 에단 메이어 님이 죽었더라도, 저희는 어떻게든 살렸을 겁니다. 지난 몇 년전 처럼 많은 희생이 필요하겠지만요. 하지만 그러지 않고 당신을 빼내온 건 정말 잘 한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돌아갈 곳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미련이 남으면 귀찮아 지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소환에 성공한 뒤, 우리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에단 메이어 님을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연구소에 봉인했습니다.
지금 다가오는 것의 정체는 크리쳐들의 진정한 신입니다. 그 신들은 ‘특이점’ 그 자체인 에단 메이어 님을 화신으로 삼고 싶어하고 있어요. 우리는 당신이 모두의 죽음과 멸망을 발판 삼아 외계의 신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군림해주길 바랍니다.
당신은 가장 강하니까. 그리고 아름다우니까.
Ethan Mayer:이건 무슨 소리야, 또. 무슨 말이야? 왜 하필 나야, 난 그런거... 못 해. 하기 싫어. 나, 차라리... 계속 죽어버리고 말지, 그런거 싫어. (여전히 허한 동공으로 저 먼 바닥만 바라보았다.)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3
GM:이성 3 감소
큰 충격으로 인해 눈앞에 환각이 어른거립니다.
유리 안에 박제된 당신은 영원히 죽지 못한 채 멍하니 우주 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귀부터 들어온 신들의 목소리가 뇌를 지나 흘러들어옵니다.
음성은 애달픈 신도들의 구걸로 바뀝니다.
뒤에서부터 나타난 수많은 손들이 당신의 팔을, 몸을, 다리를 잡아당깁니다.
하늘거리는 소매가 드러나면서 보이는 이리저리 비틀린 관절들이 기괴합니다.
붉게 거품이 올라오거나 썩은 흔적이 역력한 팔들이 대부분입니다.
크리쳐를 동경한 나머지 스스로 팔에 크리쳐 세포를 억지로 주입한 후유증입니다.
사이비 교주: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포기할 생각은 아니겠죠? 당신을 소환하느라 일으킨 화재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데, 그걸 의미 없게 만들 생각인가요?
Ethan Mayer:나, 때문에 죽은게 아니야, 너희가, 너희가 멋대로 저지른 일이잖아, 싫어!! 이거 놔!! 그런 의미 찾고싶지 않아, 난... 나... 그래, 차라리 죽여. 차라리... ...(죽지도 못하는 몸인데, 그리고 아직 약속이...있는데.)
사이비 교주:아, 뭐, 물론… 반항하셔도 이미 늦었어요.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정해진 각본대로 여긴 멸망하고, 당신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신의 선택을 받는 겁니다.
Ethan Mayer:(점차 머리 속이 하예지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 뿐이었던 것같다.) 알렌, ...제발, 도와줘...
쥐고 있던 무기는 떨어지고, 모든 의욕을 상실합니다.
총기 어리던 당신의 눈에서 빛은 사라집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안심하십시오.
GM:에단 메이어, HP와 이성치가 전부 소멸됩니다.
이곳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검은 장소. 눈을 떠도 감아도 오로지 검은 어둠만이 당신을 반깁니다.
누군가는 이 장소를 무의식의 결정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이 세계의 진정한 정체라고 부를 것입니다.
당신은 누웠습니다.
천장에는 어째서인지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거대한 크기이지만, 털 하나 없는 살덩이 위로는 진물이 흐르고, 드러난 눈알은 번들거립니다.
내장덩어리 같은 것들이 호흡할 때마다 위 아래로 들썩입니다.
이것이 당신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을 열면 죽어가는 크리쳐의 앓는 소리만 흘러나올 뿐입니다.
전신이 피투성이로,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죽고, 죽고, 또 죽어간 끝에 남은 것은 결국 이런 결말입니다.
그때, 천장의 화면 위로 글씨가 드러납니다.
COIN_0
물론 재개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기어가는 게 고작일 뿐입니다.
지불할만한 재화도 없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곁을 지켜주는 사람도 없이 그저 호흡합니다.
그렇게 십 년이 흐릅니다.
아니, 백 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천 년, 만 년, 일억 년…,
어쩌면 몇 초였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지납니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의 인영이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곁에 앉습니다.
그는 혐오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물을 주고 담요를 덮어줍니다.
유하나:…누가 그러는데, 내가 세계를 구했대요. 난 그냥 움직인 것 뿐인데. 아니, 어쩌면 내 행동도 그저 프로그래밍된 성격과 행동 양상에 따라 한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순간엔 여태까지 중에서 제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웃기죠, 저는 그저 프로그래밍 된 기계일 뿐인데도.
어쩌면 마음 한 켠에선 줄곧 영웅 같은 게 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모티브가 된 본체의 의지든, 제 스스로의 의지든. 어떤가요.
로그2
유하나:영웅의 삶은 많이 힘든가요?
괴물:(힘들어, 그렇게 입모양새라도 내고싶은데 그러지도 못했다. 시간도 얼마나 흘렀을까, 저 세계는 어떻게 잘 흘러가고 있을까. 평화로울까? 나머지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그거면 된다는건 너무나도 이상적인 영웅 아닐까. 하지만 왜 하필 나였을까. 평범할 수는 없었을까. 나는 이상적인 영웅이 아니니까. 나는... 그저 , 아. 이름은 뭐더라. )
그는 딱히 대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열흘 동안 당신의 곁을 지킵니다.
어쩌면 10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자, 유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유하나: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 이름은... 유하나. ...그런 이름이었어요.
...고작 누군가를 따라한 이름일지라도, 저는 이 삶이 마음에 들었어요.
만나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거 드릴게요.
유하나가 천장에 뚫린 틈새에 은색 동전을 밀어넣습니다.
COIN_1
띠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화면에 적힌 글자가 [COIN : 1/5]로 바뀝니다.
당신은 도로 눈을 감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이 다시 이어집니다.
괴물:(어떤 대화를 했는지,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없었다. 나도 저랬는데, 누군가를 구하고 나서 영웅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날 먼지처럼 흐트러지게 망가트린 그 날도 마찬가지다. 이거 하나면 다 될 것 같았는데, 모든걸 알아버린 지금은 그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 그래도 생각이라는거. 스스로 할 수 있구나. 누가 그리 말했던거 같은데. 그러니까, ...누구였지. 잊어선 안 될 사람이라는건 알지만 좀 더 기억하려 애쓰다 말았다. 어떤 약속이 있었다는 것만 상기한채.)
(사실 난 원래 이런 존재고 여태껏 일은 꿈이 아닐까. 지금 나는 무의식의 존재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마음이라도 조금 편했을지 모른다. 후회? 전에는 있다고 했던가. 이젠 그것 마저 없다.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없다. 하지만 저번의 누군가 와준 탓에 기대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와서 저 위에 숫자를 더 채워주진 않을까. ...이 기대는 며칠, 아니 언제인지 모를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 또 혼자다. 어차피 혼자인거 기대한게 바보같았다. 만약 누군가 오면 또 눈을 뜨겠지.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다녀갑니다.
미고:이런, 주무시고 계셨군요. 안 좋은 타이밍에 찾아뵈었네요.
그래도 다시 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멋진 활약상이었어요. 특히, 알렌 테일러 님에게 맞서 싸워 활약할 때에는 아무리 저라도 손에 땀을 쥐고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잘것 없지만 상영료입니다.
COIN_2
달그락,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
Lowell Tuberose:쉿, 방해하지 말죠. 이쪽으로 오세요.
Yeon:간만에 얼굴 보고 대화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박소연:그러게요. 간만에 스펙타클한 얘기 좀 듣고 싶었는데~
Oscar:그래도 연이 너는 많이 얘기한 축에 속했잖아. 난 그때 헬기에서 만나뵌 게 마지막이었는데.
Yeon:그거랑 이게 같아? 따지고 보면 애초에 네가 죽……. 넌 늘 이런 식이지!!
서한별:따지고 보면 헬기가 아니라 연 씨 빼고 저희 다 첫번째 안전지대에서 만난 게 마지막 아니에요?
Rye Tuberose:뭐, 사실 저도 형 아니었으면 올 일 없었긴 하죠.
백 송:이 두 사람 있는 곳은 맨날 이렇게 시끄러워?!
Gress Agent:하여간 누구처럼 손 많이 가는 놈. (옆에 누구를 보며 혀를 찼다.)
Anne Kylie:? (못 알아 듣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전 동료들도 합류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한결:(시끄러운 사람들 전부 먹금합니다.) 동전.., 여기에 넣으면 되는 겁니까?
나머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COIN_3
윤정혜:그러니까, 이 분이 영웅이라고요?
Constantia:(고개를 끄덕입니다.) 직접 뵙는 건 처음이네요. 테일러 씨라면 몰라도. (한 번쯤은 직접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하며 살짝 아쉬운 티를 냅니다.)
Deniv Arcela:전에 왔다가셨다고 했는데, 직접 뵜으면 좋을 뻔 했어요. 그러면 앤 씨와 그레스 씨는 직접 만났으려나? (이젠 같은 소속이니까, 약간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신재윤:그 두 사람은 괜찮을 겁니다. 윈터에서도 손꼽히는 전투조였으니까.
Ward Baldwin:(허허 웃다가) 전투에 능한 두 사람이 빠지고 전투조인 재윤 씨만 남아 계셨으니 고생하셨습니다.
신재윤:(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모두가 고생했죠. 정작 저희는 영웅을 보진 못했지만.
윤정혜:사실 저희도 따지고 보면 영웅 아닐까요! 저희도 나랏일 열심히 했잖아요. (리더답게 당당하게 외쳤다.)
Richter Deviant:그런 개념이라면 어느정도 맞긴 하죠. (능청스럽게 웃고)
자~ 그럼, 저희도 구두로 인사했다 치고, 이만 이 뒷사람에게 넘겨주는 게 어때요?
동전 넣는 소리와 함께, 얇은 담요 위로 두툼한 이불이, 또 베개가 생기고, 작은 그릇에 물과 빵, 통조림이 쌓입니다.
COIN_4
괴물:(처음 보는 사람들부터 아는 사람들까지. ...그리고 남은 동전 하나. 저 하나가 날 바꿀 수 있을까. 재시작 버튼을 누르면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기대감은 위험하면서도 ....그런걸 알면서도 지울 수 없었다. 이제는 누가 찾아올까. ...누가 있더라. 내 주변엔 누가 있었지.)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뒤 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그로부터 하염없이 긴 시간이 또 흐르고…….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곁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알렌 테일러가 앉아 있습니다.
당신 몫의 통조림을 뜯고 당신의 앞으로 밀어줍니다.
Allen Taylor:일어났냐?
언제부터 여기 있었냐는 표정이네. 나야 뭐……. 맨날 있었잖아.
이런 상황에서 우스운 질문이지만, 넌 어떤 나까지 ‘진짜’로 받아들일 수 있어?
지금의 나는 네 세계선에서 살던 내가 아니니 함께 해봤자 의미 없냐고 묻는 거야.
문득, 목소리가 트입니다.
이전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괴물:아, 아아. ... (이젠 제 눈인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 가는곳에서 눈물만 가득차서 흐르다, 트인 목에 갈라진 소리만 몇번 내었다.) 난... 내가 만난 너라면 다 너라고 생...각해. 당연...한거 아니야. 그러니까, 너 알렌. 알렌 맞지. 그렇지...?
Allen Taylor:그럼 알렌 테일러지 또 누구겠어? 여기까지 와서 멍청한 소리 그만해. ...에단 메이어, 네가 어떤 세계선의 나든 나라고 해줬잖아. 바로 전의 세계선에서도, 지금도.
처음 너와 만났던 일, 마지막인 줄 알았지만 군대에서까지 만나 파트너가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잖아. 악연인 줄만 알았던 인연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고, 우리는 항상 파트너였지.. 우리가 겪었던 일, 겪었어야 했던 일 모두... 네 말이 맞아, 너와 함께했던 알렌 테일러는 나라고 생각해.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도….
여전히 재수없고, 단차원적이고 무식한 놈이지만, 그럼에도 넌 그리워마지 않던 내 파트너라고.
…네가 부정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괴물:알렌, 미안...해. 나 약속도 못지키고, 넌... 어떻게 살았어... 잘 지냈어? 알렌. 난... 네가 그렇게 지냈다고 하면 나도 잘 지냈어, 정말. ...누구 하나라도 잘 지낸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사라지고 싶어져서, 그래서... (평소엔 하지도 않을 말만 늘어놓았다. 영웅이라고 하는 자가 감히 말하지 않을법한 말.)
나랑, ...함께한 기억만 가지고 있어줬으면 됐어. 설령 잊어도 기억해줘.
그러면 그거로 된 거야.
부정하지 않아.
Allen Taylor: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마. 그런거 들으려고 온 거 아니니까. (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누구보다 네가 제일 잘 알고있잖아. 아버지의 편지를 찾아준 것도 어쩌면 네 덕분이겠지. 네가 준 시계가 없었다면 영원히 몰랐을 거야. ...근데,
나는 네가 특별한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나, 안전지대의 영웅으로 불려도 괜찮다고 생각해. 근데 그건 네가 스스로 원한 선택이어야 의미가 있는 거야. 처음부터 말했잖아, 난 네 선택을 존중하고 싶은 거지 강요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힘들면 포기해도 괜찮다고. 지금의 너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지쳐보여.
괴물:내 선택이야. 이게... 내 선택이 불러온 결과야, 알렌. 그냥 나 하나가 이렇게 되면 세상이 편하대. ...내가 세상을 지켜서 그렇대. 응, 힘들어. 내가 선택한 일이 이렇게 날 힘들게 할 줄은 몰랐어, 난... 그렇게 특별히 불려도, 이젠... 쉬고싶어. 그저 과거의 영웅으로만 남고싶어. ...날 이해할 수 있어? 웃기지, 영웅 놀이 하는 어린애 마냥, 되면 좋아하지만...그에 맞는 감당은 하기 싫어하지.
Allen Taylor: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싶은데. 이 세계선은 몰라도 네가 있던 세계선의 우리는 행복했잖아. 특별하고 거창하진 않아도 평범하게 살았지. 그건 네가 노력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정말 수고했다고. 진작 이 말을 들려줬어야했나? (가만히 응시했다.) 이해할 게 필요한가? 난 네게 선택을 강요할 수 없어. 내 신념을 억지로 네게 지게하고 싶지도 않고.
이 이야기는 이미 예전에 끝났다고 생각해. 우린 우리 나름대로 해피엔딩을 맞이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쓸 이유도, 읽어갈 필요도 없어.
에단 메이어,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까. 넌…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왜 궁금했어?
괴물:행복... 했지. 별 일이 다 있었어, 맞아... 그러려고 노력한 것도 맞아. 내가 원하던 세상도 맞았어.(작게 중얼거린다.) 행복하니까, 그래. 그러니까... 진작 끝난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는, 해피엔딩임에도 여길 찾은 이유는,
...
다시 너와 함께하고 싶었어. 그 이유 하나뿐이야.
Allen Taylor:그렇다면, 내가 같이 감당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때는 몰라도, 지금은 함께 하잖아.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마. 이 세계선에서도 그런 행복을 찾아주고 싶은데 네가 영웅이 되길 두려워한다면, 네 선택이 잘못될 것 같아서 힘들다면, 같이 감당해줄게. 파트너잖아.
아니, 파트너 이전에 친구라는 말이 더 맞나.
나도 너와 함께하고 싶었어. 그래서, 네가 이야기를 찾아줄 때도 기뻤어.
괴물:다시 찾아온 이야기에도 행복이 있길 바랐어, ...해피엔딩이길 바랐어. 그러니까, 아직 이야기의 종장이 남아있다면... 응, 다시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같이 가줘. ...함께 해줘, 혼자 있는건 나 익숙하지 않으니까. 나... 항상 그랬지만 네가 있어야해. ...스스로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멍청하니까, 그런 네 친구니까, ...다시 함께 해줘, 알렌. 응, ...내 친구. 가장 친한 친구. 가장 보고싶었던 친구...니까.
Allen Taylor:… 그래, 그 대답을 기다렸어.
참, 내가 이런 소리를 다 해보네. 그러니까 왜 기 죽고 그러냐. 어느 세계선의 나도 같아.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나는 함께할거야. 어쩐지 그때랑 위치가 바뀐 것 같은데. 하는 말은 똑같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염치없는 부탁 하나만 하자, 나와 함께 이곳의 ….미래를 부탁해, 내 하나뿐인 친구.
짤그랑, 금속음 소리와 함께 모든 동전들이 모입니다.
COIN_5
Allen Taylor:결말까지 앞으로 한 걸음인가.
알렌 테일러의 손이 닿는 순간,
흉측하던 신체의 말단부터 세포의 갈래가 나뉘며 교차되고, 또 얽히며 인간의 신체로 변합니다.
내장을 뒤덮고 수복하는 피부, 또렷한 눈동자, 원래대로 돌아온 모발, 맞잡은 손이 천장을 향합니다.
Allen Taylor:네게 이 말을 전해주려고 했어. 네가 무엇을 선택하든, 너무 걱정하지 마.
Ethan Mayer:...알렌. 많이 기다렸어.
Allen Taylor:...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닿은 자리부터 빨려들듯이 천장 안으로, 아니, 밖으로 향합니다.
알렌은 함께 가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Allen Taylor:네가 나를 구했으니, 너는 내가 구할 거야.
기다려줘, 에단.
Ethan Mayer:당연하지, ...나 기다리는 거 이제 잘 해.
꼭 다시 만나, 알렌.
RESTART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너무나도 잊지 쉬운 사실.
당신을 망치는 건 당신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지만, 당신을 구하는 건 소수의 깊은 인연입니다.
세계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은 계기가 떠오릅니다.
아, 그래…….
GM:에단 메이어의 광기 해제, 상실한 이성과 체력을 전부 회복합니다.
수백 명의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옵니다.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Ethan Mayer:... (자신에게 말을 거는 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목소리의 출처는 당신이 쓰러져있던 연구소 뒷편, 실험관들이 나란히 선 자리입니다.
가까이 걸어가면, 데로록 굴러가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순간, 당신은 당신의 존재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눈앞에는 모든 실험관의 입구를 여닫는 개폐 버튼이 있습니다.
Ethan Mayer:...나가서도 말썽 피우지만 마. 알았지. (그래야 너희도, 모두, 그리고 나도. ...이따 만날 알렌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어두운 곳은 너희도 싫겠지. 그러니 개폐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면 모든 실험관들이 열리며 몇십 체의 크리쳐들이 탈출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앞에 몸을 숙입니다.
모든 크리쳐들은 그 존재를 긍정받습니다.
지금부터는 함께 싸울 시간입니다.
당신에게 목표가 있지 않나요?
Ethan Mayer:하지만 지금은 날 좀 도와줘야겠어. 해야할 것이 있거든. ...일이 다 끝나면 쉬게 해줄게.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하곤 저 높은 곳을 향해 올라섰다. 여기를 몇번 왔더라. 수십번은 온 거같은데... 처음 시작도 이곳이었다. 마무리도 여기였지. 그러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겠지.)
허공을 빙글빙글 돌며 반짝이는 중앙 관리 체제가 보입니다.
상자가 절반으로 나뉘어 갈리며 푸른 빛을 내뿜자,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행성이 더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가늠할 수 없는 긴장감이 안전지대에 내려앉습니다.
Ethan Mayer:(이런 상황에서도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아니. 어쩌면 정해진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다면 두려워도 기꺼이 응하겠다. 그게 내 역할이고, 이젠 난 혼자가 아니니까.)
(그러니 이미 수십년, 어쩌면 수억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그 옛 과거를 떠올리며 중앙관리 체제를 쏜다.)
Ethan Mayer:
사격(라/산)
기준치: 100/50/20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익숙한 총성이 울리지만, 사격으로 쉴드를 파괴하기엔 지금 소지하고 있는 쌍수 무기는 사거리가 부족합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탄환이 목표까지 닿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라곤 보이지 않고, X 제약 회사는 반쯤 부서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꿈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연인이, 기억이.
GM:에단 메이어, 누군가로 부터 이어받은 펄프 재능 [용기]를 부여 받습니다.
용기가 10 상승합니다.
Ethan Mayer:
용기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용기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스스로를 직면합니다.
스스로의 정체를,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생명체를 받아들입니다.
그 존재를 긍정해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끔찍한 괴물도, 선망의 대상이 된 영웅도, 평범했던 누군가의 파트너도 전부 당신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데까진 아주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직면한 순간, 체내의 크리쳐 세포가 박동합니다.
척추 시작부터 끝까지 날카로운 금빛 가시가 튀어나와 땅을 세차게 딛고 밀어냅니다.
당신의 몸은 단숨에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Ethan Mayer:(이젠 먼 옛 말이었던 나에게 다시 찾아온 데우스 마키나, ...그때도 세상을 구했다면, 이번에도 구해야지. 그야, 저 햇빛 아래서 모두와 다시 한번 더 행복하게 지냈다는 결말을 보고싶으니까. 붕 떠오르는 몸은 가벼웠다. 다시 라이플을 들었다. 이 용기를 줬던 누군가 말했던가, 어쩌면 영웅이 되고싶었을지 모른다고. 그리고 난... 다시 한번 더 세상을, 아니. 모두를 구한 데우스 마키나가 될거야. 그리고... 나를. 또 마지막으로 날 구할 너를.)
사격(라/산)
기준치: 100/50/20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표적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집니다.
AOC 건물의 옥상을 보면 당신과 같은 타이밍에, 허공을 향해 총을 겨누는 알렌 테일러의 모습이 보입니다.
탄환이 쉴드에 때려 박히고 당신은 가볍게 땅바닥을 딛고 앉습니다.
여태까지 알지 못 했던 경지가 보입니다.
때마침 알렌에게서 무전이 옵니다.
Allen Taylor:쉴드 파괴 완료. 방해가 좀 있었지만 어떻게든 됐어. 그쪽은?
Ethan Mayer:당연히 무사 완료지. 네가 믿던대로.
Allen Taylor:그럴 줄 알았어. 그나저나 어디 다치진 않았겠지?
Ethan Mayer:완전~ 괜찮아! 컨디션도 최상이야. 너야말로 어디 생채기 내고 돌아오는거 아냐?
Allen Taylor:무슨 일 있었어? 갑자기 왜 이렇게 텐션이 높아? (의아한 듯한 말투였다.) 누가 질질 짤까봐 그런 짓은 안 했네. 너야말로 한 번 리셋한 건 아니지?
Ethan Mayer:에? 기억 안나지롱~ 하나도 안난다! ...그냥 다시 너랑 만날 수 있어서 기뻐서 그래. 이해하지?
Allen Taylor:그 몸이 인간 그대로일지, 크리쳐 인지 몰랐는데 크리쳐였나보군. (뒷말에 대답하지 않는 대신 가볍게 덧붙였다.) ... 그렇다고 몸 막 쓰지마라. 임무 끝나고 돌아가서 원래 있던 네 세계선으로 갈 준비 해야지.
짧게 연락을 주고 받던 중, 휴대용 기기가 탄환에 맞아 박살납니다.
총을 내려둔 연이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부서진 잔해 위로 코트자락이 흩날리고, 저 너머에 뒤따라 오는 교주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쉴드가 부서졌음에도 중앙 관리 체제는 흉흉하게 빛나며 더욱 더 빠르게 행성을 이쪽으로 끌어옵니다.
Ethan Mayer:돌아가면 일단 맛있... 아. 뭐야 부숴졌어. (총소리에 뒤돌아본다.) 뭐,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는 소리 하러 왔나?
Yeon:뭘 물어?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어. 정해진 각본대로 여긴 멸망할 뿐이지. 너, 그대로 두면 내 계획을 방해할 거잖아.
잊지 않았겠죠? 저 상태의 연은 이미 로스트된 상태나 마찬가지라는걸.
이 모든 일을 막고 싶다면 중앙 관리 체제와 연동된 연을 살해해야 합니다.
Ethan Mayer:이런 말 하면 정말 미친놈같지만... 너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어. 왜냐면 난 그런 모습만 봤거든. ...네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도 알아. 그러니까, ...내가 구해야할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할 지도 알지. (웃기게도 그 모두엔 너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라이플을 겨누었다.)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해진 각본이란건 없어. 만약 있다고 해도 내 각본엔 멸망이란건 없거든.
Yeon:...그래, 어쩌면 이게 내가 원하던 결말일지도 모르죠. (다시 한 번 더 총을 장전했다.) 네 세계선 따윈 관심없어. 그 곳이 아무리 행복해졌다 하더라도 이미 멸망했을 게 뻔하니까. 어차피 우리에게 행복은 이미 없어진 거나 다름 없으니까. 그러니, 같잖은 위로는 집어치워!
시작
GM:‘직면' 판정에 성공한 에단 메이어는 크리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였습니다. 더 이상 능력을 사용할 때 거부감은 없으며, 당신 안의 크리쳐 역시 기꺼이 당신에게 힘을 빌려줄 것입니다.
얼음 방패와 눈의 검이 각각 +1d8로 상향됩니다.
Ethan Mayer:(날 만드는게 영혼이든, 원래 몸이든, 크리쳐든 인간이든. 상관없다. 어떠하든 난 에단 메이어니까.) 위로라고 생각은 해줘서 고맙네. 위로는 맞긴 했어. (새로 들어온 힘, 정확히는 더 강해진 힘을 사용했다.)
눈의 검
(그리고 여전히 낯설지만 익숙한 이 무기를 들고 연에게 달려들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9
6
GM:판정 성공, 9 대미지 및 크리티컬 보너스로 12 피해를 추가로 입힙니다.
또한 스킬, 눈의 검 효과로 +6 대미지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대항하지 못할 시, 연은 27의 피해를 입습니다.
Yeon:알아. 이런다고 오스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 나도 알고 있어요. (몸을 숙여 회피를 시도해보았다.)
회피
기준치: 90/45/18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대항 실패, 연은 27의 피해를 입습니다.
Yeon:하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지? 어차피 오스카는 이런 나를 용서하지 못할 거고, 죽음 뒤에는 지옥의 끝자락만이 반겨줄 텐데!
근접전(단도)
기준치:95/47/19
굴림: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6
GM:판정 성공, 대항하지 못할 시 16 대미지를 입습니다.
Ethan Mayer:얼음의 방패
(...맞으면 골로 가겠는데? 역시... 일단은 막아봐야지. )
이런다고 오스카가 돌아오지 않을것도 알고, 이게 무슨 소용인지도 모르면 뭐. 그리고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네가 죽는다고 해도, 혹여나 오스카가 돌아온다고 해도 널 욕하고 미워하지 않아. ...적어도 걔는 말이야. 그런 애니까. (바뀐 모드의 라이플로 단도를 쳐낸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3
GM:판정 실패, 그러나 스킬 효과로인해 3만큼의 피해량이 깎입니다.
에단 메이어, 13 대미지를 입습니다.
GM:2라운드가 지남과 동시의 연의 체력이 20만큼 회복됩니다.
?
Ethan Mayer:있잖아, 다른 세계서든 아니서든 사람 성격은 안 바뀌더라. 그래서 하는 말이야. 이것도 위로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고! (...순식간에 회복하는 연을 보고 잠시 기겁했다. 알렌도 저래서 참 힘들었...는데. 물론 그땐 미고의 도움이 있었으니. ...나 새삼 많은 도움을 받았구나. 나 혼자 짊어지던건 아니었어.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랬다.)
눈의 검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2
3
GM:판정 성공, 12 대미지 및 스킬 효과로 인해 대미지가 3만큼 추가됩니다.
대항하지 못할 시, 연은 15의 피해를 입습니다.
Yeon:그 세계선의 나도 마찬가지겠죠. 어차피 날 이해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입술을 짓누르며 말했다.) 그럴 거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길동무로 삼을 뿐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그 인파 속에 묻혀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회피
기준치: 90/45/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대항 성공,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Yeon:소중한 사람을 잃어본적 없는 네가 과연 내 생각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겠냐고!!
그 순간, 교주가 품에서 마도서를 꺼내 영창합니다.
연이 검은 형체가 되어 크게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인간의 모습을 잃고 괴로운 듯 울부짖습니다.
……어쩌면 에단 메이어가 될 수도 있었던, 혹은 알렌 테일러가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
Ethan Mayer:...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이성 1 감소합니다.
이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자, 에단 메이어. 연의 소원을 들어줄 것인가요?
Ethan Mayer:...내 파트너를 내 손으로 보낸 적은 있는데. 이것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거에 포함 시켜줄까? 그땐, ...구해주고 싶었어. 구해주는건... 편안하게 해주는거더라. 결국 저거에 갇혀서 못나오고 있는걸, 편하게 해주는거였어. 내 심정이 후련했으면 다행인데 그러지 못했어. 괜찮은척 굴었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어. 지금도 안 괜찮아. (하지만 이번에도 내가 해야할 일이니까.)
좋습니다. 전투를 재개합니다.
Yeon:...
.38 오토매틱
기준치:95/47/19
굴림: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1
명중 부위
가슴
GM:판정 성공, 11 대미지 및 크리티컬 보너스로 14 피해를 추가로 입습니다.
대항에 실패할 시 25의 피해를 받습니다.
Ethan Mayer:...화난거야? 아니면 그냥 역시 죽으라는거지?! 그런데 있잖아, ...난 죽을 수 없는 몸이야. 유감. (피하지 못할건 아는데, ...라이플로 총알을 팅겨내본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GM:대항 실패. 에단 메이어, 로스트.
하지만 체내의 세포가 다시 재조립되며 새로운 신체를 만들어냅니다.
GM:체력이 전부 회복됩니다. 정신력 판저은 없습니다.
에단 메이어, 소생합니다.
Ethan Mayer:눈의 검
후아, (소생 후에 들이키는 숨은 매번 시렵다.) 난 길동무는 될 수 없어서... 너 옆에 있는 사람은 어때. (대답도 안해줄 거같지만. 꾸준히 말을 걸긴 한다. 그러면서 쥐고 있던 무기로,)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0
5
GM:판정 성공, 10대미지 및 스킬 효과로 5대미지를 추가로 입힙니다.
대항에 실패할 시, 15의 피해를 입습니다.
Yeon:나, ...는... (피하지 않고 대신, 반격한다.)
근접전(단도)
기준치:95/47/19
굴림: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4
GM:연, 15대미지를 입습니다. 근접 거리기 때문에 에단 메이어 역시 회피가 불가능합니다.
연의 판정 성공, 14대미지 및 크리티컬 보너스로 10피해를 추가로 입힙니다.
에단은 총 24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다시 일어서겠습니까?
Ethan Mayer:당연하지.
GM:신체가 수복되고 체력이 회복합니다.
에단 메이어, 소생합니다.
연이 반격했으므로, 에단 메이어의 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than Mayer:(여전히 시려운 공기가 제 폐에 들어갔다 나오는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일어서는건 이제 익숙하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걔는 마지막에 뭐라고 했을까. 너만은 나의 영웅이라고, ...그러지 않았을까. 감히 두고간 주제에 웃긴 말이지. (자조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의 영웅께서 지금 이러고 있으면 되겠어? 그러니까 너 어떻게든 살아보려곤 한거잖아. (널브러진 제 무기를 든다.)
눈의 검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7
1
GM:판정 성공, 7 대미지 및 스킬 효과로 인해 1 대미지를 추가로 입힙니다.
대항에 실패시, 8의 피해를 입습니다.
Yeon:데.... ....가. (역시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주었다.)
GM:회피하지 않습니다. 연은 8의 피해를 입습니다.
GM:
근접전(단도)
기준치:95/47/19
굴림: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7
Yeon:
단죄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6만큼의 HP를 써서 대미지를 추가했다.)
GM:판정 성공, 7 대미지 및 효과로 인해 연의 체력이 6 감소하고 에단에게 6의 대미지를 추가로 입힙니다.
대항에 실패할 시, 13의 대미지를 입습니다.
Ethan Mayer:...그러니까 너도 수고했어. 이정도 하면 됐어. 누군가의 영웅. ...그놈의 영웅타령 참 지겹긴 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라고 바꿔 말해줄게. (윽, 소리를 내며 그대로 받았지만 여전히 웃는 채였다. 주춤거리는 것도 잠시, 가까워진 몸에 제 무기로 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근거리)
기준치:80/40/16
고장:100
굴림: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0
GM:회피하지 않습니다.
에단 메이어, 13 대미지를 입습니다.
연, 10 대미지 및 크리티컬 보너스로 5 대미지...
총 15대미지를 입습니다.
종료
전투가 종료되고, 연이였던 생명체는 바닥에 쓰러져 천천히 흩어집니다.
Ethan Mayer: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미약한 흐느낌 속에서 군데군데 들리는 사람의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Yeon:오스카……. 나도, 데려가……. 곁에, 있게… 파트너…… 잖아….
난, ... 여, 영 ...웅, 이 ...아, 니, ...야. 힘, 들어, ...짊어지고 ....싶지 않아.
손끝부터 흐릿해지던 연은 마침내 흩어져 사라집니다.
짤그랑, 청아한 소리와 함께 은색 반지가 떨어집니다.
약지에 끼어있던 그 반지네요.
사로잡혀 괴로워하던 동료는 당신의 손으로 끝냈습니다.
연도, 오스카도 분명 당신에게 고마워할 거예요.
Ethan Mayer:(아무말도 하지 않고 저 하늘만 계속 바라보았다. 전에도 내 기분과는 달리 하늘은 참 아름다웠는데...)
뒤를 돌아보면, 교주였던 존재는 연의 폭주에 휘말려 사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그토록 심한 짓을 저지른 존재이지만, 그 기반에 무한한 동경과 열망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미워하기 힘들지도 모르죠.
연이 소멸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하늘은 거대한 행성으로 가득찬 상태입니다.
Ethan Mayer: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연과 다르게, 알렌이 연동되었던 건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과거의 사실을 일부 기억해냅니다.
그렇다면, 미고의 도움이 없는 지금 저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Ethan Mayer:...어떡하지? (통신 기기는 먹통이고, 방법은 모르겠고, 미고를 부른다고 해도 있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테라스를 업은 레녹스가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Lenox:상황은 어때요? 막을 수 있겠어요?
Ethan Mayer:...(확신은 없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할 수 있어.
Amaterasu:힘들걸요.
Lenox:테라스 님!
Ethan Mayer:어라, 일어났네. 너도 일어났는데 나라고 저걸 못 할까.
Amaterasu:... (나지막하게 웃었다.) 그럴지도. 내려줘, 레녹스.
아마테라스가 레녹스에게 내려달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는 그것조차 숨이 찬 듯 한참을 헐떡거립니다.
바닥이 난 생명력과 변해버린 외형은 분명 당신을 원래 있던 차원에서 이쪽 세상으로 끌고 오느라 아마테라스의 능력을 추출, 변형 및 확대하면서 일어난 비극이었습니다.
Amaterasu:상황은 조사 보고랑 드론 촬영으로 대충 들었어요.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어디서도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고, 당신은 여기 사람이 아니라는 것까지.
Ethan Mayer:...나도 네가 왜 그렇게 됐는지 알게 됐어. ...솔직히 내 탓은 아니지만 미안하네. (이젠 뻔뻔하기까지) 그럼 다 안거네. 여기 사람은 아니지만 돌아갈 곳도 없지.
Amaterasu:미안해 할 건 아니죠. ...어차피 당신이 없었어도 법칙대로라면 멸망할 세계였어요. 단지 몇몇 사람은 좀 더 앞당겨진 것 뿐이지.
그리고, 당신이 말했던 대로 해결 방안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Ethan Mayer:...어떤건데? 솔직히 지금 난 잘 모르겠어. 아는거 있으면 말해줘.
Amaterasu: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는 말, ‘크리쳐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다르다는 거잖아요. 그곳에는 모든 답이 있겠죠. 그리고......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 입을 열던 아마테라스는, 문득 다시 입을 닫고 침묵을 지킵니다.
Amaterasu:기억 나요? 원래 있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
그 말에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GM:당신은 기억해낸다. 마침내 흘러간 시간을 두 손으로도 셀 수 없게된 어느 날, 당신은 어렴풋하게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당신은 이곳으로 돌아왔다.
아마테라스는 당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합니다.
Amaterasu:그쪽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Ethan Mayer:...날 기다리는 사람? 그래서, 좀 알아듣게 말해봐. (본인이 이해력이 부족하다는건 말하지 않는다.)
Amaterasu:누구인지 특정하진 못하죠. 어쩌면 저와 레녹스일 수도 있고, 연 씨와 오스카 씨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알렌 씨일 수도 있겠네요.
Ethan Mayer:그래서, 그 기다리는 사람한테 어떻게 가면 되는데?
말은 이어집니다.
Amaterasu:이곳 사람도 아닌 당신이 여길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누군가를 구하고, 돕고, 살리는 것은 의무가 아니고,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죠. 세계 멸망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당신 그 자체.
그리고 아마테라스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Amaterasu:당신을 불러온 건 나의 능력이니, 돌려보내는 것도 내가 해야 마땅해요. 그러니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선택을 해봐.
Lenox:테라스 님, 더 이상 능력을 쓰면……..
그 말을 들은 레녹스가 사색이 되어 말리지만,
Amaterasu:... 이건 내 권리, 그리고 내가 정하는 마지막이에요.
아마테라스는 강경합니다.
아마테라스의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당신도 단 한 군데 밖에 고를 수 없습니다.
에단 메이어, 선택의 시간입니다.
이 순간에도 행성은 다가오고,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디에서, 누굴 위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이 세계보다 시간이 아득하게 많이 흐른 곳, 멸망했다는 증언까지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그곳에서 끌려오게 되었는지, 정확한 정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곳에 아직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뿐.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크리쳐라는 매개를 접한 모든 문명이 스러지고 멸망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그 모든 차원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이 당신 외에 또 있을까요.
운명은 끊임없이 박동합니다.
돌아가봤자 멸망하는 세계라면,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GM: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 가겠습니까?
아니면 더 머나먼 곳으로 떠나겠습니까?
Ethan Mayer:크리쳐가 없는 세계... ...내가 거길 가서 답을, 응. 찾아내고서 날 기다리는 사람도 찾을거야. 하지만 전자가 우선이겠지. ...너는 어째 한번도 편해본적이 없구나. (힘겨워하는 아마테라스를 바라본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Amaterasu:거기에 답이 있다고 장담하진 못하지만, 이제껏 봐왔던 당신이라면 가능하겠죠. (고개를 저었다.) 아뇨, 당신과 함께 했던 아마테라스는 내가 아니었으니까. 오롯이 책임을 지는 것 뿐이에요.
Amaterasu:새로운 좌표를 찾아요.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나아가야 해. 나는 한없이 약해져 있으니까……. 안타깝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창백한 안색으로 잠자코 있던 레녹스가 자신의 손을 내밉니다.
Lenox:저를 사용하세요 테라스 님. 그게 소중한 당신이 고른 답이라면 전적으로 당신을 믿을게요.
아마테라스가 슬픈 얼굴로 적막을 지키다 대꾸합니다.
Amaterasu:둘로도 부족할 거예요. 차라리 뭔가 다른 대책을......
그때, 구석에 숨어있던 어떤 사람이 손을 듭니다.
시민 1:저기, 여태까지 지켜봤는데요, 저라도 괜찮으면 써주지 않으실래요?
아주 평범한,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시민 2:당신이 싸우는 거 계속 숨어서 지켜봤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사람의 말을 끝으로, 우물쭈물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대피소에서 빠져나옵니다.
시민 3:지켜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내 목숨 하나로 끝난다면…….
시민 4:정말로 구해주시는 거죠? 정말이죠……?
시민 5:어차피 멸망 때문에 죽을 거라면 걸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주변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Ethan Mayer:...어쩌면 나. 아직 영웅놀이 못 놓고있는 걸지도 몰라. (테라스를 바라보았다.) 어때. 가능해보여?
아마테라스는 주변을 둘러보곤 고개를 작게 젓습니다.
Amaterasu:아직 부족해. 당신은 안전 지대의 테러로 소환됐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죠.
그때, 안드로이드들이 걸어옵니다.
진압용 인력인가 싶어, 경계해 총을 들어도 그들은 빈손입니다.
그들은 전부 생전의 기억이 있는 고인의 안드로이드들입니다.
AOC 안드로이드 1: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부디 저희의 전력도 써주세요.
AOC 안드로이드 2:어차피 연 님의 명령에 의해 원치 않게 많은 사람들을 해친 몸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종교에 속했던 사람들 일부가 아주 조금씩 나옵니다.
신도 1:저희는 그저 당신을 존경한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에 들어갔으나, 뜻이 맞지 않아 테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신도 2:미력하게나마 저희 단체가 속죄하게 해주세요.
좋게 말하자면 헌신적인 희생양, 나쁘게 말하자면 자살 희망자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당신을 믿고 뒤를 잇습니다.
후세가 존재한다면, 그들 역시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than Mayer:(언제는 이들 모두를 싫어했던가, 역시 ...내 생각이 짧았다. 내 모든게 풀려서 드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 함께, 세상을 위해서, ...) 이정도는?
아마테라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천천히 엽니다.
하나 둘씩 바닥으로 쓰러져, 곧 A시의 거리는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시체들로 가득 찹니다.
그리고 레녹스는 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에게 말합니다.
Lenox:제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과거를 직면하되, 과거에 파묻히지는 말라고. 저는 하지 못했지만 당신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나아가도록 해요. 당신이 가야할 곳으로.
Ethan Mayer:당연하지. 나 생각보다 과거에 막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 그러니까 이젠 정말 달라져야지. ...모두가 나에게 그리 말하거든. 너도, 내 친구도. 아, ...맞다.
나 인사 못했는데. (누군지는 말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용서해주겠지. 난 꼭 돌아올거니까. 그리고 돌아와서도 잊지 않을거야. ...영웅들 말이야. (평소처럼 웃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문이 완성되었을 때, 거리에 남은 사람은 아마테라스와 에단 메이어, 둘 뿐이었습니다.
허공에 반짝이는 선이 긴 직사각형을 이루고, 짙은 나무색의 문짝이 달립니다.
손잡이는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Amaterasu:크리쳐라는 매개가 곧 멸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찾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그 길을 걸어가기로 결정했다면, 부디... 레녹스의 희생만큼은 헛되이 하지 말아주세요.
아마테라스의 입가에서 피가 흐릅니다.
그는 당신을 향해 한 번 웃고는, 레녹스의 옆으로 천천히 눕듯 쓰러져, 손을 마주잡습니다.
이제 당신은 홀로 남았습니다.
문을 열까요?
Ethan Mayer:(이 커다란 문 위를 보았다. 정확히는 하늘을 보며 문을 열었다. 내가 원하던 색을 칠하면서.)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순간,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문, 힘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는데다가 곧 사라질 것입니다.
Ethan Mayer:...이대로는 안 되는데,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알고 있잖아요. 이곳에서 가장 강력한, 무생물의 에너지원을.
허공에서 빛나며 행성을 끌어당기는 중앙관리체제.
비록 저걸 이용한 사람은 반드시 파멸을 맞이했지만, 이 상황에 이것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문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는 지금,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자, 중앙 관리 체제를 받아들이고 문을 열겠습니까?
아니면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선택하겠습니까?
Ethan Mayer:난... 답을 찾을거야. 난 이미 에단 메이어니까. 존엄성이란건 상관 없어. (여태껏 저것에 손을 대어 정신을 놓은 사람만 둘을 보았고, 둘 다 내가... 그걸 또 내가. 하지만 방법이 이것 밖에 없으면, ...중앙관리 체제로 몸을 돌린다.)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계약의 시간입니다.
마침 주인을 잃은 중앙 관리 체제는 새로이 섬길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운좋게도, 당신은 그의 새로운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 존재입니다.
알렌 테일러의 모습, 그리고 연의 모습이 천천히 기억을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은 한쪽 눈을 바치고 중앙 관리 체제의 소프트웨어를 그 자리에 이식해야 합니다.
Ethan Mayer:...너희도 결국 돌고 돌아서 선택한게 이거였을까. 이거말곤 방법이 없던거였을까.
난 여태껏 너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구나. 알렌, ...만약 내가 잘못된다면, 약속한대로...
구해줘야해. (마력 10을 지불하고 이 중앙관리 체제와 계약한다.)
손바닥 위를 구르던 눈알이 푸른 빛과 함께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그 빛은 중앙 관리 체제와 이어지고, 복잡한 형태의 사각형 기계는 모습을 재조합해 빛나는 작은 구체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에단 메이어의 정신과 중앙 관리 체제가 연동됩니다.
아자토스의 정신 침식이 시작됩니다.
머릿속으로 중앙 관리 체제의 연산이 밀려 들어옵니다.
Ethan Mayer: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23
GM:자동으로 지능 판정에 성공합니다.
에단 메이어, [광기: 악인]이 시작됩니다.
새 하얗게 빛나는 빛의 기둥 속, 입고 있던 제복의 바람막이가 겉부분부터 녹아내려 길게 늘어집니다.
그 기장과 모습은 마치 새하얀 코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흐릿해진 정신 너머로,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체가 보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당신의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먼 거리를 달려 온 듯 땀에 젖은 채, 알렌 테일러는 이 상황을 황망하게 지켜봅니다.
시야의 절반이 노이즈 낀 것처럼 혼탁하고 역겹습니다.
바닥에 연이 착용했던 안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걸 쓰면 시야에 익숙해지는데 한결 편해질 것 같아요.
Ethan Mayer:... (주인 없는것이 다시 새 주인을 찾은 것일 뿐이니까. 어지러운 듯이 비틀거리다 그 안대를 주워 제 머리에 고정시켜놓는다.)
Allen Taylor:에단, …메이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왜 그런 꼴을 하고 있어? 말 좀 해봐. 설명 좀 해줘, 이건 또 뭐야? 사람들은 왜 전부 쓰러져있지? 레녹스는, 아마테라스는? 전부 네가 이런 거야?
아니지…?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고!!
문이 열립니다. 이제는 정말 시간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헤어져야 함을 직감합니다.
어쩌면 광기로 인해 이곳의 알렌 테일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Ethan Mayer:떠날 때는 인사라도 해주고 가라 했던가.
다녀올게. 알렌.
Allen Taylor:뭐? ...그게 무슨...
어디 가는데, 잠깐… 에단! 대답해!!!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문 너머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 아득한 순례의 처음과 끝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GM: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당신은 차원의 틈바구니에서 당신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Ethan Mayer:아무런 기분도 들지 않아. 무기력함은 아니고.
Ethan Mayer:...넌 누구야.
Ethan Mayer:너는 내가 이러는게 옳다고 생각해?
Ethan Mayer:후회하지 않을까.
됐어.
Ethan Mayer:이제 내가 원하던 세상을 볼 수 있겠지. ...그래야만 하는데...
Ethan Mayer:...필요 없는 것?
아, 나 엄청 보잘것 없었구나.
가장 강력한 크리쳐, 그리고 인간인 당신은 아자토스의 능력을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그 어떤 중앙관리체제의 주인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융합을 해낸 끝에, 새로운 신화생물이 탄생했습니다.
아자토스로 완전히 변하고 생각까지 물드는데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당신에겐 사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여유는 괜찮겠죠.
허공에 있는 수백 개의 문들 중에서 익숙한 모양의 문이 보입니다.
언젠가 탈영 후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집. 크리스마스 리스가 달린 현관문입니다.
Ethan Mayer:저때... 좋았는데. (천천히 걸어가서 그 현관문을 열었다.)
따스한 온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입고있던 옷은 어느덧 크리스마스 니트로 바뀌어 있습니다.
거실에서는 TV 소리가 들리고, 탁자 위에는 따뜻한 컵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래야 한다고 정해진 것처럼 컵을 들고 문 밖으로 나옵니다.
시시한 클리셰 영화의 일부가 흘러나오고, 알렌 테일러는 소파에서 자고 있습니다.
홀린 듯이 자다 깬 그가 이쪽을 쳐다봅니다.
Ethan Mayer:...그 영화 어지간히 재미 없나보네. 네가 잠을 다 자고.
Allen Taylor:아니, 내가 잠들었다고… (TV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직도 상황파악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눈알을 굴렸다.)
나 지금 엄청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지?
Ethan Mayer:아마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었지. ...아마도.
놀란듯, 당황한 듯한 표정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창문 밖을 봅니다.
창문 밖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푸른 색의 눈이 빛나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 개의 세계선,
그러니 이건 당신이 두고 온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당신은 알렌 테일러가 이 문 밖을 나가면 어김없이 괴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날의 너도 그랬을까…
Allen Taylor:안되겠어. 미안하지만 난 아직 쉬면 안 될 거 같아.
Ethan Mayer:...알렌.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될까. 나...나. 지금 심심해. 너랑 더 놀고싶어. 네가 나가면 난, ... 밖은 춥단 말이야.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그냥 보내줄게. 나랑 게임하면서 놀자. 안 돼?
Allen Taylor:조금이 언제까진데? 바로 보내줄 수 있어? ...아닐걸, 넌 내 환상이잖아. 여기에서 너랑 대화하면 더 나가기 싫어질 것 같다는 걸 내가 제일 잘 알아.
미안하지만 난 해야할 일이 있어, 오늘은 네가 양보해.
Ethan Mayer:환상이라니, 알렌. 난... 그저 너랑 행복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가면 네가 힘들어져. ...여기 있으면 내가 만들어올게. 이제 나 할 수 있어. 다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만드는거 말이야. 난, 네가 다시 상처받는게 싫어, 알렌. 하지만 저 문을 열면, ...분명 넌 후회할거야.
나, ...나 아직 멀쩡해. 나 알아서 할 수 있어. 그게 원래... 내 역할이잖아.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말.)
Allen Taylor:후회하겠지. (순순히 인정했다.) … 나는 분명 후회할거야. 내 행동이 이제껏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없었거든. 네 말대로, 지금이라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을 만들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런데, 이곳에서 나가지 않아도 분명 후회할 것 같아. 예전의 나라면 몇 번 절망했다고 포기했겠지만, 이제는 내가 그러고 싶지 않네. (약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너라면 나와 지내던 그 어떤 상황에서도 후회한 적 없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넌 후회해?
Ethan Mayer:(너도 그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이해할 수 있던 네 한마디.) 난 후회해. 알렌, 끝난 이야기를 펼친건 난데, 왜 네가 힘들어야해.
(그럼에도 구해달라던 그 말은 머리에 맴돈다. 내가 원하는건 뭘까, 하지만 난.... 난 아직 혼자 할 수 있는데, 네 도움같은거 필요없는데, 난 세상을 구했던 영웅 아닌가. 친구를 괴롭게 만들면서 모두를 구하고 싶은게 아니었는데, 난... 무엇을 선택한거지?)
(여길 들어오는 것은 나의 패착이었다.)
Allen Taylor: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에 대해서 말하는 거라면 난 진작 각오했던 일이었어. 내가 아프고 괴롭다고 해서 그만두면 다른 사람들은 누가 구해? 우리가 아니면 모든 것이 걷힌 하늘을 누가 구경시켜주겠어? (턱짓으로 창문 밖을 가리켰다.)
너도 알잖아. 누군가를 구하고자 마음먹은 순간부터 아프고 괴롭다고 하는 건 그냥 핑계야.
Ethan Mayer:(지끈거리는 머리에 인상을 찌푸린다.) 그게 너의 정의구나. 너가 그런 애였나.
Allen Taylor:그래, 알아. 내가 못미더운 거. 나는… 너에 비해 언제나 부족했으니까. (이제야 인정할 수 있는 한 마디를 꺼냈다.)
그러니까, 증명해보일게. (그리 말하며 네 어깨를 한번 툭 쳤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널 위해서라고 하기엔 네가 너무 힘들어 보이지만... 보여줄게. 너, 그리고 내가 원했을 결말을.
Ethan Mayer:...그래. 알렌. 기다릴게.
조심히 돌아와. 다치지 말고.
Allen Taylor:미안. 지난 몇 십 년간 지켜본 누구 씨라면 분명 이런 결말을 원했을 테니까. (…들어버리기도 했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도 같은 결말을 바란다는 거야.
알렌 테일러가 문 앞에 섭니다.
Allen Taylor:물론 네가 선택한 결정을 부정할 생각없어. 이게 네 나름대로 고민했던 결과였겠지. 기억나?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하고 싶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번엔 잠시 선택이 엇갈린 것 같네.
… 고생했어, 에단.
Ethan Mayer:(그리워 마지않는 저 얼굴을 돌아볼 용기가 서지 않는다. 난, 왜 이제서야 이런걸 이해하는걸까. 물컵을 든 채 이미 꺼진 티비 화면만 바라본다. 문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알렌, 네 선택에 난 한번도 괴로운적 없었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다.)
Allen Taylor:그래? ... 그런 거 치곤 그런 표정을 지을 이유가 없잖아.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난 항상 변함 없을 거라는 거. 잘 알잖아. 그게 무엇이든... 그러니까.
꼭 찾아줄게. (손잡이를 돌려 문 밖으로 나갔다.)
센서등이 밝아지고,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꺼집니다.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는 방에 당신은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저, 혼자.
새하얀 코트를 입은 사람이 돌아봅니다.
그 사람은 당신입니다.
자, 이제 남은 시간은…
GM:에단 메이어, 로스트?
3부로 이어지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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